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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톡톡

'말그릇' 키우고, '나'를 지키고

두 번째 만남 "말"

말그릇 (김윤나 작가)

  • 기자명 시민필진 서보라
  • 승인 : 2018.12.10 11:16
  • 수정 : 2018.12.1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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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말을 한다. 그러나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또 ‘말하기'다.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말을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그 기법을 궁금해한다.

 

 

‘비울수록 사람을 더 채우는 말 그릇’ 김윤나 작가의 강연을 찾아갔다.
‘비울수록 사람을 더 채우는 말 그릇’ 김윤나 작가의 강연을 찾아갔다.

 

 

지난 11월 27일 광명시 평생학습원에서는 <청년, 인생을 묻고 답하다> 의 두 번째 시간(첫 번째는 '성장'이었다. 연관기사를 참고하자.)이 진행됐다.

‘당신의 말 그릇은 얼마나 되나요?’

'말'을 주제로 한 김윤나 작가의 강연을 따라가 본다.

 

김 작가는 상담센터를 운영하는 코칭 전문가이다.

직업상 많은 고민들을 접하게 되는데 그 고민들 중 가장 많은 건, 단연 인간관계에 관한 것이라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강력한 수단이 바로 ‘말하기’라고 한다.

 

 

흔히 우리는 돈 안 들이고 쓰는 게 말이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굉장히 어려운 게 또 말이라고 그녀는 얘기했다.
흔히 우리는 돈 안 들이고 쓰는 게 말이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굉장히 어려운 게 또 말이라고 그녀는 얘기했다.

 

 

사람들은 저마다 말을 담는 그릇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그릇이란 단순히 말을 잘하는 기술을 넘어선다.

즉, 어떤 대화를 나누더라도 욱하지 않고, 화가 나는 상황에서도 감정의 동요 없이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다. 중요한 건 그 대화 속에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말이 전혀 없다는 것.

 

 

 

그녀는 어렸을 적, 알코올 중독인 아버지가 술에 취해 외롭다고 이야기하면 ‘인간은 다 외로워’ 라고 응수했을 만큼 말 그릇이 그리 크지 않은 사람이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나이가 먹을수록 점점 그 크기가 커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말그릇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2시간 동안 공들여 만든 레고 모형이 와장창 부서졌다... 당신의 마음은?

 


◈감정단어

기쁨, 감격, 감동, 감사, 고마움, 공포, 분노, 슬픔, 좋음, 싫음, 공감, 걱정, 놀라운, 가벼운, 눈물겨운, 든든한, 만족스러운, 뭉클한, 반가운, 벅찬, 뿌듯한, 시원한, 싱그러운, 짜릿한, 쾌적한, 통쾌한, 포근한, 푸근한, 행복한, 환상적인, 후련한, 흐뭇한, 흔쾌한, 흥분된, 노여운, 고통스러운, 골치 아픈, 괘씸한, 떫은, 무서운, 배반감, 배신감, 복수심, 북받침, 분개한, 고단한, 공허한, 구슬픈, 괴로운, 근심되는, 낙담한, 두려운, 부끄러운, 불쌍함, 불안함, 서글픈, 암담한, 애석한, 애처로운, 애태우는, 애통한, 우울한, 외로운, 음침한, 절망한, 처량한, 참담함, 창피한, 처량한, 처참한, 허전한, 허탈한, 허한, 황량한, 후회스러움


 

1. 감정의 레퍼토리를 늘려라.

 

우리는 하루에 몇 가지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있을까?

서운함과 당황스러움, 짜증과 불안의 감정을 구분할 수 있는가?

이 질문들에 답을 할 수 있으려면, 감정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이름표를 달아주는 연습이 필요하다.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상당히 많은 단어들이 있는데, 본인이 느끼고 말하고 싶은 것을 몇 가지의 단어로만 돌려막고 있는건 아닌지?

불편한 상황이 왔을 때 정확하게 그 감정의 이름을 붙여서 말하면 말그릇이 커질 수 있다.

 

 

공들인 레고 모형이 부서진 순간, 분노나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속상하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감정의 이름을 정확하게 붙인 좋은 예다.
공들인 레고 모형이 부서진 순간, 분노나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속상하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감정의 이름을 정확하게 붙인 좋은 예다.

 

 

 

2. 나만의 공식을 만들고 타인의 공식을 이해하라.

 

다음 문장의 빈칸을 먼저 채워보자.

  • 나는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______________라고 생각해.
  • 나는 내가 ___________________ 할 때 근사해 보여.
  • 나는 직장생활을 잘하려면 반드시 ____________ 라고 생각해.
  • 나는 사람이 살면서 ___________ 만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
  • 나는 누군가에게 ______________ 라는 말을 들을 때 힘들어.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마주하는 수많은 사건에 의미를 부여하고 스스로 결론 내린다. 그것은 세상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다짐이기도 하고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준비이기도 하다.

개인의 경험이 쌓일수록 머릿속에 만들어진 이러한 공식들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한 사람이 하나의 공식을 얻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각자가 쌓아온 공식을 몇 마디 말로 일치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가까운 사람의 생각을 너무 쉽게 바꾸려 든다. 상대방이 나의 공식을 무시할수록 더욱 고집하고 싶어지고 나만의 공식을 지키기 위해 힘겨루기를 할 때도 있다.

그래서 무엇보다 내가 가진 공식을 먼저 발견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나의 공식도 누군가에게는 비정상적이거나 합리적이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나의 공식을 먼저 알게 되면 그 후에는 타인의 공식을 알아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나의 공식을 발견하기 위해 나만의 문장을 완성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나의 공식을 발견하기 위해 나만의 문장을 완성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3. 되물림 받은 말 습관은 없는지 생각해보기.

 

리학자 알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는 ‘우리는 상황 속에서 많은 것들을 모방함으로써 학습한다’고 말했다. 단지 보는 것만으로도 수많은 정보를 획득하게 된다는 뜻이다. 이 과정은 무시행학습(no trial learning), 즉 직접 해보지 않고도 단지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동일한 방식을 획득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말도 동일한 원리를 따른다. 자주 듣고 보고 배운 말은 기억 속에 저장되고, 가장 익숙한 말로 튀어나온다.
말도 동일한 원리를 따른다. 자주 듣고 보고 배운 말은 기억 속에 저장되고, 가장 익숙한 말로 튀어나온다.

 

 

  엄마처럼 살지 말아야지.

  아빠처럼 말하지 말아야지.

 매일 결심했지만 어느 순간 부모님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적이 있을 것이다.

 

말의 영향력은 부모에게서만 물려받는 것은 아니다. 직장 상사의 말을 닮아가는 사람들도 있고, 선배의 말을 모방하여 하나의 대처방식으로 삼는 경우도 있다.

사실 사람과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말하는 방식이 달라져야 하는데 우리는 '다른 말하기'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본인이 관찰한 바, 익숙히 되물림 받은 습관대로 말을 할 때가 많다.

 

이렇게 본인이 원하지 않게 익힌 말 습관을 변화시키려면 객관적으로 스스로를 관찰해보고 분석해봐야 한다.

말 습관에 영향을 준 구체적인 경험들을 생각해보고, 그 뒤에 숨어있는 말 습관을 자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인이 말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하거나 목소리를 녹음해‘남들은 알고, 나만 모르고 있는 몸에 붙어버린 말 습관’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Big Questions  시간이 이어졌다.

 

 

 

어른들이 어려워요,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을까요?

 

 

 

 

 질문한 분의 삶의 공식이 궁금합니다.

어른 혹은 아버지와 평상시 어떻게 대화하는지, 어떤 경우에 부모님께 칭찬을 받았는지도 궁금해요. 내 삶에 어른이 어떤 존재이고 나에게 어떤 공식이 성립되어 있는지 살펴보면 어른이 어렵게 된 과정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그럼 개선할 수 있는 방법도 오히려 쉽게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누군가에게 설명을 할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질문’을 잘 활용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여러분들이 오늘 강의를 열심히 들었지만 집에 돌아가면 과연 몇 %나 남을까요?

지금은 많은 양을 전달해서 통하는 시대가 아니죠. 질문은 어려운 게 아니에요. 상대에게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그에게 여운을 줄 수 있는 질문을 남길 수 있습니다.

 

 

 

 

열띤 강연과 질의응답을 마친 저자는 일일이 조언을 해주기도 하고, 직접 사인을 하고, 함께 사진도 찍었다.
열띤 강연과 질의응답을 마친 저자는 일일이 조언을 해주기도 하고, 직접 사인을 하고, 함께 사진도 찍었다.

 

 

 

김윤나 작가는 대화의 목적이 누군가를 위한 것이 아닌, 나를 지키기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에게 짧은 영상을 남겼다.

그녀의 응원 메시지를 공유하며, <청년, 인생을 묻고 답하다_ 말 편>을 맺는다.

- 청년, 인생을 묻고 답하다 <삶> 편이 이어진다. 관련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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