가을이 빠르게 깊어간다. 높은 산의 단풍이 아래로 급하게 내려 온다.벌써 단풍은 동네 한 가운데까지 곱게 채색하며 울긋불긋한 장식을 서두른다.10월 끝자락, 가수 이용의 노래처럼 ‘10월의 마지막 밤’이 하루 남았다.이제 올해 달력도 딱 두 장 뿐이다. 10월이 가고 11월은 만추이면서 초겨울 문턱을 넘는다.시간이 가는 것이야 자연의 섭리이지만 세월은 참으로 빠르다.엊그제 봄꽃이 피었는데 계절은 단풍이 들고 일부는 낙엽이 되어 길바닥에 뒹굴고 있다.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다. 동네방네 축제장에 사람들이 모여 시끌벅적하다.누군가는 구절
탐스런 포도 송이로 빚은 와인떨떠름하며 달콤한 기분좋은 뒷맛세계인 입맛을 사로잡은 ‘신의 물방울’경기도 광명시 광명동굴에 전국 명품와인이 한자리에 모였다.“와인을 마시면 젊어집니다.”“건강보조식품으로 포도생산에서 가공 그리고 판매까지 직접합니다!”와이너리들이 지역의 명예를 걸고 출품한 와인 홍보열기가 뜨겁다.‘2017 광명동굴 대한민국 와인페스티벌‘이 지난 10월20~22일 광명동굴에서 열렸다.대한민국 100대 관광지로 선정된 광명동굴에서 열린 와인축제에는 한국와인 150여종이 출품했다. 축제는 올해로 3회째이며 광명시와 판매 업무
“구경하고 맛 보세요!”“물건 좋고 값도 싸고, 덤도 팍팍 드립니다”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광명동굴에 큰 장이 열렸다. 전국 특산물이 지역의 명예를 걸고 손님을 맞이한다. 일년 동안 땀으로 일군 농산물과 수산물 등 지역의 특산물이다. 경기도 광명시 가학동의 광명동굴 입구 광장에 설치된 30여개 부스에서 지역 대표 브랜드를 광명동굴을 찾은 사람들에 선보인다. 북적북적한 전통시장은 아니지만 하지만 정이 넘치는 곳이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서로 말을 주고 받는다. 장터는 인심이 푸짐하고 각박한 세상에 살 맛나게 하는 에너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學而時習之 不亦說乎)중국 고대의 사상가 공자(孔子)의 말이다. 뜻을 풀이하면 ‘배우고 계속해서 익히니,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논어의 모든 책내용을 한줄로 표현한 첫 글이다. ‘옛말에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통하지 않는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학습은 계속된다.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뒤로 밀리고 결국 사회에서 도태된다. 그래서 현대사회는 평생학습이 필요하다. 사람의 배움은 끝이 없다. 전국 최초의 평생학습도시인 광명시가 ‘일상에서의 학습, 마
철산4동이 끝없이 변신하고 있다. 도덕산 가는 길의 언덕에 자리잡은 동네는 ‘해가 뜨는 마을’로 한동안 불렀다. 그곳이 철산4동이다. 집에서 일어나면 아침마다 해를 먼저 만난다. 그래서 ‘해가 뜨는 마을’의 애칭을 가지게 되었다.그런데 어느날부터 철산4동은 벽화마을이 되었다. 다닥다닥 붙은 작은 골목의 담장마다 그림이 그려지며 아름다운 명소로 자리잡았다. 거기다가 벽화마을에서 이어지는 도덕산 입구에 야생화공원이 조성되고 나서부터 벽화마을과 야생화공원은 철산4동의 대표 명물이 되었다. 이번에는 도덕산 흉물스럽게 방치 되었던 배수지를
현대 도시사회는 속도경쟁의 시대다. 1등만이 생존하는 시대에서는 늘 직선의 스피드만 추구하게 된다. 승자의 원칙이 지배하는 광명스피드돔 경륜장에서 곡선을 만난다. 곡선은 느림의 상징이다. 스피드가 최우선인 곳에서 느림의 미학을 즐기는 것이다. 경륜의 게임이 아닌, 광명 스피드돔구장을 한바퀴 걷는 둘레길 산책이 남다른 이유다. 먼저 ‘문학산책길’에 접어든다. 길 따라 곳곳에 광명문인협회에서 제공한 시 글판이 걸려있다. 스피드가 없는 산책길에서의 시 감상도 나름 재미가 쏠쏠하다. 여인의 입술에서와인 냄새가 난
“깔깔깔. 아이! 신난다. 오늘이 최고야~” 천진한 웃음소리에 작은 캠핑장이 들썩인다. 지칠줄 모르는 아이들의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빗방울이 떨어지는 날씨에 춥지도 않은지 물 속에서 나올 줄 모르고 신나게 놀고 있다. 아이들은 물놀이 삼매경에 빠진 것이다. 물장구치며 노는 재미에 빠진 아이들은 엄마의 부르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아이들 노는 모습을 보니 어린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가수 이용복이 부른 의 노랫가락이 절로 흥얼거리게 된다. 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고 다람쥐 쫓던 어린시절
광명시는 23일 광명동굴 예술의전당에서 경희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과 관·학 협력 협약식을 갖고, 예술 및 디자인을 중심을 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공동의 발전과 협력을 증진해 나가기로 했다.양 기관은 이를 위해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고, 문화 예술 관련 콘텐츠 개발과 홍보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특히 광명동굴을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조성하고, 포스트모던학과 학생을 적극 참여시켜 광명동굴을 우수 프로그램의 기획·연출 공간으로 활용해 나가기로 했다.이춘표 광명시 부시장은 인사말에서 “광명동굴은 2011년부터 시장
벌써 시간은 4월의 끝자락으로 달려간다. 느린 걸음으로 와도 좋으련만 봄은 무엇이 그리 바쁜지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 사실 봄다운 봄이 없다. 꽃피는 4월의 청명한 하늘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중국과 몽골의 봄철 불청객인 황사가 아닌데도 미세먼지 탓에 하늘이 희뿌연하다.길거리 다니는 사람들은 큼직한 얼굴 마스크가 필수품이 되었다. 5월을 앞두고 기온이 쭉쭉 오르고 있다. 예전 같으면 오뉴월의 날씨가 요즘에 나타난다. 봄의 날씨는 변덕이 심하다고 하지만 지금은 종잡을 수가 없다. 매화와 산수유의 뒤를 이어 피던 꽃들도 급하게 피고 진
“와우! 환상이이예요. 동네에 이렇게 예쁜 꽃잔치는 처음입니다”며 환하게 웃는 철산동에 사는 이경희(55, 여)씨는 벚꽃 나들이에 감사를 표현한다. 4월의 안양천변, 벚꽃이 황홀하다. 꽃이야 매년 온도의 변화에 따라 피고 떨어지지만 사람들의 느낌은 다르다.인간들은 봄이 온 줄도 모르고 있지만 민들레는 아스팔트의 딱딱한 구멍을 뚫고 당당히 노란 꽃을 피운다. 안양천의 벚꽃이 만개하고 있다. 꽃은 화무십일홍으로 시간이 길지 않지만 벚꽃은 그보다 생명이 훨씬 짧다. 벚꽃의 종류가 여럿이 있지만 왕벚꽃이 가장 아름답다. 벚꽃의 명소는 따지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나태주 시인은 ‘꽃이야기를 하자’면서 꽃에 대해 멋진 표현을 했다.3월에는 풀꽃 이야기를 빼면 재미가 없다. 시인들은 꽃이 봄바람 휘날리면서 핀다고 했다.날씨 변덕이 심한 3월 끝자락이다. 길섶의 풀꽃이 나무들에 바통을 넘겨주었다.도덕산에 꽃내음이 그윽하다. 산수유가 피고 생강나무가 노랗게 물들었다.4월을 앞둔 3월 마지막주, 이제 봄이 깊어 간다. 꽃놀이 계절이다.먼 곳으로 가지 않아도 멋진 곳이 도덕산에 있다. 도덕산은 가는 길마다 꽃길이다.*산수유와 벚꽃의 마을도덕
화창한 주말이다. 꽃샘추위도 물러가고 상큼한 봄날이다. 겨울내 묵은 때를 털어내며 창문을 활짝 연다. 창밖에서 까치와 참새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음악처럼 들린다.기분 좋은 아침을 즐기면서 음악이 듣고 싶다. 비발디의 ‘사계’나 베토벤의 교향곡이 아니어도 좋다. 봄이 오면 사람들은 우중충한 겨울과 달리 상쾌한 음악이 듣고 싶다. 진달래 피고 새가 울면은/ 두고두고 그리운 사람/ 잊지못해서 찾아오는길/ 그리워서 찾아오는길/ 꽃잎에 입 맞추며/ 사랑을 주고 받았지/ 지금은 어데갔나/ 그 시절 그리워지네/ 꽃이 피면은 돌아와줘요. 가수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