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기형도와 인간 기형도를 이야기하다
시인 기형도와 인간 기형도를 이야기하다
  • 시민기자 윤진희
  • 승인 2018.03.16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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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산고 학생들, 기형도 시 노래․그림․애니메이션으로 재창작
광명의 시인 기형도 29주기 추모행사가 지난 10일 기형도 문학관에서 개최되었다.
광명의 시인 기형도 29주기 추모행사가 지난 10일 기형도 문학관에서 개최되었다.

310일 기형도문학관에서 열린 기형도 29주기 추모행사는 광명의 꿈나무들이 광명의 시인기형도를 기리는 작품을 선보여 더욱 뜻깊었다. 운산고등학교 학생들은 기형도 시인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기형도의 시를 노래그림애니메이션 등으로 재탄생시켰다.

고하현 양 외 3명이 만든 최우수작 빈자리는 기형도의 시 엄마 걱정빈 집을 노래로 만든 영상작품으로, 상영 시작부터 끝난 후에도 객석 곳곳에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눈에 띌 정도로 큰 감동을 선사했다.

고 양은 엄마 걱정과 빈 집이라는 시를 처음 접했을 때 빈방에서 아이가 홀로 어머니를 기다리는 모습이 세월호사고를 떠올리게 했어요. 모둠 친구들이 함께 고민하고 가사를 쓰고 고치는 과정을 반복해가며 작품을 완성시켰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박소은 양 등 4명의 학생들은 기형도의 시 질투는 나의 힘초라한 질투로 각색해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시켰고, 유성준 군은 기형도의 시 오래된 서적을 직접 개사해 기타 연주를 하며 짙은 음색으로 시선을 모았다.

 

기형도 후배 문인들, 기형도 옛 이야기 들려주고 시 낭송

이어진 문학대담에서는 기형도 시인의 대학 후배인 유성호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와 나희덕 시인(조선대 교수)숲으로 된 성벽을 향하여-영원한 청춘의 시인, 기형도라는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이날 대담에서는 우리가 몰랐던 기형도의 대학 시절 모습부터 기자로 일하던 시절 그리고 그의 작품 소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줘 관객들에게 잔잔한 웃음과 감동을 선물했다.

이날 행사에는 시인들이 기형도의 시를 낭송해주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됐다. 황인숙 시인은 안개, 나희덕 시인은 이 겨울의 어두운 창문, 박준 시인은 조치원을 직접 선정하고 낭송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의 현악4중주 연주와 광명성악연주회 소속 테너 이종융 씨와 바리톤 민덕홍 씨가 기형도 시인이 생전에 즐겨 불렀던 성악곡 사랑’, ‘하얀 손수건을 부르는 것으로 추모행사는 성황리 마무리됐다.

사회를 본 유희경 시인은 광명을 지날 때마다 항상 기형도 시인을 생각했는데, 기형도문학관이 지어져 기형도 추모행사가 열리는 꿈같은 일이 이루어졌습니다. 이 모든 게 기형도 시인의 고향이라고 말할 수 있는 광명에서 이루어져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라고 말했다.

 

광명의 시인기형도

광명에서 보낸 유년기와 청년기 작품에 녹아 있어

기형도 시인은 네 살 때부터 198937일 스물아홉 살에 타계할 때까지 경기도 시흥군 서면 일직리(지금의 광명시 소하동)에서 살았다. ·고교 교과서에 실린 엄마 걱정을 포함해 여러 작품 속에 시인이 광명에서 보낸 유년기와 청년기가 담겨 있고, 안개가 많이 끼는 안양천 등 주변 환경은 시인의 작품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그의 시집 입 속의 검은 잎은 청춘의 불안을 우울하게 노래하되 현실을 뛰어넘는 환상의 미학을 펼친 시로 지금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운산고등학교 기형도 시인 연구 프로젝트

기형도 시인 연구하며 지역 문화 공유하고 감수성 키워

운산고등학교는 지난 2012년부터 기형도 시인의 시상 배경과 거주지가 운산고등학교의 주소지와 같은 소하동이라는 사실에 착안해 기형도 시인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학년 전체 학생들이 1년 동안 참여하는 이 프로젝트 수업은 광명이라는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성장한 시인 기형도를 연구하며 지역 문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또 기형도 시집 입 속의 검은 잎을 읽고 마음에 드는 시를 골라 영상그림노래 등 다양한 장르로 재창작하는 활동을 통해 문학과 예술적 소양을 넓히고 있다.

이 프로젝트 기획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진행을 맡고 있는 장미성 국어 교사는 아이들은 기형도 생가터에 해마다 운산고 기념 현판을 제작해서 달고 있고, 기형도 둘레길 표식도 아이들이 직접 그려 놓았습니다. 아이들은 이 모든 과정을 직접 경험함으로써 문학을 즐기고 삶의 주인공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운산고 학생들이 기형도 시인의 시 한 편을 평생 가슴에 간직하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운산고등학교는 2학년 학생 20명으로 구성된 기형도 서포터즈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시인 기형도 알리기와 연계된 다양한 활동을 스스로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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