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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발굴! 미래의 전철 기관사를 만나다

전철 사랑에 푹 빠진 광명북초 4학년 '윤일로' 군

  • 기자명 조영애 시민필진
  • 승인 : 2018.07.31 08:00
  • 수정 : 2018.08.2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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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에 대한 것이라면 척척박사가 되고 싶어요.

 

일로 군을 만나기 위해 광명북초등학교를 찾았다.

여름방학을 앞둔 터라 학교는 유난히 들썩들썩 했다. 오전 수업이 끝나고 옹기종기 모여 소란스럽게 얘기하는 친구들, 장난을 치느라 땀을 흘리며 뛰어다니는 친구들 틈에서 전철 영재, 일로 군을 만났다.

 

지난 5월 16일, SBS ‘영재발굴단'에는 대한민국 상위 0.5%만이 소유했다는 '시지각력(視知覺力)'의 소유자, 광명북초 4학년 영재 '윤일로' 군의 일상이 방영되었다. ‘영재발굴단’은 전국에서 영재적 소질을 가진 어린이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전철사랑에 푹 빠진 윤일로 군은 아침에 눈만 뜨면 철로를 내려다 보며 지나가는 전철에 다정한 아침 인사를 던진다.

 

SBS 프로그램 '영재발굴단'에 방영된 윤일로 군
SBS 프로그램 '영재발굴단'에 방영된 윤일로 군

 

장래희망은 기관사예요.

 

일로 군은 전철이 아무리 빠르게 지나가도 한번에 열차 이름을 맞추는 것은 기본이고, 전철의 역사와 기종 및 특징까지 줄줄 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전철 기종을 오로지 기억에만 의존해서 마치 사진을 찍어 내듯이 세밀하게 그려내기도 하고, 자세한 설명까지 덧붙여 전문가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

 

 

윤일로 군은 상위 0.5%의 뛰어난 시지각력을 가진 영재로 인정받았다.
윤일로 군은 상위 0.5%의 뛰어난 시지각력을 가진 영재로 인정받았다.

 

과연 일로 군이 이토록 비상하게 전철을 기억해내는 비결은 무엇일까?

전문적인 검사를 통해 밝혀진 사실은 일로 군이 상위 1.5%의 지적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비슷한 사물 가운데서도 명확하게 차이점을 구분해내는 상위 0.5%의 뛰어난 ‘시지각력’까지 겸비한 영재라는 것이다.

 

시지각력(視知覺力)이란 시각을 통해 수용한 시각적 자극을 정확하게 보는 단순한 능력만이 아니라 외부환경의 시각적 자극을 유기체의 선행경험과 관련하여 인식, 변별, 해석하는 두뇌활동을 의미한다. 일로 군이 열차를 한 눈에 구분하고, 시야에서 사라져 버린 열차를 그대로 그려낼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에 가능하다.

 

 

일로 군의 장래희망은 기관사다. 주요과목 공부보다는 전철에 관심이 더 많아, 학교에서 돌아오면 집 가까운 구일역으로 망원경을 들고 집을 나선다.

그렇게 오고 가는 전철과 열차를 신이나서 보느라 정신이 없다.

“지난번에 어떤 아저씨 한 분이 ‘널 닮은 애가 텔레비전에 나왔다’며 저를 알아보기도 해서 쑥스러웠는데 기분은 좋았어요." 하며 해맑게 웃는다.

 

 

 

한편, 요즘 들어 걱정거리가 생겼다고 한다.

“4차 산업혁명으로 무인전철이 활성화되어 기관사라는 직업이 없어질까 걱정돼요. 엄마한테도 늘 이런 제 걱정을 털어놓지만, 정말 그렇게 되지는 않겠지요?” 했다.

 

남북통일이 되면 비행기로만 다녔던 유럽까지 열차가 엄청 다닐 거니까 기관사는 반드시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곤 해요.

일로 군의 명확한 꿈과 결의를 듣고 있자니 새삼 대견하고,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가족 나들이로 전철을 타는 것이 가장 행복해요!

일로 군 식구들은 휴일에 야외나 관광지를 찾는 일이 드물다. 구일역에서 출발해서 전철을 타고 한 바퀴 도는 여정을 떠나거나 의왕에 있는 철도박물관을 찾아 간다. 이 곳은 셀 수 없이 많이 찾아갔다고. 흥미가 없는 동생은 불만이 많아 인상을 써가며 따라다닌다.

 

동생과 함께
동생과 함께

 

높은 층으로 이사를 온 이후, 일로 군은 전철이 오가는 것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일로 군의 어머니 박현주씨는

“우리 일로의 머릿 속은 온통 전철로 꽉 차 있는 것 같아요. 학교생활에도 충실하면서 시간이 날 때 전철에 대한 공부에 빠져있으니까 달리 할 말이 없지요.” 한다.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한다면 정말 행복한 일이라 생각해요.

남편과 저는 아들이 어떤 분야에 몰입해도

본인이 좋다면 언제나 지지할 거예요.

 

 

 

주말인 일요일 오전, 어김없이 네 식구가 손을 잡고 구일역을 찾았다.

일로 군은 가족과 함께 전철을 타면 창밖이 잘 보이는 장소를 잡아(의자에 앉지도 않고) 몇 시간이고 눈을 떼지 못한다.

일로 군의 부모는 일로가 원하는 꿈이 이뤄지도록 최대한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일로가 스스로 전철에 대해 연구하는 모습이 대견해요.

방송에 나오고 조금이라도 수그러지지 않을까 했는데 더 적극성을 띠네요.

전철 상하행선 음악소리도 다르다며

집안에서도 흥얼거리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좋으면 저럴까 싶어요.

 

 

‘영재발굴단’ 방송을 통한 꼬마기관사 체험은 일로 군에게 정말 꿈 같은 시간이었다.

일로 군은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곳에 들어가서 미래 제 모습도 상상해 보고 또 멋진 기관사 아저씨를 실제로 뵈니 정말 좋았어요." 하며

앞으로는 본인의 모든 궁금증을 해결해줄 '진짜 철도 박사님'을 만나 얘기해 보고싶다는 포부를 보인다.

 

윤일로 군이 그린 그림
윤일로 군이 그린 그림

 

 

근, 하고 싶은 일을 위해 그 분야에 관심을 갖고 푹 빠져들어 연구하는 특색 있는 어린이가 늘어나는 추세다.

자신이 꿈꾸는 바를 매일매일 그리면서 그 꿈을 향해 열심히 매진하는 윤일로 군의 행복한 일상을 보고 있자니, 기본적인 교과목 공부도 물론 중요하지만 다양한 생각을 펼쳐볼 수 있는 창의성 교육이 우리 아이들에게 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로 군은 이제 혼자서 금정역이나 청량리역까지 나가서 전철 연구를 한다. 여름방학은 그야말로 신나는 기간이다. 힘차게 달리는 전철만큼이나 자신의 꿈을 향해 내달려 갈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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