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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톡톡

생명과 함께, 광명을 아우름

미혼모에게 희망을... '아우름'을 찾다.

  • 기자명 시민필진 김정옥
  • 승인 : 2019.01.28 15:44
  • 수정 : 2019.01.2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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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9년이 흘렀구나. 길가다가 네 나이 또래 남자아이를 보면 발을 멈추게 돼.

되돌릴 수만 있다면...그때는 엄마 미래만 생각했어. 네가 떠나는 날 마음은 갈기갈기 찢기는 듯 했어. 점점 더 네가 그립고 그리워져.

항상 너를 위해기도 한단다. 엄마가 눈을 감는 그날까지 마음 속 깊은 곳에 네가 있다는 걸 기억해줘. 예쁜 나의 천사 사랑해!

(모 미혼모 시설 게시판에서 발췌)

 

아기는 신이 주시는 선물이라 한다.

그럼에도 예기치 않게 주어진 생명 앞에 마냥 기쁘고 반가워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낳을까 말까, 키울수 있을까 없을까... 깊은 고민 속, 선택의 기로에 서있는 엄마는 물론이거니와 아기도 딱하기는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최초

민간주도형 미혼모복지시설, 아우름

 

20177월에 개설된 사단법인여성행복누리 아우름은 미혼모들이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는 친정집 같은 보금자리다.

잠깐의 실수였든 불가항력이었든 용기 내어 생명 출산을 결심한 이들의 행복할 권리를 과연 누구 막을 수 있을까.

아우름은 다양한 사연으로 모인 예비 엄마들을 때론 무조건 품어 다독여주고, 때론 엄격한 부모처럼 가르치기도 하면서 미혼모들에게 또 하나의 가족으로 든든하게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되고 있다.

 

립자 서은교 이사장(광명동 52)20년 전 한 지인의 권유로 미혼모시설에 자원봉사를 가게 됐다.


 "입양 보내야 하는 아기를 품에 끌어안은 어린 엄마의 딱한 사연을 접했다. 그날의 안타까움이 눈에 밟혀 이렇게 시설을 운영하게  됐다."


 

 

서은교 이사장
서은교 이사장

 

서 이사장은 뜻이 세워지면 우선 말로 표현하고 귀로 들어 머리에 각인 시켜 실천하는 타입이란다. 미혼모시설을 세우겠다는 결심을 친구들에게 밝혔을 때 아무도 믿지 않았다고.

당시 서 이사장의 나이 32살. 어린 두아이의 엄마였다.

그해 바로 학교공부를 시작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경영하고 있던 온오프 코리아 신용카드 결제대행 서비스 사업도 가맹점이 6,000개로 늘어나며 성장 일로 순풍을 탔고, 15년 만에 광명시 하안동에 대지 691를 매입했다.  

그리고 2017년. 20억을 들여 지상3층, 지하 1층 건물을 세웠다.

정부나 시의 지원을 받지 않는 사회복지법인 허가를 받은 우리나라 최초 민간주도형 미혼모 복지시설이다.

 

 

몸과 마음을 아우른다.

-공간 구성

 

 

 1층 : 종합 교육실과 조용하게 따뜻한 차를 즐길 만한 카페가 마련

1층 건물 옆에 텃밭이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상추, 열무, 부추, 고추, 호박 등을 길러 식탁에 올리며 생명의 신비함 느끼며 수확의 기쁨을 나눈다.

 

 2층 : 사무실, 상담실, 식당(외부인과 함께할 수 있는 개방형)

 

식당
식당

 

 3층 : 생활관

생활관은 12개의 방, 세탁실, 아기 목욕실, 샤워실, 놀이방 ,이유식 조리실, 의무실로 이뤄져 있다.

방은 1인실, 다인실로 나뉘어 입소자 상황에 따라 배정이 된다.

 

푸른 하늘이 올려다 보이는 천장이 인상적이다.
푸른 하늘이 올려다 보이는 천장이 인상적이다.

 

햇살이 가득이 들어오는 밝고 너른 거실에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기와 대형 텔레비전이 있다.

엄마와 아기들에게 유익함직한 도서가 책장을 메우고 있고 연령에 맞게 놀 수 있는 알록달록 갖가지 장난감이 공간 한쪽을 장식하고 있다.

 

 

아기 키우는 여느 가정집과 별반 다르지 않게 훈훈함이 느껴진다. 

아기는 각자 키우지만 공동생활이니만큼 동병상련하는 동료들과 의논하여 규칙을 정하고 따른다. 벽에 있는 게시판은 커뮤니티 공간으로 정보 활용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옥상정원

 

 

구름산 4계절 정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4층 옥상정원은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책도 즐길 수 있다. 이따금씩 여는 바비큐 파티는 동기들과 속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재충전 장소다.

 

 

함께 엄마가 되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엄마들 스스로 찾아서 공유하는 정보 게시판
엄마들 스스로 찾아서 공유하는 정보 게시판

 

 


 캘리그라피 ● 도자기공예 한지공예 애착인형 만들기

내안에 나를 찾아가는 독서치료 숲태교 캠프 (산전산후요가 등)

전반적으로 임산부의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태교 정서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아기엄마를 위한 프로그램은 다양한 전문분야의 자원봉사자들이 솔선해서 함께한다.

산전 검사 및 안전한 출산을 위해 관내 미래 여성 산부인과에서 협력하고 있다.

아기 출산 후에는 생활관으로 돌아와 산후 도우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엄마들이 가장 함박꽃 웃음을 지을 때는

친정어머니가

 '아이와 같이 집에 가자'

말할 때다.

 

아기를 기르거나 입양을 보내는 것은 철저하게 아이 엄마의 결정에 따르고 있다.

 

터가 좋은지 입양 보내기로 했던 엄마들이

막상 아기를 낳으면 7할 이상 자신이 기르겠다고 해요.

시댁에서 데려가는 경우도 있구요.

 

 

자립이 원칙,  당당한 엄마 되기!

 

2019116일 현재까지 미혼모 30여명이 아기를 출산 하고 이곳을 거쳐 갔다. 대부분 입소문에 의해 이곳을 찾는다.

아우름은 미혼모들의 자립을 원칙으로 한다.


새 생명을 포기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너무 고맙다. 사회편견 신경 쓰지 말고 당당해라. 그러기 위해서는 자립해야 한다.”


 

아우름은 세상과 부딪치며 살아남을 만한 역량을 길러주고 희망을 키우도록 종사자 모두 협력하는 곳이다.

학업을 중지한 경우 본인의 의지에 따라 검정고시를 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직업교육, 직장도 함께 찾아봐 준다.

따라서 스스로 기초생활 수급자를 원하는 미혼모라면 입소가 어려울 수 있다. 물론 개인 사정에 따라 예외는 있다.

 

워낙 천성이 긍정적이어서일까요. 설립 후 어렵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 재미있습니다!

처음 해보는 복지사업이라 이상과 현실은 큰 차이가 있고 아직도 체계를 잡아가고 있는 중이어서 늘 배우는 심정으로 운영중이에요.

우리 사회가 미혼모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해요.

미혼모들이 세상으로 나가 나눔을 실천하는 기쁨을 체험했으면 좋겠어요.

주변 이웃에 명절이면 떡국 떡을 돌리고 있는 것도 그 이유죠. 매월 셋째 주 토요일 플리마켓도 운영하고 있어요.

 

 

■광명시에 바라는 점

미혼모가 10인 이하로 구성됐을 때는 근무해야 하는 종업원 의무기준 수를 조금 낮춰주셨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에요.
미혼모가 10인 이하로 구성됐을 때는 근무해야 하는 종업원 의무기준 수를 조금 낮춰주셨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에요.

 

 

충만(태명)이를 혼자 키울 것이다.

아기로 인해 결혼 하고 싶지 않은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남자와는 헤어졌다.

다른 가족은 다 인정해 주고 있으나 엄마는 아직 화가 나있는 상태다.

집에서 스트레스를 받기보다 전문적인 케어를 받을 수 있는 이곳이 훨씬 마음이 편하다.

안정적인 생활을 위한 자립기반 마련에 조바심은 난다.

하지만 급히 서두르기보다 천천히 아우름과 논의 하려 한다.

 

정하나(가명. 임신 9개월차. 29)

 

 

 

 

■아우름을 이용하려면

-입주대상 : 미혼모로서 임신 중이며 출산 및 숙식보호와 자립지원이 필요한 임산부. , 자립의지가 있으며 전염성 질환이 없고 공동생활이 가능해야 함

-입주기간 : 자녀양육 및 학업 지속 또는 취업교육에 참여할 경우 최대 3년까지 생활이 가능

-입주서류 : 산모수첩 혼인 및 가족관계증빙서류 건강검진(전염성 질환검사결과 포함) 기타 개인 위생용품

-입주정원 : 29

-비용 : 무료

-문의 ☎02)1600-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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