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주택가 골목 끝자락.
예쁘게 머리를 단장하기 위해 찾는 동네 사랑방 미용실, 누구나 한번쯤 들러보았을 추억의 장소엔 오늘도 이야기 꽃이 모락모락 피어 오른다.
파마 2 만원, 커트 8 천원, 염색 2 만원
오리로 942번길 24-1. (광명3동) 광명전통시장 뒤편에 위치한
「루나’S 헤어샵」은 착한 가격 미용실이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김월분(59․철산3동)씨를 만나본다.
Q1. 미용실을 운영한 기간과 직업 선택의 이유?
약 19년 정도 되었고 이곳 광명3동에서 9년 정도 돼 가요.
처음엔 취미로 시작했는데 미용기술을 습득하면서 직업이 됐습니다.
미용사라는 직업은 정년 없이 일할 수 있어 체력이 닿는 한 오래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해요.
재능을 나눈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Q2.미용실을 운영하면서 느끼는 점은?
내 재능과 기술을 발휘해 고객을 만족시키고, 가계 유지에도 도움이 돼 좋아요.
또 세상이야기도 들을 수 있는 직업이니 매력적일 수밖에요.
다만 식사를 제 시간에 못한다는 점이 아쉽죠. 허리, 팔목 , 어깨까지... 안 아픈 곳이 사실 없어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했다면 이렇게 하지 못하죠. 욕심 없이 재능을 나눈다는 생각으로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Q3. 주 고객층과 최근 유행하는 헤어 트렌드는?
주로 지역 동네 주민들이며 지역 여건 상, 중국인들과 어르신들이 많은 편이죠.
일생을 검소하게 살아오신 어르신들이라 머리하는 가격을 한푼 이라도 아끼시려고 좀 더 강한 펌을 원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음., 요즘은 예전에 유행했던 복고풍 스타일 '세로 펌, C컬 펌, 투블럭 커트' 에 다시 관심을 보이시는 것 같아요. .
Q4. 미용사로서 겪는 어려움은?
개개인의 성격과 취향이 너무도 다르긴 하지만 최대한 고객의 의견을 존중해서 머리를 하다보니 큰 갈등 없이 이어온 것 같아요.
최근엔 경기가 너무 좋지 않아서 손님이 급격히 줄었어요. 하루 2~3명이 고작이거나 하루 종일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애초부터 머리를 짧게 자르고, 미용실 오는 횟수를 줄이려는 고객들도 있거든요.
머리 손질 비용을 아끼려고 집에서 염색을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는데,
무엇보다 머릿결이 심하게 손상될 수도 있으니 꼭 주의하세요.
Q5. 미용 기술과 미용 가격 , 미용 재료와의 상관관계가 있을까?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만큼 미용 기술과 재료에도 많은 변화가 따라요.
미용사는 항상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죠.
미용재료도 신제품으로 구비해, 고객의 다양한 필요에 대비해야 합니다.
단, 원가 상승이 고객에게 고스란히 부담이 되지 않도록 제가 더 노력해야겠지요?
Q6. 동네(지역)미용실과 대형 미용실의 가격 차가 큰 이유는?
영업장의 임대료 차이가 무엇보다 클겁니다. 직원 임금지불, 이용객의 경제능력이 다른 이유도 있을 거구요.
서민들의 어려운 주머니 사정에 맞춰 시장 경쟁력을 더 갖춰나가야 할 거 같아요.
근검 절약 하며 사는 서민들이
더 잘 살 수 있는 광명시가 되는 것이 새해 소망
Q7. 미용사로서의 덕목(재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 고객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고객을 진심으로 대하기
- 고객과 소통하는 디자이너가 되기
처음 이곳에 미용실을 오픈했을 때 손님이 너무 없어 전봇대에 컷트 6,000원, 퍼머 15,000원 가격표를 붙이며 홍보하던 기억이 나네요.
그 전단 가격이 시청 직원의 눈에 띄어 착한가게 업소 추천을 받게 된 거거든요.
원래 미용으로 봉사활동이 하고 싶었는데, 그 마음이 닿았나 봐요.
Q8. 휴무일에 주로 어떤 봉사활동을 하나요?
미용실 휴무일이 3월부터 첫째ㆍ 셋째 일요일, 둘째ㆍ 넷째 화요일로 운영됩니다.
충남 청양의 오지 마을 어르신들을 찾아가 매월 1회, 머리손질과 파마를 해드리고 있어요.
시골 어르신들은 서울 사람들이 손이 빠르고 머리를 세련되게 한다며 우리를 늘 기다리세요.
봉사활동을 할 때 가장 행복하니 저 또한 늘 기다려지는 시간입니다.
※철산복지관 노인정에서도 커트 나 간단한 미용을 무료로 해드립니다.
충남 당진, 전남 여수에서도 우리 미용실에 찾아오고 계세요.
미용사로서 보람되고 참 감사한 일입니다.
앞으로도 고객을 늘 최우선에 두고,
고객 입장에서 항상 봉사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