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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게 없네"... 400여개 점포 '손님 북적'

[매력만점, 경기도 전통시장을 가다] 23. 광명전통시장

  • 기자명 구예리 기자
  • 승인 : 2018.08.2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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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명전통시장 고객쉼터
▲ 광명전통시장 고객쉼터

 

오전 한차례 비가 온 뒤 폭염이 수그러든 21일 광명전통시장은 평일임에도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우리나라에서 규모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시장답게 없는 물건이 없었고 상인과 고객 모두 활기가 넘쳤다. 바둑판 형태의 다소 좁은 골목에 초행자는 길을 찾기 헷갈렸지만 그만큼 전통시장만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광명전통시장(광명시 광이로13번길 17-5)은 경기 시흥군 광명리가 시로 승격되기도 훨씬 전인 1970년대 초부터 지역민들의 삶의 터전으로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노점을 포함해 400여 개의 점포가 성업중이다. 광명시민은 물론 안양과 시흥, 인접한 서울 오류동과 개봉동 주민들도 주 고객층이다. 7호선 광명사거리역이 바로 앞에 있어 주말에는 강남권에서도 지하철을 타고 시장을 찾는다.

 

 

▲ 광명전통시장
▲ 광명전통시장

 

광명전통시장은 중소기업청의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돼 2013년부터 3년간 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자생력강화사업, 기반구축사업, 이벤트사업 등 총 4개 분야에서 ICT기반 마케팅 시스템 구축사업, 시장통합브랜드 개발사업, 상인동아리 및 시장문화사업 등 세부사업을 진행해 상인문화기획단을 꾸리고 자생력 있는 전통시장으로 발전시켰다.



2014년에는 시장 내 9곳의 간판을 새롭게 단장했다. 전년도에 새롭게 구축한 광명전통시장 M.I(Market Identity) 및 캐릭터 ‘반짝이’를 활용했다.

특히 각 점포의 닫힌 셔터를 캔버스로 삼아 다양한 이미지의 일러스트를 그려넣은 ‘광명전통시장 셔터캔버스’ 사업으로 점포가 문을 닫고 난 밤시간에도 볼거리를 선사했다.

또 상인동아리를 활성화시켜 ‘광명전통시장 문화의 밤’을 개최, 상인들이 댄스스포츠, 하모니카, 합창, 수화 등의 무대를 펼쳐 큰 호응을 얻었고 ‘서울 국제 하모니카 페스티벌’, ‘광명시장배 파이널컵 댄스스포츠 경기대회’ 등에 참가해 수상하는 성과도 거뒀다.


지역사회와의 연계 프로그램도 적극 시행했다. 인근 광명초등학교와 협약을 맺어 어버이날 어린이들이 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에게 카네이션을 전달하는가 하면 어린이 홍보대사를 임명하는 등 잠재 고객인 어린이들이 시장을 친근한 공간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1년에 6차례 열리는 정기 행사는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여름에는 점포에서 물건을 사면 응모권을 준 뒤 주사위를 던져 휴가용품 등 경품을 제공하고 ‘미리 잡는 가을’이라는 주제로 미꾸라지 잡기 이벤트를 펼쳐 잡은 만큼 선물을 준다. 또 추석 송편 나눔 축제, 할로윈 축제, 김장 축제에 이어 상인들이 산타가 되어 나눔을 실천하는 크리스마스 축제까지 광명전통시장에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포인트 결제 시스템 구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광고를 보면 포인트를 지급받고 시장에서 물건을 살 때 그 포인트로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점포마다 태블릿PC를 지급하는 작업이 마무리되면 10월께 시행돼 시장 활성화와 고객 편의 증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뷰] 안경애 광명시장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이사장

 

▲ 안경애 광명전통시장 이사장
▲ 안경애 광명전통시장 이사장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시장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광명전통시장은 2005년부터 기존의 상인회 대신 협동조합을 설립해 운영되고 있다.

2009년부터 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는 안경애 이사장(55)은 협동조합 체제가 상인들에게 큰 만족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기중앙회의 감사를 받아야 돼 회계가 투명하고 체계적으로 운영되며 상인들이 서로를 신뢰할 수 있다”면서 “또 출자금 및 자본금이 상대적으로 넉넉해 단체보험에 가입하거나 겨울에 패딩조끼를 지급하는 등 상인들의 복지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안 이사장은 2009년 뉴타운지구에 포함돼 시장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3년간 투쟁해 결국 시장 존치에 성공한 일, 인근에 코스트코와 이케아, 롯데아울렛이 줄줄이 들어오면서 영업시간 단축 등 협약을 이끌어낸 일 등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또 2015년 8월 고객센터를 준공하고 지난해 5월 118억원의 국·도·시비를 매칭해 공영주차장을 준공한 일을 큰 성과로 꼽았다.
 

 

안 이사장은 무엇보다 조합의 지역사회 나눔활동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여성회다.

45명의 여성상인들로 구성된 여성회는 매달 반찬을 직접 만들어 쌀, 과일과 함께 복지사각지대 가구에 배달하는 반찬봉사를 6년여간 펼쳐오고 있다.

또 매주 월요일 점포마다 후원물품을 걷어 지역 복지관 및 주민센터를 통해 저소득 가정에 전달하고 있다. 안 이사장은

“나눔을 크게 생각하면 어렵지만 내가 파는 물건 한두 개씩 집어주는 것은 쉽다”“상인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임기가 끝나는 안 이사장은 “포인트 결제 시스템 구축이 마지막 숙원사업”이라며 “지난해 9월 일부 점포를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했는데 고객 반응이 매우 좋았다. 우리 시장만의 특화 사업인 만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먹을거리를 찾아라

 

장릉왕떡갈비

▲ 장릉왕떡갈비
▲ 장릉왕떡갈비

 

‘천원 떡갈비’로 유명한 이곳의 떡갈비는 불판 위에서 바로바로 떡갈비를 구워내면서 맛있는 냄새로 손님을 끌어당긴다.

국내산 돼지고기와 과일, 채소, 각종 양념을 아끼지 않고 넣어 반죽한다. 조미료와 화학연육제는 일절 넣지 않아 아이들 반찬으로도 좋다.

한장에 1천 원, 5개 가 든 한 팩에 5천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주말이면 줄을 서서 사야 할 정도로 인기다.

정중면 사장(57)은 “고기를 곱게 다져 부드럽기 때문에 세 살부터 백 살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며 “전국 각지에서 찾는 사람이 많이 택배 배송도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섹시한 떡볶이꼬마김밥

▲ 섹시한 떡볶이꼬마김밥
▲ 섹시한 떡볶이꼬마김밥

 

야채, 참치, 스팸, 햄치즈, 오징어진미, 불고기, 볶음김치 등 11가지 꼬마김밥이 한 줄에 500원으로 원하는 맛을 골라담으면 된다.

모든 재료 준비를 직접 한다는 박신화 사장(48)은 “여러 가지 재료가 들어가지는 않지만 하나하나 제 맛을 낼 수 있도록 좋은 재료를 쓰고 적절한 간을 맞추는 데 신경 쓰고 있다”며 “크기가 작아서 아이들이 먹기에도 좋다”고 말했다.

함께 판매하는 떡볶이 국물에 김밥을 찍어 먹으면 그 맛이 배가 된다. 빵반죽을 얇게 해 튀겨낸 기다란 수제핫도그도 인기 메뉴다.



 

진도식당

▲ 진도식당
▲ 진도식당

 

출출할 때 생각나는 시장표 잔치국수. 이곳에서는 2천 원에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천 원이었지만 재료비, 인건비 상승에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렸다고 한다.

미리 면을 삶아놓는데 워낙 손님이 많아 면이 불 틈이 없이 바로바로 나간다.

볶은 호박과 당근, 김가루, 대파 고명에 북어대가리로 맛을 낸 육수는 쫄깃한 소면과 어우러져 한 그릇의 행복을 선사한다.

상추와 오이, 김치가 들어가는 비빔국수는 3천 원, 계절메뉴 콩국수는 4천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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