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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영웅, 독립은 모든 민족의 염원
당신도 영웅, 독립은 모든 민족의 염원
  • 시민필진 김정옥
  • 승인 2019.03.0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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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라는 것을 알면 내게 연금은 얼마나 받나요?’라고 묻습니다.

혜택은 안줘도 돼요. 그분들이 자손들의 혜택을 생각해서 독립운동 하러 사선을 넘나들지 않았잖아요. 기억해주고 존경만 해주면 돼요.

 

19193.1운동 당시 제 시할아버지께서는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독립만세운동에 가담했다고 합니다.

거칠게 진압하는 일본경찰에 강제연행 되어 곤장을 두들겨 맞고 피멍이 들어서 돌아왔다고요.

몇 달을 넘게 용하다는 약방을 찾아 다니며 구한 약을 바르고서야 나았다고 합니다.

 

3월이 될 이즈음이면 남편은 어김없이 이런 이야기를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되풀이 합니다. 마치 처음 내게 들려주는 듯이요.

그래? 그럼 그런 사실을 빨리 증명했어야지 왜 안했어. 바보같이?”하고 어이없다는 듯 말하면 남편은

그런 일에 누가 크게 생각인들 하나. 증명해줄 분들도 벌써 세상을 뜨셨고, 나라에 힘이 생기기 시작했던 80년대 2000년대 들어와서야 유공자니 뭐니 하고 관심을 가졌지 뭐.합니다.

 

지난 주 독립유공자의 후손 두 분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한 분은 서면 소하리에서 대대로  농부이셨던 할아버님.

1919327일 노온사리 주재소(현 온신초등학교) 독립만세운동에 앞장섰고 투옥된 동지를 구출 하려다 붙잡혀 고문 속에서 16개월 옥살이를 했다고 합니다.

또 다른 한 분은 아버님이 북만주를 넘나들며 독립자금과 무기를 공급하는 연락 책임자로서 독립운동을 도우며 항일 투쟁을 하셨다고 해요.

이분들의 공통점은 어르신 생전에 독립운동에 관한 이야기는 한 말씀도 못 듣고 자랐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1990년대 보훈청에서 연락이 와 공적을 찾는 과정을 통해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러저러한 말씀을 끝으로 한 분이 씁쓸하게 헛웃음을 지으며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우리 애들은 유공자 자녀라고 좋아하지 않아요. 혜택이라는 것 때문에 사람들이 질시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것이지요. 독립유공자라는 것을 알면 내게도 연금은 얼마나 받나요?’라고 묻습니다. 혜택은 안줘도 돼요. 그분들이 자손들의 혜택을 생각해서 독립운동 하러 사선을 넘나들지 않았잖아요. 기억해주고 존경만 해주면 돼요.

순간 찔리는 구석이 있었습니다. 남편을 힐책했던 게 혜택을 놓친 안타까움은 아닐까하고요.

일제강점기 그 상상할 수 없이 암울한 시대를 학교교육이나 영화, 소설 등으로 접하며 내 식으로 구체화한 것이 지식의 전부인 것도 문제인 것 같습니다. 기나긴 식민 치하의 고통을 넘어선 숭고한 역사보다, 영광의 꽃에 눈을 돌리는 어리석음을 범한 데에 자책이 듭니다.

 


3.1운동에 참여한 인원은 국내외 1,030,073만명(최대치), 시위 횟수 3~41692건, 사망자 수 934

-국사편찬위원회 삼일운동 100주년 기념 데이터베이스 구축 결과(2019.2.20. 기준)


 

100만 명이 넘는 이들이 시위 참가자라는데 발굴도 하지 못하고, 자료도 없기 때문에 독립유공자로 추서된 분은 1%로도 안 된다지요.

아마도 시할아버지도 그 중 한 명 일 겁니다. 평범한 분이셨지만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 우리 이름으로 당당하게 살기위해 거대한 민족운동 물결에 소리 없이 작은 힘을 보태신 어르신입니다.

이분도 본인의 활약상에 대해서는 말씀이 없으셨다고 해요.

사내란 자고로 입이 무거워야한다.라는 뜻도 있었겠지만 남들도 다 한 것 뭐 부산스럽게 떠들어대나... 나라 찾았으면 되었지...라는 의지였을 수도 있었겠지요.

 

어느 누가 칭송해주지 않아도 이름 없이 빛도 없이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 ..

우리 가족만으로 일 년에 한번 시할아버지를 기억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어 감사할 뿐입니다. 이제 갓 태어난 지 5일된 손자의 얼굴을 들여다보면서 너의 외증조할아버지는 3.1운동 때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독립만세를 외치셨던 자랑스러운 분이셨단다. 너도 기억해줘라고 말해봅니다.

 

 

광명시 온신초등학교, 3·1독립만세운동비
광명시 온신초등학교, 3·1독립만세운동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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