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서점이 사라지는 상황에서 광명5동에 문을 연 ‘꿈꾸는 별 책방’은 아주 특이한 서점이다.
어떤 책인지 알지 못한 채 책과 인연을 맺는 ‘블라인드 데이트 북(Blind date with a book)’ 전문서점이기 때문이다.
꿈꾸는 별 책방은 표지가 드러난 일반서적도 일부 있지만 책 표지가 보이지 않도록 종이로 포장한 책을 판매한다.
포장지에는 날짜와 책 속에서 발췌한 짧은 글이 붙어 있다.
블라인드 데이트 북의 주요 콘셉트는 ‘탄생일’이다.
책방 주인 이한별(31세·광명7동) 씨는 작가의 생일 데이터를 기반으로 블라인드 데이트 북을 만든다. 음식점에 오늘의 메뉴가 있듯이 이 서점에는 오늘 날짜의 ‘오늘의 책’이 있다.
생일이나 기념일에 맞춘 독특한 책 선물 인기
제목이나 저자를 알지 못하는 책은 독자의 호기심과 감성을 자극한다.
작가의 탄생일이나 친구의 생일, 기념일에 맞춰 독특한 책을 선물하려는 이들에게 인기다.
이한별 씨는 “손님들이 블라인드 북이라는 콘셉트에 예상보다 긍정적이라 그날의 책은 그날 거의 판매되고 있다”며 “앞으로 오늘의 책은 저자 사인본과 특별한 포장으로 판매하고 서점 휴무일인 목요일과 평일 오전시간을 워크숍 장소로 대여해 주민의 문화공간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도 후회하지 않을 좋은 책만으로 책장을 채우는 게 꿈입니다. 더 많은 분들이 책 읽는 즐거움을 누렸으면 좋겠어요.”
꿈꾸는 별 책방 ☎ 02-2612-9188
글 현윤숙 사진 손영옥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