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에 할 일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풀 죽어 사는 노인들이 많다.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몸과 마음은 청춘인데 경제활동에는 소외되어 있다.이런 노인들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고 경제적 안정과 사회참여의 기회를 주기 위해 6월부터 경기도와 광명시에서는 어르신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노인종합복지관에 노후생활설계사를 배치했다. 상담사 양성교육을 통해 파견된 김영숙(63세), 김경화(65세) 씨는 어르신들에게 구직의 희망을 안겨주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노후생활설계사들이다.일주일에 3번 이상 노인복지관과 평생학습원을 오가며 상담을 전담하고 있는데 하루 평균 3건 이상, 지금까지 86명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실시했다.상담하는 어르신의 90% 이상이 노후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65~75세 이상으로, 개인상담신청서를 작성하고 일자리가 주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어르신들은 가내수공업이나 공장 등 단순작업이라도 그저 꾸준히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있다는 그 자체로 만족하며 행복해한다.김영숙 상담사는 “노인들 대다수가 적은 액수라도 상관없이 정식으로 채용되어 일정기간 급여를 보장받을 수 있는 직업을 원하고 있다”며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적극적으로 노력하여 말보다 실적으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일자리 창출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광명동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72세) 할아버지는 “혹시 일자리가 있나 알아보려고 왔다. 요즘은 100세 이상을 산다는데 벌어놓은 노후자금도 없고 앞으로의 삶이 막막하다. 그래서 절박한 심정으로 찾아왔다”고 말했다.그리고 “자식이나 노령연금에 기댈만한 형편도 아니고 애들도 먹고 살기 힘든 세상에 지금은 몸이 건강하니 내손으로 벌어 생활에 보탬이 되고 싶다. 직장이 있다면 열심히 하려는 각오가 되어 있다”고 말을 이었다.지금의 노년세대는 온갖 풍파와 인고를 겪어낸 후, 성실과 근면함으로 나라를 일으켜 세웠다.노인일자리 마련이야말로 노년세대들의 행복을 적극적으로 돕는 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