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자발적으로 수시 운영하는 느슨한학교는 2014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119개가 운영됐다. 재능과 학습 장소를 기부하고,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느슨한학교는 시민이 주체가 돼 평생학습을 통해 생활을 바꾸고 지역을 발전시키는 모범이 되고 있다.
배우고 다른 사람 가르치는 선순환 교육 큰 보람
-안민숙 ‘생활 속에 한지공예’ 느슨한학교장
한지공예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하고 한지공예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3월 평생학습원에서 ‘자투리야 놀자’라는 느슨한학교에 참여한 후 용기를 내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남편이 운영하는 태권도체육관에서 ‘생활 속에 한지공예’ 느슨한학교를 열었다.
50여 명의 학부모와 아이들을 대상으로 만들기 수업을 진행하고 전시회도 개최했다. 느슨한학교 수업을 들은 사람들이 휴지상자·손거울·필통 등 한지 생활소품을 만들며 뿌듯해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배운 것을 가르치는 재능기부를 하는 것을 보면서 느슨한학교장으로서 큰 보람을 느꼈다.
하반기 생활 속에 한지공예 느슨한학교는 10월에 개강할 계획이다. 5명 이상이 모여 4회 수업으로 진행한다. 수강료는 무료이며 재료비만 부담하면 누구나 한지공예를 배울 수 있고 강사로도 활동할 수 있으니 많은 참여를 바란다.
재능을 다른 사람 위해 쓸 기회 줘 감사해요
-김정화 ‘금빛플라워’ 느슨한학교장
평생학습원에서 ‘꽃 누르미’ 학습동아리 회장을 하며 조경과 꽃에 관심이 많아 40여 개의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 남다른 꽃집을 운영하고 싶어서 느슨한 학교가 시작된 4년 전부터 가게에서 원예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어르신이 반려식물을 가꾸며 우울감을 해소하고, 꽃을 심는 체험을 하며 신기해하는 아이들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
느슨한학교는 재능을 다른 사람과 세상을 위해 귀하게 쓸 기회를 주는 좋은 사업이다. 느슨한학교를 운영하며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봉사하는 즐거움을 알게 됐다.
9월부터 다시 금빛플라워 느슨한학교를 연다. 4개월 과정으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진행한다.
느슨한학교에서 재능기부하며 꿈 키워
-김나영 대학생
어려서부터 꽃에 흥미가 많아 중학교 때 화훼장식 국가자격증을 취득했고, 고등학교 때 느슨한학교에서 포푸리 방향제 만들기, 토피어리 만들기 등의 재능기부 활동을 했다. 느슨한학교를 통해 꽃에 대해 배우고 누군가의 멘토가 되는 소중한 경험을 하면서 스스로도 많이 성장했음을 느낀다.
지금은 느슨한학교 활동을 못 하고 있지만, 그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에서 환경원예학을 전공하며 플로리스트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재능 나누려는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학교장이 될 수 있어요
-이경숙 평생학습활동가
2014년 광명시 평생학습원에 느슨한학교가 만들어지면서부터 천연화장품 만들기, 터키석 브로치 만들기, 동화구연 교구 만들기 등 40건이 넘는 느슨한학교의 학교장과 장소를 발굴하고 연계하는 활동을 했다. 어떤 이익을 위해 활동하는 게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학습자를 만나고 학습의 기회를 알리는 게 무엇보다 좋다. 느슨한학교는 학습이 끝난 후에 학습동아리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아 성장을 지켜보는 보람도 크다.
평생학습원의 우쿨렐레 동아리 ‘룰루랄라’, 오카리나 동아리 ‘꾀꼬리’도 느슨한학교에서 발전한 것이다. 또 천연화장품을 만드는 느슨한학교에 모였던 수강생들은 평생학습원에서 ‘광명여성나르샤’라는 환경 관련 시민 제안 강좌를 운영하기도 했다. 전문 강사가 아니어도 재능을 나누려는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느슨한학교 운영자(느슨한학교장)가 될 수 있다. 느슨한학교가 더 활발해져 누구나 학습자가 되고 학교장이 되는 평생학습을 누렸으면 좋겠다.
광명시 평생학습원 ☎ 02-2680-6402
글 현윤숙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