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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고등학교와 철산복지관의 재가 노인 결연 '파랑새둥지봉사단'

  • 기자명 시민필진 조영애
  • 승인 : 2020.01.02 15:33
  • 수정 : 2020.01.0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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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행복은 가까이에 있는 것! 행복과 희망을 주는 파랑새

찬바람 몰아지는 한 해의 끝자락 12월 20일, 광명고등학교 작은 강당에서는 훈훈한 열기로 가득한 송년잔치가 벌어졌다. 광명고등학교와 철산종합사회복지관이 협약을 맺어 광명고등학교 1~2학년으로 구성된‘파랑새둥지봉사단’학생들과 학교로 초청된 15명의 독거어르신들이 함께 시간을 보냈다.

파랑새둥지봉사단은 2011년부터 시작한 봉사활동으로 올해 9년을 맞을 만큼 광명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호응이 높아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입학을 자청할 정도다.

이 봉사단은 매월 정기적으로 토요일에 연계된 어르신과 가족 봉사단(학생과 학부모)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학부모와 함께하는 봉사라 세대 간의 소통과 공감 형성이 잘 되어 통합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정서적 및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여 집으로 찾아가는 재가봉사와 공동 활동, 어르신 모시고 가족 나들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지역 내 독거어르신 15명과 가족 봉사단 30명(학생 및 학부모) 총 45명, 15가정의 결연으로 행복을 찾는 파랑새 활동이라 참가자들은 늘 함박웃음으로 가득하다. 파랑새 활동은 소외되고, 취약한 계층, 어려운 사람을 돕는 관점이 아니라 어르신을 통해 봉사단이 노인에 대한 문화를 이해하고 이로써 존중을 배우며 우리 지역사회에 1,2,3 세대가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는 문화를 널리 형성한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 참가자를 모집하여 12월 송년잔치까지 1년 동안 인연이 이어지고 2년을 지속적으로 한 어르신과 인연을 맺은 가족 봉사단은 끈끈한 정으로 이뤄져 활동이 끝나도 연락을 지속적으로 하는 팀도 있다.

송년잔치가 열리는 강당에는 정성스레 준비된 간식과 선물 꾸러미가 있었고, 가족끼리 오순도순 앉아 축하공연을 관람하며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특히 광명고 국제이해반동아리의 부채춤과 국가무형문화재 제15호 북청사자놀음 강사 김순의 씨의 무용 공연은 어르신들의 이목을 끌었다.

 

파랑새 봉사단의 9년 전 창단부터 지금까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이진항 교장은“요즘은 핵가족 시대라 어르신들과 살고 있는 가족이 많지 않다. 함께 말벗만 되어도 행복하시다는 어르신들의 말씀에 우리 학생들과 부모님들의 봉사는 큰 의미가 있다."라며 "파랑새가 행복과 희망을 찾듯이 우리는 이미 진정한 행복을 찾았다. 고령화 시대라 학생들의 진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명시에서 아니, 전국에서 이렇게 체계적으로 가족이 함께하는 재가봉사단은 유일할 것”이라며 자부심 있게 말했다.

 

3년 동안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는 홍기현 어르신은“우리 진서 학생과 손자같이 정이 두터워졌다. 한 달에 한 번 만나지만 안부전화와 문자는 수시로 보내며 멀리 사는 자식보다 나한테 관심을 많이 가진다.” 라며 “진서 부모님과 소래포구와 미술관 나들이한 것도 잊지 못하겠다. 맛있는 음식대접을 받아 고맙고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라고 말하는 순간에도 김진서 학생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청소년기에 소중한 경험을 주신 할아버지, 할머니 감사합니다

봉사활동 소감 나눔을 하는 시간에는 그동안 느꼈던 진솔한 마음을 할아버지와 할머니께 드리는 편지글을 낭송하였다. 2년 동안 활동을 한 유민지(광명고2년)학생은 단장을 맡고 있다면서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된 시간이 좋았어요. 봉사가 어렵고 힘든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할머니께서 대화를 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워하시고 웃으시는 모습에 감사했어요”라며 활짝 웃으며 말했다.

이선경(광명고2년)학생은 “할머니께서 수줍어하는 제게 먼저 다가와 주셨고 헤르만 헤세 전시회를 함께 관람하고 서울대공원으로 소풍을 갔을 때도 돗자리에 마주 앉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라고“저를 많이 생각해주시는 큰마음에 행복을 주셔서 항상 고마운 마음으로 살아가겠다"라며 감정에 북받치는지 눈시울을 붉혔다. 그리고 어르신들은 그동안의 고마운 마음을 영상편지로 학생들에게 전하는 시간이 있었다.

 

학생들의 편지글

송년잔치가 무르익을 즈음에 학교에서 준비한 안마기와 학부모들이 준비한 아로마 향초와 비누 및 천연화장품을 어르신 한 분 한 분께 전달하였다. 전달식 후에는 가족 같은 분위기로 함께하는 체험의 시간을 가졌다.

체험은 스칸디아모스 액자 만들기였다. 스칸디아모스는 미세먼지가 많은 겨울철에 공기정화식물로 북유럽의 청정지역에서 자란 천연이끼다. 파랑새둥지 봉사단과 어르신들은 스칸디아모스의 촉촉한 감촉을 함께 만져보면서 이야기꽃을 피웠다. 곱게 단장하고 송년잔치에 참석하신 윤경희 어르신은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예쁜 연수 학생이 1학년이라 내년에도 짝꿍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정말 기쁩니다. 연수 엄마도 얼마나 친절한지 고맙기가 그지없습니다”라며 온화하게 말했다.


“파랑새는 우리 곁에 있다”

파랑새둥지봉사단은 학생들에게 경로사상을 고취하면서 지역사회의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나눔의 정신을 배우고 봉사로 얻는 행복을 찾는다.

봉사활동은 외로운 어르신 댁을 부모와 함께 방문하여 말벗 되기, 간식 만들어드리기 및 집 밖 나들이하기 등으로 함께여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2년 동안 딸과 활동한 김우희 씨는 “지난여름에 어르신이 쓰러지셔서 뇌 수술을 받으셨어요. 저희 가족은 많이 놀랐고 걱정이 되어서 성애병원으로 병문안을 갔었어요.”라며 “회복하셔서 이렇게 송년잔치에 함께 참석을 할 수 있어 기뻐요. 많은 시간을 보내선지 정이 많이 들었어요. 어르신이 건강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라고 말했다.

 

희망을 품은 파랑새는 우리 주변에서 날갯짓을 하며 오늘도 날고 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이다.

경자년(庚子年) 황금 쥐띠에는 함께여서 행복한 ‘파 랑 새 둥지 봉사단’이 10주년을 맞이한다. 변함없이 사랑을 나누는 행복 찾는 파랑새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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