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의 아기별’ 노랑어리연과 슬픈 전설을 간직한 능소화가 곱구나
능소화는 한여름 땡볕에도 씩씩하고 눈부시게 핀다.
그래서 어느 시인은 ‘염천을 능멸하며 피는 꽃’이라고 했다.
능소화는 덩굴나무로 주로 7~8월에 피는데 온난화 영향으로 6월에도 핀다.
능소화는 슬픈 전설을 간직한 꽃이다.
옛날 중국에 소화라는 궁녀가 황제의 눈에 띄어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황제는 그 뒤로 소화를 찾아오지 않는다.
소화는 황제가 찾아 오기만 기다리다 병이 들어 죽게 된다.
죽은 뒤라도 담 너머 황제가 보고 싶은 생각에 담장 가에 묻어 달라는 말을 남기고 소화는 죽는다.
소화를 묻은 자리에서 지금까지 보지 못한 황홍색의 꽃이 피었다.
바로 능소화 꽃이다.
그래서 그런지 능소화는 담장가에서 많이 핀다.
노랑어리연은 여름 연못을 수놓는 아기별이다.
햇볕이 드는 아침에 피어 반짝거린다.
한마디로 수련이 ‘물의 요정’이라면 노랑어리연은 ‘물 위의 아기별’이다.
작은 연못에 핀 노랑어리연은 한 번 눈길을 주면 매년 때가 되면 찾게 되는 매력적인 꽃이다.
초여름에 피기 시작하여 여름이 다 가도록 볼 수 있는 작은 꽃인데
잔잔한 수면 위에 자잘한 꽃송이가 무리 지어 피어 있는 모습은 아름답다.
지금 한내천에 가면 아기 별들의 황홀함을 만난 수 있다.
[출처] 광명 한내천의 여름꽃 이야기|작성자 광명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