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수험생이 화재에서 한 생명을 살렸다
고3수험생이 화재에서 한 생명을 살렸다
  • 시민필진 김정옥
  • 승인 2017.12.26 11: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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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가 난 현장을 가봤다. 복도 천장이 시커멓게 그을어 있었다. 창문 위쪽도 마찬가지다. 이번 화재로 인해 집에서 지낼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인지 문은 잠겨있었고 집주인도 만날 수가 없었다.

 

화재가 났던 현장은 아직도 천장이 시커멓게 그을려 있었다.
화재가 났던 현장은 아직도 천장이 시커멓게 그을려 있었다.

지난 12일 오전 10시, 이한비(하안4동)학생은 집으로 들어가려고 6층 아파트 복도를 지나고 있었다. 매캐한 냄새가 나는 것 같더니 갑자기 검은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요란한 비상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진원지 층수를 찾아보니 2층이었다. 한비 학생은 비상계단으로 뛰어 내려가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집으로 갔다. 창문 안을 들여다보니 또래 소녀가 울면서 구조요청 전화통화를 하는 것이 보였다. 소녀에게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었더니 ‘자고 있었는데 불이 났다’고 했다. ‘아무것도 안보이고 현관 쪽이 불타고 있어 무서워서 밖으로 빠져나올 수 없다’고 했다.

한비 학생은 소녀에게 현관 자동잠금장치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해서 문을 열었다. 안으로부터 연기와 함께 불꽃열기가 후끈하게 몸이 휠 정도로 덮쳤다. 현관입구에는 옷가지가 타고 있었고 천장도 불이 번지고 있었다. 실내는 연기가 자욱했다. 소녀는 짧은 옷을 입고 있었다. 나오는 도중 맨살이어서 화상을 입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 한비 학생은 자신이 입고 있던 패딩을 벗어 방범창살 안으로 집어넣어주며 입고 나오라고 유도했다. 무사히 빠져나와 두려움에 떨고 있는 소녀를 꼭 끌어 안아 진정시키며 다독였다. 밖으로 나오는 도중 소녀가 입었던 겉옷이 탄 것을 나중에 알았다. 화상을 염려 했던 한비 학생의 예방 기지는 놀랍기만 하다. 바로 소방관이 왔고 이어서 소방차도 도착 하여 바로 화재는 진압이 되었다. 불과 5분~7분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너무나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나서 주민조차도 불이 난 줄을 모를 정도였다. 화재의 원인은 김치냉장고 누전에 의해 일어났고 현관으로 불똥이 번진 것이다.

임영빈 하안119안전센터장은 당시 긴박했던 현장 상황을 설명하며 “불이나면 긴장하고 당황해서 아무것도 못한다. 이번 사건은 자칫 대형 화재로 번져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 한 사건이었는데 어린 학생의 침착하고 재빠른 인명구조로 한 생명을 구했다.” 라고 말하며 “구조를 한 학생은 의인이다. 광명의 자랑이므로 널리 알렸으면 한다.”라고 한비 학생의 용감함을 여러 번 칭찬 했다.

 

고3수험생인 이한비 학생의 용기와 기지는 한 생명을 구했다.
고3수험생인 이한비 학생의 용기와 기지는 한 생명을 구했다.

 

이한비 학생은 대입 수능이 끝나고 마지막 관문인 실기시험을 위해 하루 8시간씩 해금 연습을 하는 고3수험생이다. 앞으로 음악치료사를 꿈꾸고 있다는데 어떻게 그렇게 용감할 수 있었느냐고 물었더니 “용감하다고 할 것까지 없어요. 바로 눈앞에서 먼저 목격한 사람이 나서면 되는 거죠.” 라며 담담하게 말을 덧붙였다. “학교에서 사고 났을 때 대체 방법을 배웠기 때문에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어요. 대단한 일도 아닌데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해요” 한다. 12월18일 광명소방서 유공자 표창을 받았음을 겸손해한다.

불은 인정사정없이 삽시간에 번진다. 흔히 5~10분사이가 골든타임이라고 한다. 어떻게 대처를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판이하게 갈린다. 이번 화재는 유독가스로 질식될 수 있었을 상황에서 현관문을 열어 신선한 공기로 환기시키는 초기대응으로 소녀를 안전하게 구조를 했던 한비 학생의 지혜가 커보였고 알고 있는 것으로 머물지 않고 즉시 행동으로 옮긴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피해 소녀의 빠른 구조전화요청, 소녀를 슬기롭게 구출해낸 한비 학생 그리고 빠르게 출동한 광명소방서 이렇게 3박자의 완벽한 호흡이 대형 화재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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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셋맘 2018-01-01 10:52:42
침착한대응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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