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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뉴스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최다기증자 이무상 씨

대한민국 교육 변천사 알 수 있는 소중한 기록물, 상장 통지표 등

303점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 가다’ 기증, 역대 최다

  • 기자명 시민필진 신현숙
  • 승인 : 2018.02.05 11:10
  • 수정 : 2018.02.0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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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26일 개관한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은 1876년 개항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조망할 수 있는 기록물(문서, 출판, 인쇄물. 사진 동영상 등), 유품, 기념품, 생활용품 등 역사적 자료들을 모아 우리나라의 역사 문화를 재조명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흔히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한다. 누구인가 살아온 작은 발자욱은 소중한 역사가 되고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된다.

소중한 역사를 후손에 물려주기 위해 평생을 모으고 간직해온 기록물 303점을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 기증한 이무상(철산동,80세)씨를 자택에서 만났다.

 

이무상 씨가 자택에서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기증관련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이무상 씨가 자택에서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기증관련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자료수증증서. 이무상 씨가 선친의 유품을 기증하고 받은 증서이다.
자료수증증서. 이무상 씨가 선친의 유품을 기증하고 받은 증서이다.

 

“대한민국 교육시작의 역사(1945년)와 내 교육시작의 역사(1945년 초등학교 입학)는 그 궤를 같이했다고 볼 수 있죠 ”

일제강점기인 1938년 충남 태안에서 교직에 종사하시던 아버지의 5남매 중 막내로 덕산온천에서 태어난 이 씨의 교육사는 1945년 해방되던 해 초등학교에  입학 대한민국 교육의 시작점과 그 궤를 같이한다.  6학년이 되던 1950년 6.25 동란 중에 태안중학교 교장에 재직 중 이던 아버지께서 돌아가시는 아픔을 겪었다. 아픔을 겪는 와중에도 그의 어머니는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그를 실천하였다.

“어머니! 그 울림만으로도 시가 되는 단어, 어머니의 지혜와 자식을 위한 사랑, 후일을 보시는 혜안이 있었기에 보존될 수 있었습니다.”

격동의 근현대사의 강을 건너 오늘에 이르는 과정을 온전한 역사의 기록물로 간직해 올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어머니 덕분이다. 303점 기증 기록물 중에 단 하나밖에 없는 귀중한 기록물 중 대한민국 교육변천사를 알 수 있는 기록물이 많다.

다섯 남매를 둔 어머니는 자녀들이 성장하면서 만들어내는 자료들을 모두 모아두었다가 자식들이 장성하면 차례로 나누어주셨다. 어려서부터 자주 이사를 다녔고 더구나 8.15광복 후 혼란기와 6.25전란을 거치는 중에도 많은 자료가 보존 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어머니의 남다른 자식사랑에 기인한다. 1.4후퇴 때에는 경황이 없는 중에도 어머니는 뒤뜰에 커다란 항아리를 묻고 아버지의 책과 자식들의 책과 자료들을 묻어 두었기에 전화를 피할 수 있었다.

 

이 씨가 평생에 걸친 자료를 모으게 된 것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DNA 덕분이다.

서울과 제주에서 36년의 교직생활(2000년 서울에서 중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동안 모아온 첫 임명장 ,각종 위촉장,  표창장 연구보고서 등이 기증의 주를 이루고 있다.

박물관 측은 “기증자의 교육관련 자료는 개인의 생애사 차원을 넘어 광복전후의 교육상황과 초. 종. 고 대학까지의 교과목, 교육과정 교육행정 등 대한민국교육사의 일면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 그 가치가 충분하다”고 밝히고 있다.

 

1965년 4월 이무상 씨가 표선농업고등학교의 조건부 교사에서 정식 교사로 임명된 인사발령통지서
1965년 4월 이무상 씨가 표선농업고등학교의 조건부 교사에서 정식 교사로 임명된 인사발령통지서
단기4280년(서기:1947년) 태안공립국민학교 2학년 때 받은 ‘상짱’. 세로쓰기로 되어있고, 한글맞춤법 시행이전이라 발음나는 대로 '상짱'이라 쓰여  있다.
단기4280년(서기:1947년) 태안공립국민학교 2학년 때 받은 ‘상짱’. 세로쓰기로 되어있고, 한글맞춤법 시행이전이라 발음나는 대로 '상짱'이라 쓰여 있다.
1946년 7월 이무상이 충남 예산의 금오공립국민학교 1학년을 수료하면서 받은 학력우수상장. 일제시기의 상장 뒷면을 재활용하여 제작되었다.
1946년 7월 이무상이 충남 예산의 금오공립국민학교 1학년을 수료하면서 받은 학력우수상장. 일제시기의 상장 뒷면을 재활용하여 제작되었다.

 

 

1946년 충남 예산 금오공립초등학교 1학년 통지표
1946년 충남 예산 금오공립초등학교 1학년 통지표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서는 2017년 7월부터 12월에 기증특별전을 전시했다. 이무상 씨는 이 자리에 대표로 축사를 했다.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서는 2017년 8월부터 12월에 기증특별전을 전시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는 아름다운 공유를 실천한 사람들이 기증한 소중한 기록물들을 전시하는 기증특별전을 개최했다. 이씨는 이 자리에서 기증자 대표로 축사를 했다. 이 씨는 이날 축사를 통해 “전 세계 수많은 나라의  국명(國名)이 만들어지기 까지 뼈아픈 시련과 가슴 벅찬 영광이 함께했을 것”이라며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개인의 유물들을 박물관이 수집하고 이렇게 기증전을 열어줘 깊이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그는 누군가 즐겁게 봐준다면 기부하는 것이 전혀 아깝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누군가 즐겁게 봐준다면 기부하는 것이 전혀 아깝지 않다고 말한다.

 
누군가 즐겁게 봐준다면 소장품은 조금도 아깝지 않아
 

이무상 씨는 그의 삶의 여정과 기증 기록물에 관련된 사연을 담은 에세이 <어느 필부, 삶의 소나티네>를 2012년 펴내기도 했다. 에세이에는 그의 삶과 교직생활의 소소한 에피소드, 그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자세하게 담겨 있다. 제목과는 다르게, 책을 읽다보면 평범한 누군가의 인생을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를 살펴보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이무상 씨는 자신의 삶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 '어느 필부, 삶의 소나티네'를 2012년 펴냈다.
이무상 씨는 자신의 삶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 '어느 필부, 삶의 소나티네'를 2012년 펴냈다.


현재 이무상 씨는 정년퇴임 후 취미삼아 시작한 그림은 대한민국 수채화 공모전, 서울미술대전, 경향미술대전 등 10여회 입상과 개인전 2회를 여는 등 그림이라는 늦둥이와 사랑에 빠져있다. 그림 외에도 광명시 밝은 빛 남성합창단 단장을 맡기도 했으며 ,철산중앙로 정비를 건의하는 등 자칭 타칭 광명시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아름다운 인생2막은 앞으로 광명시의 역사와 함께 궤를 같이하기를 기대한다.

이무상 씨가 수채화로 담아낸 노온사동 영휘원의 느티나무.그의 수채화같은 아름다운 인생2막은 이제 시작이다.
이무상 씨가 수채화로 담아낸 노온사동 영휘원의 느티나무.그의 수채화같은 아름다운 인생2막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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