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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뉴스

작지만 꾸준히 나누는 넉넉하고 따뜻한 마음

광명전통시장 조합원들 희망나누기에 200만원 기부

  • 기자명 시민필진 정현순
  • 승인 : 2017.12.0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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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은 정부와 지방자치체에서 도움을 받고 있어요. 감사하지요. 하지만 그것이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받고 있다는 것이 오히려 미안한 생각을 오래전부터 하고 있었어요. 그런 도움이 전통시장을 버티게 해준 힘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요. 우리도 무언가를 해보고 싶었어요. 시장조합원들에게 조합비를 받고 있는데 그것을 정말 아껴 쓰고 남은 돈으로 적은 금액이지만 기부를 하게 되었어요.”

 

안경애 조합장.
희망나누기 본부에 200만원의 성금을 기부한 광명전통시장 안경애 조합장.

올 들어 가장 춥다는 125일 이른 아침, 추위도 잊은 채 광명전통시장에 들어서니 상인들의 부지런한 손길이 여기저기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광명전통시장의 조합원들이 희망나누기 본부에 200만원 성금을 기부하게 되었다는 소식에 광명전통시장 안경애 조합장을 만나보았다.

안경애 조합장은 그동안은 저희는 받기만 했는데요. 이제는 작지만 꾸준히 나누는 행사를 하고 싶어요. 이번 200만원 성금 뿐 아니라 여성회(광명전통시장여성모임)에서는 벌써 6년째 나눔을 하고 있어요. 지난 11월에는 김장을 해서 이웃과 나누기도 했어요. 월 일만 원씩 내서 회비를 모아 봉사를 하고 있기도 하고요. 20여개점포에서 두부, 어묵, , 빵 등을 모아서 나누는 봉사를 하고 있어요. 큰 도움을 한두 번 주고 끝내기보다는 작은 도움과 관심을 오랫동안 꾸준히 하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을 해요. 여성회에서도 연말에 희망나누기를 하고 싶어 했는데 이번 일과 겹치니깐 내년 년 초에 하는 것으로 결정을 냈어요.” 라고 말한다.

가끔씩 광명전통시장을 가는 나는 갈 적마다 조금씩 변하는 시장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안 조합장의 답이 나왔다.“다른 고객들도 이곳을 방문 할 때마다 시장의 모습이 달라진다고 해요. 저희는 잘 모르겠는데 고객들에게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평소에 조금씩 노력한 결과라 생각하고 그렇게 느껴주시는 고객들에게 감사한 마음이지요.”

이번 만남이 두 번째인 안경애 조합장을 3년 전인가? 처음 만나본 적이 있다. 그때는 고뇌에 찬 모습이었다면 이번 만남에서의 표정은 상당히 밝아지고 환해진 느낌을 받았다. 그는 많은 분들이 그런 말씀을 자주 하세요. 사실 그렇기도 하고요. 그 당시에는 일도 많았고 조합원들의 반응이 지금하고는 상당한차이가 있었거든요. 지금은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서 많이 도와주고 계세요." 라고 말한다.

 

시장조합원의 인사가 안경애 조합장에게는 큰 힘이 된다.
시장조합원의 인사 한마디가 안경애 조합장에게는 큰 힘이 된다.

시장조합원들하고 마주칠 때 ""안녕하세요. 수고 많지요."라는 말 한마디가 그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한다. 조합원들이 열심히 하고 있는 안경애 조합장의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마음의 문을 열게 된 것 같다고 수줍은 듯이 말하기도 했다.

조금씩 알게 모르게 변해가고 있는 광명전통시장은 어떤 새로운 계획이 있을까? 그는 우리 시장은 다른 시장에 없는 것이 다 있어요. 고객쉼터, 작은 강당, 보육실, 주차장, 조그만 공연장, 사물함도 있어요. 당분간 더 욕심내지 않고 현재 있는 시설들의 관리를 더 잘해서 찾아주시는 고객들에게 작은 감동, 다시 찾고 싶은 광명전통시장이 되도록 더 노력해야지요.” 라고 말하기도 했다.

광명전통시장의 축제는 봄부터 겨울까지 다양하다. 어버이날 축제, 미꾸라지축제, 추석송편축제, 할로윈축제, 감장나누기축제, 마지막으로 따뜻한 겨울나기 크리스마스축제를 끝으로 일 년의 축제는 막을 내린다.

해마다 연말이 돌아오면 따뜻한 엽서로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모금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조합원들에게 저를 비롯해서 바쁘지만, 한 달에 단 하루만이라도 자신을 위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으면 해요.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다가 그대로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가슴이 아파요. 그런 어르신은 30,50년 장사만 하다가 시장 밖을 나가보지도 못하는 경우도 있어요.”라고 말한다. 마음이 짠해졌다. 그의 개인적인 계획도 물어보았다. 현재 동생과 죽 집을 하고 있는데 어렵사리 과일가게를 인수받아 오픈 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의 계획에 차질이 없기를 기대해본다.

 

광명전통시장 조합원들의 따뜻한 마음은 시장을 찾는 고객들에게도 느껴지는 듯하다.
광명전통시장 조합원들의 따뜻한 마음은 시장을 찾는 고객들에게도 느껴지는 듯하다.

광명전통시장을 찾는 고객들은 줄지도 늘지도 않고 현상유지를 하고 있다고 전해주기도 한다. 전통시장은 현상 유지를 한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조합원들에게 이번 겨울에는 패딩조끼를 선물할 예정이라고 한다. 듣기만 해도 마음이 훈훈해졌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광명전통시장 조합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나에게도 전달이 되었나보다. 가장 춥다는 날씨가 그다지 춥게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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