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의 동맥 남북평화철도, 광명서 출발합니다, 빠∼앙”
“통일의 동맥 남북평화철도, 광명서 출발합니다, 빠∼앙”
  • 경기신문 유성열 기자
  • 승인 2019.01.0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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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34만 도시지만 사통팔달 교통허브 국내 최대 KTX역
시, 광명∼개성 노선이 서울역 경유보다 비교우위 도출
시민대책위, 출발역 선정 운동… 국회 세미나서도 합격점

 

남북철도 출발역 경쟁 주목받는 KTX광명역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해빙모드다. 2000년 DJ정부 때 1차 남북정상회담 때에 비해 두드러진 성과물이 양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26일에는 남북을 다시 잇는 철도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까지 열렸다. 바야흐로 한반도에 평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속도가 너무 빠른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일찌감치 왔어야하는 분위기이고,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역사의 흐름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적잖은 국민은 육로 또는 철길을 이용해 북한을 경유하는, 즐거운 상상의 현실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남한을 출발하는 철길의 시작점은 어디가 될까?

오래 전부터 서울과 부산, 전남 목포, 충북 오송, 경기 광명 등등이 북으로 가는 열차의 출발역이 되기 위한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KTX광명역’이 주목받고 있다. 인구 34만 명의 작은 도시에 자리잡고 있지만 사통발달 교통의 허브(Hub)이자 당초 고속철도(KTX) 출발역으로 만들어진 국내 최대 규모의 ‘KTX광명역’, 남북 철도 출발역을 꿈꾸는 이 곳을 들여다봤다.


 

 

 

전국 670여 개 철도 역사 중 가장 큰 KTX광명역


전국에서 가장 큰 역은 어딜까? 정답은 서울역도, 부산역도 아닌 바로 KTX광명역이다. 경기 광명시 일직동에 부지면적 26만4천여㎡, 건축면적 4만8천㎡로 넓다랗게 자리잡고 있는 KTX광명역. 이곳에 처음 들어서면 “여기가 기차역 맞아? 공항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규모도 크고 디자인도 세련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 아직까지 광명이라는 지역명에 대해 많은 국민이 낯설어한다. 그러나 가구공룡 이케아(IKEA)가 유일무이하게 있는 곳이 광명이라고 하면 “아하!”하고 무릎을 탁! 치는 이들이 많다. 어찌됐든 전국 670여개 철도 역사 중에서 가장 큰 역사가 바로 KTX광명역이다.

그런데 KTX광명역은 당초 ‘남서울역’으로 명칭이 정해졌다가 착공 이듬해인 2000년 8월 ‘광명역’으로 변경됐다. 정부가 남서울역 신축을 계획한 이유는 새마을호, 무궁화호, 통일호 등등 모든 열차가 서울역으로 집중되는 상황에서 KTX까지 개통을 앞두고 있어 열차를 분산하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광명시민들은 남서울역이 고속철도인 KTX의 출발역이 될 것으로 기대했었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결국 서울 중심의 교통 인프라가 구축됐고, KTX광명역은 오랜기간 덩치만 커다란, 정부가 당초 구상했던 KTX 출발역이라는 기능을 상실한 ‘공룡 역사’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지금의 KTX광명역은 상전벽해가 되어있다. 광명시와 KTX광명역 범시민대책위의 활동으로 전국 최고의 역사로 손꼽을 만큼 무한성장했다.

광명시는 ‘KTX 출발역 기능’을 상실한 KTX광명역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몇 해 전부터 남북을 잇고 유라시아를 횡단하는 열차의 출발역으로 만들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했고 전임 시장 때는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출발역’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중국과 러시아, 몽골과의 협력 체제를 구축했으며 박승원 시장이 취임하면서 ‘남북평화철도의 출발역’으로 또 다른 역점 사업을 시작했다. 시대상에 맞게 슬로건은 바뀌었지만, 남북을 잇는 철길의 출발역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출발역이 된다는 점에서는 맥(脈)을 같이 하고 있다.

그럼 왜 KTX광명역이 남북평화철도와 유라시아 철도의 출발역이 되어야 하는가?




 

넓은 물류기지 부지, 서울 인접 사통발달 교통 허브


KTX광명역에서는 대부분 서울역과 용산역에서 출발한 KTX가 운행되고 있다. 하지만 KTX광명역까지 접근하는 노선은 고속철 전용선이 아닌 기존 철도노선이다. 시속 300㎞를 낼 수 있는 고속철 전용선은 KTX광명역에서부터 시작된다. 또 KTX광명역 인근에는 9만9천㎡(3만평)에 달하는 주박기지가 있으며, 인근에는 198만3천㎡(60만평) 규모의 첨단산업단지 개발 계획도 있다.

광명시가 발주한 용역에서는 “KTX광명역은 규모와 지정학적 위치, 교통 인프라 등 모든 부분에서 한반도를 관통하는 평화철도의 출발역으로 전혀 손색이 없다” “또 서울역보다도 경제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이미 검증됐다.

광명시는 지난해 KTX광명역~개성 평화통일 철도 노선 검토 연구 용역을 완료하고, KTX광명역에서 김포공항을 지나 개성으로 가는 총 72.8㎞의 노선안을 도출했다. 시에 따르면 이 노선은 개성역까지 가는 최단 노선이며, 노선시설시 지장물 저촉 등을 최소화해 서울역을 경유하는 노선보다 비교우위를 갖는다.

광명시는 지난 몇 년간 꾸준히 KTX광명역을 남북평화철도 사업과 유라시아대륙으로 가는 사업을 추진한 덕분에 다른 지방정부보다 다양한 노하우와 전문적인 안목을 가지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KTX광명역을 중심으로 한 평화철도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광명시는 특히 올해 KTX광명역 범시민대책위원회와 함께 남북평화철도 출발역 선정을 위해 ‘파주 도라산역 주변 걷기대회’와 ‘KTX광명역~도라산 남북평화통일열차 운행’을 역점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광명시와 KTX광명역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 최북단역인 도라산역과 임진각 주변 8㎞를 시민 1천명과 함께 걸으며 평화통일을 염원하고, 평화철도 출발역은 반드시 KTX광명역이 될 수 있도록 범국민 공감대를 형성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국회 철도정책 세미나서 남북철도 출발역 후보지 인정


지난해 11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기획재정위원장)과 자유한국당 박순자 국회의원(국토교통위원장)이 공동주최하고 한국철도건설협회가 주관한 ‘2018 철도정책 세미나’가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국토교통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 수립에 대비해 경기권 철도노선 구축방향을 모색하고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김상균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국토부 제2차관 등 3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KTX광명역은 수도권 유일의 KTX 전용 역사로서 4개 정거장과 8개 철도선로 등 독립터미널과 국제철도 플랫폼을 확보하는 동시에 연간 이용객이 500만 명 이상으로 경제성 면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이같은 점에서 KTX광명역은 고속철도의 출발역으로서의 상징성도 인정받았다.

물론 이날 ‘남북(유라시아) 철도 시발역의 선정기준 및 평가’를 주제로 발표한 김시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철도전문대학원 교수는 KTX광명역 외에도 수도권에서는 서울역과 삼성역을 후보지로 제안했다. 또 상징성을 감안해 목포역과 부산역, 분기역 기준으로 오송역과 익산역, 동대구역을 꼽기도 했다.

하지만 광명시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KTX광명역이 남북철도 출발역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반응이다. 더욱이 일각에서는 영남과 호남으로 치우치기보다는 수도 서울과도 가깝고, 여타 역사들보다 규모면에서 역량을 갖췄으며, 사통팔달 교통의 요충지로 자리매김한 광명이 최적지라는 목소리에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승원 시장은 세미나 직후 “다른 역사들과 경쟁해도 결코 뒤쳐지지 않는만큼 남북철도 연결에 대비해 KTX광명역을 남북철도의 출발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꾸준히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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