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직 후 폐지를 모아 팔아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기부하는 원용욱(78세·철산3동) 씨는 주는 기쁨에 푹 빠져 사는 사람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수업료가 없어서 퇴학을 당했어요. 그때의 아픔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런 아픔을 겪는 아이들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틈틈이 폐지를 모아 기부하고 있습니다.
원 씨는 2007년 광성초등학교 배움터 지킴이로 근무하면서 틈틈이 폐지를 모아 마련한 50만원을 하안초등학교에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철산3동에 100만원을 기부하는 등 지금까지 300여만원을 기부했다.
폐지 가격이 점점 내려가니 돈 모으기가 어려워요.
1kg당 신문은 50원, 박스는 100원 해요.
시청 각 부서를 돌며 하루에 20kg 정도 모으고, 하안동 꽃집에서 박스를 내주세요.
제가 연금을 받고 생활이 궁하지 않으니 폐지 판 돈에다 용돈을 조금 보태서 기부하는 거죠.
경기도 가평이 고향인 원 씨는
“이제는 반평생 직장생활을 하고 아들딸 낳고 기른 광명이 첫 번째 고향이고, 가평은 두 번째 고향이 됐어요.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광명에서 받은 은혜를 갚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글 신현숙 사진 손영옥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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