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청소년 33인이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1월 30일 충남 천안의 유관순열사기념관, 아우내장터, 석오이동녕기념관을 찾아 독립투사들의 발자취를 되밟았다.
1월 16일 ‘탑골공원 역사 속으로’에 이은 ‘광명시 33인 청소년, 100일간의 여정 프로젝트’의 두 번째 역사기행이다.
유관순열사기념관 등 방문
이날 청소년들은 직접 기획하고 만든 행사를 선보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유관순 열사 초혼묘 앞에서 청소년들은 ‘내가 유관순 열사라면’을 주제로 추모 글을 적은 종이비행기를 날렸다.
종이비행기에는 ‘나도 유관순 열사처럼 행동했을 것이다’, ‘우리나라를 되찾으려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겠다’, ‘죽음과 고통이 무서워 아무것도 하지 못할 거 같다. 하지만 비밀리에 독립운동가들을 도왔을 거 같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청소년들은 또 유관순 열사 동상 앞에서 만세삼창을 하고 광명시 청소년 33인의 선언서를 릴레이로 낭독했다.
유관순 열사 생가 앞에서는 독립의 염원을 담은 짧지만 긴 여운이 남는 5개의 연극도 선보였다.
3월에 철산중학교에 입학하는 설승빈 학생은
“100년 전의 의상을 입고 형·누나·친구들과 만세운동을 한 경험을 잊지 못할 겁니다. ‘내가 1919년에 살았다면 용감하게 만세를 부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내내 했어요.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고, 결단을 내리고도 무서움에 떨었을 것 같아요” 라고 말했다.
대학에서 역사를 공부하고 싶다는 소하고 2학년 박세원 학생은
“100년 전 사람들이 어떤 각오로 3·1운동을 했을까 더 깊게 생각했고, 우리나라를 이끌어나갈 나 자신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안북중 2학년 천세영 학생은 “유관순 열사의 유적지를 돌아보니 유관순 열사가 더 자랑스럽습니다. 부끄럽게도 우리나라 임시정부 수립에 크게 기여한 이동녕 선생을 처음 알았어요. 우리 역사에 대해 많은 걸 알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우리 역사에 대한 자부심 커져
하안북중 2학년 오윤경 학생도 “100일 여정을 시작할 때는 별생각이 없었는데, 여정이 거듭될수록 우리 역사에 자부심을 갖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청소년들과 함께 역사기행을 한 박수정 해설사는 “청소년들이 다가올 100년을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광명시 청소년 33인은 3차 역사기행으로 ‘3·1운동 계승으로 다가올 미래에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를 주제로 2월 20일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광명시 청소년들이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지 기대된다.
교육청소년과 ☎ 02-2680-2126
글 윤진희 시민기자 사진 광명시 청소년미디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