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의 길'은 이제 시작
'양성평등의 길'은 이제 시작
  • 시민필진 정현순
  • 승인 2018.07.13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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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같은 소녀들의 아물지 않은 상처이야기

행복한 가정을 위한 더 큰 포용력에 대하여

 

“내가 14살 때 일본군을 하루에 40명~50명까지...”

 

“일본총리 아베 신조가 과연 사과를 할까?”

 

“우리가 사과를 못 받으면 우리의 후대에서라도 사과를 꼭 받아야 해요.”

 

 

7월5일, 제23회 양성평등주간에 상영된 다큐멘터리영화 ‘에움길’에서 나왔던 이옥선 할머니의 고백이다.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라고는 믿기 힘든 이야기에 참담함을 느꼈다.

 

제23회 양성평등주간을 맞이하여 광명시에서는 여러 행사가 줄을 이었다.

그중에 지난 5일 이승현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에움길’은 할머니들과의 추억여행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에움길'은 일본군에 의해 성폭행을 당한 위안부피해자 할머니들이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현재를 통해 과거를 보는 꾸밈없는 영화이다.

 

이옥선 할머니의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진행되는 영화의 울림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무겁게 느껴지기도 했다.

 

 

‘에움길’은 굽은 길, 또는 빙 둘러 멀리 돌아가는 길이란 뜻의 순수한 우리말

 

제목이 알려주듯, 에움길은 할머니들의 질퍽하고 굴곡진 삶을 그린 영화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1991년 故 김학순 할머니가 한국 최초로 위안부 증언을 한 이후, 위안부 역사는 공론화되기 시작됐다.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할머니들은 238명, 현재 남아계시는 할머니들은 27명이다.

 

이날도 이옥선 할머니가 광명시에 오실 예정이었으나 몸이 안 좋아 함께하지 못하셨다.

영화에서 60년 만에 발급받은 주민등록증을 받고 기뻐하시던 할머니의 모습과 중국, 일본에 머물면서

“내가 그런 부끄러운 짓을 했으니 어떻게 고국 땅을 밟을 수가 있겠냐"고 절규하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수차례의 설득으로 고국을 찾고 기뻐하던 할머니들의 모습.

 

나라에서 당신들의 아픔을 몰라준다고 생각했을 때에는 국적을 포기 한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었다고.

이 모든 일을 영화를 보고야 알았다. 더욱 가슴이 먹먹해왔다.

 

 

12살, 14살, 15살... 꽃 같은 소녀들의 가슴 아픈 기억은 몇 십 년이 흘러도 현재진행형

'강요에 못 이겨 했던 그 일을 역사에 남겨두어야 한다' 故김학순 할머니는 말했다.

아직도 그 상처는 뼈속 깊이 박혀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할머니들은 오늘도, 내일도 수요 집회는 빠지지 않고 참여 하고 있으며 미국, 콜롬비아, 동남아 등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증언을 계속 하고 있다고 한다.

영화는 잔잔히 흘러나오는 섬마을 선생님의 노래와 이옥선 할머니의 기도 하는 모습으로 끝이 난다. 영화는 끝났지만 슬픔의 긴 여운때문일까. 그 누구도 선뜻 자리를 뜨지 못하는 듯했다.

영화가 끝나고 이어서 이승연 감독과 관계자들과의 토크콘서트가 있었다. 그때, 이옥선 할머니께서 수술실로 들어갔다는 비보가 전달되기도 했다.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간절하게 가져 본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직 생존에 계신 27명의 위안부할머니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반드시 일본의 진정어린 사과를 받아야만 할 것이다.

 

광명동굴 평화의 소녀상
광명동굴 평화의 소녀상

 

 

이옥선 할머니의 마지막 절규어린 말이 아직도 귓전을 맴돈다.

 

“우리는 돈도 사회적 지위도 필요 없어요. 다만 일본의 진정어린 사과로 우리의 명예를 찾고 싶을 뿐입니다.”

 

 

 

더 큰 포용은 양성평등의 길

이호선 강사의 '행복한 가정과 양성평등'이란 주제와 우리가족의 새로운 이야기란 강의는 대단한 인기를 얻었다.

 

이호선 강사는 '더 큰 포용이 양성평등의 길'이라고 했다.
이호선 강사는 '더 큰 포용이 양성평등의 길'이라고 했다.

 

양성평등은 젊은 여성들만 관심 있는 것은 아닌듯하다. 나이든 남성과 여성들 역시 삼삼오오 짝을 지어 강의실을 가득 채웠다.

가족변천사 중 어머니의 변천사는 빠질 수 없는 화두이기도 하다. 예전의 어머니란 무조건 참고 보듬어 주는 사람이었다면 이제는 세대를 돌보는 어머니, 깜찍하고 활동적인 어머니로 변하고있다고 한다. 인간은 변화와 적응에 역시 탁월하다고.

 

인생의 여정 속에서 우리는 남녀 불문하고 출생 후 사망에 이르기까지 공평과 불공평, 안정과 불안정, 다시 평등과 불평등의 길을 걷는다.

프로페셔널이란 자부심, 우선순위, 전문성, 관대함과 배려, 돌봄을 말한다고 한다.

따라서 여성인 어머니는 아기를 처음 낳아 기르기까지 보육자- 양육자- 훈육자- 격려자- 상담자- 동반자 등의 일생을 거치며 그 역할이 멈추지 않는다고 전한다.

 

이에 여성은 남성들에게 복수(?)가 아닌, 더 큰 사랑의 보자기, 더 큰 포대기로 그들을 감싸 안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더 큰 포용력이 바로 양성평등의 길이라고 하면서.

 

양성평등의 길은 이제 시작이다.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함께하는 행복을 만든다.
양성평등의 길은 이제 시작이다.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함께하는 행복을 만든다.

 

 

강사는 마지막으로 “나는 가족들에게 과연 어떤 단어로 기억될까를 생각하면서 자부심을 가지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자"고 했다.

1시간30분의 강의가 마치 몇 십 분밖에 지나지 않은 것처럼 짧고 재미있게 끝이 났다.

많은 공감을 주면서 새로운 희망을 주는 명 강의를 듣고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가볍기만 했다.

 

어찌 보면 양성평등의 길은 이제 시작일지도 모른다.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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