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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삶] 민회빈 강씨와 영회원 개방

  • 기자명 광명시
  • 승인 : 2018.08.29 17:37
  • 수정 : 2018.09.1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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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시대 왕의 묘는 릉(陵), 왕세자나 세자빈의 묘는 원(園)으로 불리웠다.
2009년 유네스코는 조선왕릉 40기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53개 능원 중 유일하게 수도권 서남부에 자리하는 것이 있으니 사적 357호로 지정된 ‘영회원’이다.

묘의 주인은 조선 16대 왕인 인조의 아들 소현세자의 부인 민회빈 강씨다.

 

 

영회원
영회원

 

요즘 이 곳은 발굴 작업, 주변 외래 수목 교체, 펜스 설치 등 부지런한 움직임이 있다.

이 곳에 영회원이 홀로 조성된 경위는 애절한 역사적 배경이 있다.

 

민회빈 강씨는 이름이 알려주듯이 왕비가 되지 못하고 세자의 부인으로 머문 여인이다.

비록 왕비는 되지 못했지만 앞선 누구보다 파란만장한 일생을 보낸 여인이고 족적을 남긴 여인이다.

 


1627년 반정을 통해 집권한 인조는 장자인 소현세자의 배우자로 당대 예론의 대가인 김장생의 문인으로 조용한 성품을 지닌 강석기의 둘째 딸을 며느리로 간택하여 혼례를 치루게 했다.


열여섯의 소녀는 1646년 서른 다섯에 생을 마감하기까지 20여 년간 병자호란의 여파로 강화도로, 다시 낯선 만주땅 심양으로 끌려가 떠도는 인생을 살았다.

병자호란의 패배로 소현세자와 민회빈 강씨는 1637년부터 1645년까지 만주땅 심양에서 생활을 하게 되었다. 심양관소에서의 생활은 궁중생활과 달리 민회빈 강씨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 계기가 되었다. 그동안 한양 궁궐에서 얌전하게만 있던 생활에서 심양에서의 생활은 적극적으로 삶을 타개해야 하는 상황으로 변한 것이다.

청나라의 귀족들과 가족들은 조선의 문물에 대한 선호와 경제적 이득을 노리고 조선인들에게 조선의 특산품등을 요구했다.
내부 살림을 맡은 민회빈은 이 상황을 이용하여 고국의 친가 등지에서 온 보물류를 활용하여 청 귀족사회에서 조선에 우호적인 세력을 만드는데 적극적으로 노력했다.

급기야 청의 왕자를 비롯한 귀족들 사이에는 은근히 세자빈에게 줄을 대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됐다. 세자빈은 심양 관소 유지를 위해 영농활동, 조선인 포로 속환 대행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세자빈의 재산은 실록에 따르면 ‘은(銀) 1만 6백 50냥(兩)·황금 1백 60냥’에 이르렀다.

 

1645년 세자와 세자빈은 귀국하였으나 3개월만에 세자는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민회빈도 이듬해 역적으로 몰려 죽음을 당하여 친가인 광명시 노온사동에 묻히게 된 것이다.

이 무덤은 1718년(숙종44)에 세자빈의 능으로 복위되어 민회묘로 재조성되고 1870년(고종 7년)에는 영회원으로 개칭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조선 시대를 통틀어 해외 체류를 하며 이렇게 적극적인 생활을 한 왕실 여성은 찾아볼수 없다. 흥미진진한 여성상이어서인지 요즘 역사학자들의 연구서나 드라마, TV역사 교양물등에 민회빈 강씨를 다룬 내용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더불어 민회빈 강씨에 대한 재조명과 더불어 영회원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서인지 필자가 근무하는 광명시청에도 영회원 관련 문의가 심심치 않게 오고 있다. 다행인 것은 관리 부서인 문화재청에서 영회원 주변 정비에 나서 발굴, 토지매입 등 기본 작업을 구준히 추진하고 있는 점이다.

문화재의 보호를 넘어 다양한 활용으로 국민과 가까이 다가가는 문화재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는 이때 민회빈이라는 여성 인물의 훌륭한 면모를 바탕으로 수도권 서부 유일의 지리적 장점을 지닌 영회원이 새롭게 단장되고 있는 것은 무척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복원 정비 계획이 잘 추진되어 정자각, 홍살문, 재실등이 복원되고 개방되어 품격있는 역사공간으로 자리잡았으면 한다.

마침 지난 4월에는 광명시에서 ‘영회원의 역사적 가치와 활용’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어 복원 이후의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는 등 지역사회 관심도 높아지고 있으니 잘 추진되어 자유롭게 시민들이 찾는 명소가 되기를 바라본다.

 

 

◆양철원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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