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情)이 새겨진 골목에 서서
정(情)이 새겨진 골목에 서서
  • 시민필진 정현순
  • 승인 2018.08.2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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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이웃과 소박하고 오래된 풍경이 있는 그곳


명6동에 들어섰다. 요즘 보기 드문 나팔꽃과 능소화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반기기라도 하듯  활짝 웃고 있었다.

 

 

그 꽃 만지고 눈 비비면 큰일 나요.

 

반가운 마음에 카메라에 담으려 능소화를 찍고 있는데, 걱정스러운 말소리가 들려왔다.

“앗, 왜요?”  놀라서 물었다.

“꽃가루에 독소가 있어요.”

 

나중에 안 사실인데, 정확하게는 독소가 아니라 꽃가루에 갈고리 같은 것이 있어서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꽃가루에 독소가 있든 없든, 낯선 사람이 행여 다치기라도 할까봐 걱정하는 동네 사람의 마음이 고맙고, 정겨웠다.

 

“어르신 비가 오락가락하는데 어디 좋은데 가세요?”하고 물었다.

어르신은 주민센터에 가신다며, 발걸음을 재촉한다.

“이 동네에서 오래 살았는데 무척 조용하고 정이 많이 든 곳이라 떠나기가 싫어.”

어르신의 마지막 말이 동네를 거니는 내내 귓가에 맴돈다.

 

 

광명6동은 도시동인 광명동과 농촌동인 옥길동이 함께하는 도ㆍ농 복합동이다.

목감천을 경계로 서울 구로구와 인접하며 경기도 시흥, 부천, 인천 등을 오가기에 용이한 지리적 위치다.

이 곳은 시 외곽에 놓여 노후한 다세대 주택이 밀집돼 있고, 근린공원 주민 쉼터가 부족하여 생활환경이 다소 열악한 실정이다. 하지만 광명돔경륜장이 들어서고, 광명해모로이연아파트의 입주와 더불어 주거 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목감천 둔치의 편익시설(특히 자전거 도로)은 광명돔경륜장과 함께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서 손색이 없다.

무엇보다 중앙도서관,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보건 분소 등이 주변에 있어 교육·복지 시설의 이용이 편리하고, 재래시장인 새마을시장은 서민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돼  '사람 냄새나는' 동네를 이룬다.

또한 광명 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 개발계획과 보금자리주택지구 개발계획이 추진 중에 있으므로 향후 지역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명6동 주민센터((1단지)를 기점으로 광명로 대로를 건너 명문고등학교(2단지) 주변까지 1,044세대수가 재건축을 진행할 예정이다.
광명6동 주민센터((1단지)를 기점으로 광명로 대로를 건너 명문고등학교(2단지) 주변까지 1,044세대수가 재건축을 진행할 예정이다.

 

명문고등학교 앞
명문고등학교 앞

 

정감 넘치는 사람을 닮은 동네


광명6동은 7호선 광명사거리 역에서 887m에 위치한다. 사방팔방 어디를 둘러보아도 고층 아파트, 건물, 또 대형마트도 없는 그런 곳이다. '정감이 넘치는 동네'란 말이 딱 어울린다. 

너무나 조용해서 지나다니는 사람을 세어 보기도 하며 거리에 지나는데, 휴지 하나 떨어져있지 않아 여러모로 반듯한 동네란 생각이 들었다.

다음은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원장의 말이다.

 

여기는 아이들이 유치원, 학교 가는 아침에나 잠깐 시끌벅적하고, 그 외에는 아주 조용해요.

저는 이곳에 온지 얼마 안 되긴 했지만 정이 많이 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명문고등학교(2단지) 주변은 학교 주변다웠다. 주변의 주택들도 아기자기하고 아이들이 등하교하기에 부담이 없어보인다.

오래된 쌀집, 철물점, 수선 집, 동네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작은 찻집 등이 눈길을 끈다.

 

 

길 건너 광명6동 주민센터(1단지). 주민센터 앞에는 아담하고 작은 공원도 있었다.

골목과 골목이 이어지고 저층의 다세대 주택이 주를 이루어 만들어내는 이곳의 평화가 고스란히 마음으로 전해져 오는 듯하다.

저마다의 삶으로 하루를 시작했을 주민들의 모습이 건물 곳곳에서부터 그려진다. 골목에 향기를 더하는 미용실, 작은 식당과 약국, 화원,  있을 건 다 있다는 미니 슈퍼마켓 등 소박하고 오래된 풍경은 따뜻한 동네 사람들을 닮았다.

 

 

광명동 10구역은 매일이 역사가 되어 기록 되는 중

 

 

몇몇 주민들은 아직 재건축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다사다난할 환경의 변화 앞에 '주민이 주인이 된' 살기 좋고 쾌적한 동네로 다시 태어나기를 기도하며, 개인적으로는 주민들의 다정다감함과 친절함만은 오래고 변하지 않고, 제자리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그대를 바라보면 포근함을 느꼈지

아직도 나에게 남아있는 그대의 모습 나의 마음 고요하게 해

<어떤 그리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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