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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뉴스

피어나는 꽃은 다 아름답다

2017 신규공직자 최은영 주무관 인터뷰

  • 기자명 홍보실 김지혜
  • 승인 : 2018.06.01 09:00
  • 수정 : 2018.06.0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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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9 월, 신규 공무원이 임용됐다.

그 중 눈에 띄는 직원 한 명. 그녀는 동기들 중 가장 어리지만, 키는 가장 크다

인터뷰 하는 내내 어떤 꽃이든 필 때 다 예쁘다.’ 란 말이 떠올랐다. 임용 후 맞는 첫 여름의 문턱에서 그녀는 완숙미를 드러내는 장미꽃은 아니었지만, 풋풋하고 싱그러워 더 아름다운 꽃임에 틀림없었다.

오래... 그리고 자세히 보고 싶은 예쁘고 사랑스러운 최은영 주무관을 소개한다.

 

 

키도 마음도 계속 크는 중

 

 

 

Q. 일은 재미있나요?

처음에는 마냥 어렵게만 느껴져서 힘들었는데, 이제는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요!

 

 

Q. 좋아하는 운동이 있어요?

거의 다 좋아하는 편이지만, 걷는 걸 진짜 좋아해요.

어렸을 때는 큰 키 때문에 배구, 농구 선수를 해 보라고 주변에서 많이 추천했어요.

특히 할아버지가 적극적으로 제안하셨는데, 그 때는 공부를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자만이었나봐요... 하하)

 

 

Q. 키가 정확히 몇인가요?

177이 조금 넘어요. 지금도 크고 있는 거 같은데...

 

 

96年 9月 생, 23살

 

 

 

Q. 공무원 생활, 전체적인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8.5 정도 주고 싶습니다.
 

 

Q. 공무원이 되고 싶었던 이유는?

솔직히 빨리 돈을 벌고 싶었어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었거든요.

또 문과를 나오면 취업이 힘들다는 얘기도 너무 많이 듣기도 했구요.

 

 

Q. 원래는 어떤 공부를 하고 싶었나요?

패션디자인과를 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예술고를 지원했었는데, 그 꿈이 좌절되면서 고등학교 때 약간의 슬럼프가 왔어요. 그래서 대학 진학에 대해서도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았던 거 같아요.

 

 

진짜 내가 원하는 것

 

 

 

Q. 고민도 있나요?

고민은 요즘 많은 편이에요. 가장 크게는 '진짜 내 자신이 원하는 게 뭘까...'  찾고 있는 거예요. 얼마 전에 성격유형 검사를 했는데, 제 자신에 대해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됐어요.

제 생각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그런 일에 관심도 많아서 요즘은 시간 날 때마다 끄적이면서 정리해요.

 

 

그녀는 속초 바닷가에서 떠오른 생각을 그림으로 옮겼다. '서울까지 짚라인 타고 가면 좋겠다!'
그녀는 속초 바닷가에서 떠오른 생각을 그림으로 옮겼다. '서울까지 짚라인 타고 가면 좋겠다!'

 

 

 

Q. 근무하면서 특별히 힘든 게 있나요?

어렸을 때부터 어른들을 대하는 게 가장 어려웠어요. 그래서 아무래도 어른들과 함께 근무하는 게 늘 긴장되고, 매순간 어떻게 행동해야 하나 고민하는 편이에요.

 

 

Q. 본인만의 해결방안, 다짐 사항이 있는지?

공손하게 대하자

솔직하게 하고 싶은 말을 하자

진심을 다하자

 

 

그대 이름은 평창

 

 

 

Q. 부서 사람들이 아무도 몰라서 더 화제가 됐었죠?

네... 그 당시 공지라는 건 누구나 다 지원이 가능한 거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고, 조회수가 높아서 다들 신청하는 거라고 여겼어요. 정말 솔직히 제가 갈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전혀 못하고, 즉흥적으로 지원했어요.

 

 

Q. 평창에 간다는 결정이 난 후에는?

처음에는 제가 얼마나 엄청난 일을 했는지 잘 몰랐어요. 나중에서야 제 일을 누군가 대신해야 한다는 걸 깨닫고 보니, '너무 독단적인 결정이었구나...' 제 행동을 돌아보게 됐어요.

 

 

Q. 지금은,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하나요?

갔다오길 잘 한 거 같아요. 3이 끝나고, 바로 공무원 공부를 시작하는 바람에 대학 간 친구들이 놀러다닐 때 정말 부러웠거든요.

처음 겪는 사회생활에 지쳐갈 쯤, 힐링이 많이 됐어요. 특히 다른 시·군의 신규 직원들과 공감대를 많이 형성하기도 했고, 위로도 많이 받았구요. 또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니, 좀 더 크고 다른 세상을 볼 수 있었던 점이 좋았어요.

 

 

Q.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을 꼽는다면?

윤성빈 선수가 금메달을 땄을 때, 현장에 있었어요. 근무지가 프레스 운영부였던 터라 바로 옆에서 지켜봤거든요. 선수가 우는 모습을 보니, 공무원 합격했을 때가 생각났어요. ‘저 사람도 얼마나 노력했을까...’ 뭉클한 마음이 들었어요.

 

 

Q. 시청도 생각나던가요?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압박감이 심해졌던 거 같아요.(하하)

그래도 과 주무관님과 동기 언니들의 안부 문자를 종종 받을 때면 '나를 생각해 주는 사람이 많구나... ' 란 생각이 들어 참 고맙고 따뜻했습니다.

시청에 돌아온 날, 팀장님이 반가워해주시고, 모두들 환영해 주셔서 무리없이 다시 적응한 거 같아요.

 

 

뒤돌아보지 않는 새가 되어

 

 

 

Q. 현재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실행력이 부족하지만 역시 만들고 기획하는 쪽 일을 하고 싶어요.

제가 맡고 있는 검도의 경우는 전문적인 게 많다보니 시민들이 평소에 접하기가 힘들 거든요. 그래서 선수들과 게임 형식으로 함께 운동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보고 싶어요.

생각만 하면 쉬운데, 역시 뚝딱 해내기 어려운 일이더라구요. (예산 짜고, 검토받고...) 많은 과정이 필요하다는 걸 절실히 느끼고 있어요.

 

 

Q. 요즘 퇴근 후 뭘 하나요?

주로 누워있는 편이지만(하하근래 들어 책을 읽거나, 배우고 싶었던 걸 실행해보고 있어요. 인터넷 온라인 카페에서 일러스트를 습작 중입니다.

 

 

Q. 최근 감명 깊게 읽은 책은요?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입니다. 평창에 갔을 때 읽은 책인데, 인생 책이 됐어요.

 

 

Q. '후회하지 말고 현재를 살라는 내용 같은데... 어떤가요?

맞아요. 당시에 제가 갖고 있던 생각에 동의를 얻고 싶어서 집어든 책이에요.

 

 

Q. 평소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

우리 삶이란 게 생각보다 짧다는 생각이 들었고... 남 신경 쓰지 않고,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며 사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하지만 더 중요한 건,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것인데... (근데 평창 가면서 주변에 너무 많은 피해를 끼친 거 같아서 민망합니다...)

"사회적인 관념을 좇지 말고, 내가 원하는 일을 하라."는 저자의 말에 뭔가 안도가 됐던 거 같아요. 제 생각이 틀리지만은 않았다는 걸 확인하는 듯해서.

 

 

나를 찾아서

 

 

 

Q. 한 단어로 본인을 표현한다면? (필자가 느끼기엔 자유함에 대한 갈망이 커 보인다)

야생마?!  자유롭긴 한데, 그 속에서 엄청 고민해요. 소심하기도 하고.

"나는... 나다! 나는 최은영이다."  이게 좋을 거 같아요.

 

 

Q. 별명이 있나요?

키 때문에 멀대, 장대... 종류가 많았는데 동기들이 요즘 부르는 '평창이'도 마음에 들어요. 그리고... 팀장님이 장미란이라고 지어주셨어요.

 

 

Q. 장미란? 어떤 의미인지?

들었다 놨다... 사람을 놀라게 한다고... (하하)

 



 

에.필.로.그.  epilogue

별이 달래준 수험생활

 

첫 발령지, 첫 자리... "감사합니다. 문화체육과 최은영입니다."
첫 발령지, 첫 자리... "감사합니다. 문화체육과 최은영입니다."

Q. 공무원이 된 걸 후회하지 않는지?

되고 나면 뭔가 다른 게 있을 거라 생각했다. 맞는 거 같다. 도전하지 않았다면 후회했을 것이다. 뭐든 해 보고 나서 다음을 고민하는 게 낫다.

 

 

Q. 2년 정도 공부를 했던데..?

1년은 헤매다가 끝났고, 본격적인 공부는 1년이다. 진짜 열심히 했다.

 

 

Q. 불안함은 없었나?

솔직하게 '이번에는 합격이다.' 라는 생각이 컸다. '나 정도면 합격해야지, 누가 해?' 라는 마음이 들 정도로 열심히 했다. 건강이 너무 나빠져서 재도전은 못하겠다고 결심했다.

 

 

Q. 어떻게 하면 합격할 수 있나?

좋아하는 걸 포기할 정도로 간절하게 하면 되는 거 같다.

 

 

Q. 나를 버티게 한 한 마디가 있다면?

국어 선생님의 말이었는데, “공부는 간절함으로만 합격하는 게 아니다. 실제 앉아서 공부하는 양에 따라서 결정된다.”란 말이 인상깊었다. 진짜 그렇다. 나처럼 간절한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실제 공부는 그만큼 안 하고 있는 날 봤다.

 

 

Q. 그 이후 후회없이 했나?

그렇다. 시험 끝나고 햄버거 주문을 해야되는데, 어느 날은 너무 떨려서 말이 잘 안 나왔다. 사람 만날 일이 없다보니 더 그랬다. 가족도 잘 못 보고...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걸 방치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매달렸다고 생각한다.

 

 

Q. 스트레스는 어떻게 풀었는지?

노량진에서 한강이 가깝다보니, 걸으면서 생각을 좀 많이 했고... 하늘을 자주 올려다 봤다. 별을 보며 다짐하기(하하)

 

 

Q. 말 거는 사람이 없었는지?

많은 사람이 거의 혼자 공부한다. 관계란 게 생기면 에너지를 또 그만큼 쏟아야 하니까 사치란 생각이 큰 거 같다.

 

 

Q. 고유어, 한자 공부를 열심히 했던데?

공무원 시험은 안 나오겠지... 하고 안 하면 나온다. 다 열심히 해야 한다.

 

 

Q. 요즘도 맞춤법에 신경쓰는지? (필자는 '아웃렛'에 집착하는 편이다)

"봬요. 뵈어요."  등에 신경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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