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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갈등, 소통이 해답

광명시 층간소음갈등해소지원센터, 상담과 중재... 해결사 역할 톡톡

  • 기자명 시민기자 김정옥
  • 승인 : 2018.05.10 09:30
  • 수정 : 2018.05.1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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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택의 층간소음 문제가 갈등을 넘어 범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최소한 이웃이 누구인지 얼굴이라도 아는 경우에는 짜증은 나지만 분노까지 치밀어 오르지는 않을 것이다. 나아가 이웃 간에 친하게 지내는 경우에는 층간소음이 발생하더라도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소음진동기술사 등 민간 전문가 9명 참여 자문단 운영

층간소음은 '소통의 문제'다.

광명시는 층간소음 갈등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 20137층간소음갈등해소지원센터(이하 센터)’를 개설했으며, 시민 간 분쟁을 조정하기 위해 소음진동기술사 등 민간 전문가 9명으로 자문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환경부에서 운영하는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의 전국 소속 상담사가 30명 미만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많은 인원이라고 할 수 있다.

센터는 2013년부터 지금까지 820건의 층간소음 상담과 중재를 진행했다. 발소리, 아이 뛰는 소리, 반려동물 소음, 생활소음 등이 대부분으로, 소통하고 배려하는 게 최선의 해법이었다.

 

 

민원 제기 전에 대화하면 오해가 풀려요

반려동물 소음으로 1차 중재 후 다시 민원을 제기한 민원인이 있었다. 1차 중재 후에 피민원인이 반려동물의 성대 수술을 했지만, 그 이후에 새 반려동물을 또 데리고 온 것이다.

한편 피민원인도 불만이 있었다. 민원인이 직접 항의하지 않고 바로 경비실과 관리사무소, 시청에 민원을 넣었다는 것이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이 현장을 직접 확인한 결과, 민원인의 주장과 달리 피민원인의 반려동물은 사람의 인기척에는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피민원인 집에는 현관문에 벨을 누르지 말라는 메모도 부착돼 있었으나 누군가 무심코 현관 벨을 누를 때나 승강기 옆 분전반을 열고 닫는 소리에 반려동물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리고 분전반에는 민원인의 개인 소유물이 들어 있어 민원인이 분전반을 열고 닫는 게 빈번할 수밖에 없었다.

관리사무소장은 민원인에게 분전반에 개인 사유물을 보관하지 말 것을 요청하고, 피민원인에게는 중문을 설치할 것을 권유했다. 이후 민원인은 반려동물 짖는 소리를 참을 만하다고 했고, 서로 원만하게 지내게 됐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듯, 더 단단해진 이웃 사이

위층에서 고의적으로 경적소리를 낸다는 민원이 있었다. 위층에서는 소음을 낸 사실이 없다고 하니 화가 난 민원인이 보복 소음을 발생시키기도 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이 민원인의 집에 가보니 소음은 이해 가능한 정도였고, 피민원인도 위층의 층간소음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확인 결과 피민원인 가구의 위층에서 욕실 수압이 세서 발생한 기계음과 공용입상배관에서 나는 급배수 소음을 오해해 문제가 생긴 것이었다.

결국 층간소음관리위원회 주최로 민원인과 피민원인 그리고 소음 발생지인 그 위층 주민까지 4자 회의가 열렸다. 층간소음관리위원회에서는 매트·슬리퍼·소음방지팩 등을 가지고 주의사항을 설명하고, 갈등이 심할 때는 직접 대면하지 말고 관리사무소를 통해 이야기할 것을 요청했다. 이렇게 서로 소통하고 배려하면서 공동주택 전체적으로 층간소음이 줄어들었고, 오가며 인사하는 사이좋은 이웃이 됐다.

 

 

 

 

층간소음 갈등 이렇게 해결했어요

 
간소음이 일어나면... -김성일(광명역세권휴먼시아 4단지아파트 관리소장)
  • 피해자와 가해자가 직접 대면하지 말고 관리소장을 먼저 찾도록 안내한다. 양쪽의 상황을 귀 기울여 듣고 상처받지 않도록 중재에 나선다.
  • 또한 주민의 얼굴을 익히고 마음을 여는 데 많은 공을 들인다. 신뢰가 쌓이니 주민 간 분쟁을 부드럽게 해결하는 데 힘을 발휘한다.
  • 전입해오는 주민들에게는 층간소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내지로 설명하고, 금요일에는 층간소음 발생을 예방하는 방송을 한다.
  • 게시물은 식상하지 않도록 바꾸어가며 게시하고, 단지 내 층간소음갈등해소위원회회의를 분기별로 정례화한다.
  • 경비실 일지를 꼼꼼하게 챙겨서 대처하는 것도 갈등을 막는 데 한몫한다.

처음에 화를 내던 이들이 배려하며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

광명시 층간소음갈등해소지원센터 02-2680-6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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