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 광산’ 가학광산 방문자가 1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10월 23일 일요일 오후 1시 50분경 광명시 가학동 가학광산 앞에서 양기대 광명시장은 1만명째 방문자인 양승민(50·광명시 노온사동) 씨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방문자 1만명 돌파를 축하했다.
이날 휴일을 맞아 가족들과 구름산과 도덕산을 등산하는 길에 가학광산에 들렀다는 양 씨는 “도심과 가까운 곳에 이색 볼거리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광산을 찾았다”며, “KTX 광명역이 가까운 만큼 해외에서도 찾을 수 있는 관광명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동굴 개방 두 달만에 방문자 1만명 돌파는 국내 동굴 역사상 보기 드문 기록이다. 지난 3월 광명시 직원들에 이어 8월 22일부터 일반인들에게 가학광산이 각각 개방된 이래 일평균 방문자는 100명 선. 주말이면 많게는 4천여 명이 광산을 찾기도 했다. 단체 방문(40%) 외에 시민은 55%, 학생 4%가 각각 방문해 ‘도심 속 폐광산’ 가학광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60년간 금속 채굴, 폐광 30년만에 햇볕
가학광산은 일제강점기인 1912년부터 1972년까지 60년 동안 금·은·동·구리 등을 채취하던 금속광산으로, 폐광된 지 30년만인 올초 광명시가 토지를 매입하여 5개월여 정비 끝에 개방됐다. 가학광산 개방을 주관하는 광명시 공원녹지과에 따르면 방문자들은 광명시민 80%, 서울 등 인근 지역민 20%선이었으며, 북한이탈주민, 초등생, 인터넷 걷기 카페 회원 등도 광산을 찾았다. 곽태웅 공원녹지과 공원기획팀장은 “지난 9월부터 한치고개 육교 개통으로 연결된 도덕산·구름산 숲길 코스를 찾는 등산객들이 광산을 들러 가는 경우가 많다. KTX 광명역과 자동차로 5분 거리여서 외지 관광객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두 달여 시민들이 가학광산 방문 기념으로 기록한 방명록에는 “더운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다니 동굴에 또 오고 싶다” “신나는 동굴탐험, 추억으로 남기고 간다”는 등 도심속 동굴이 신기하다는 후기 외에도, 다양한 제안이 들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초등학생 오선영(9) 양은 “재미있었지만, 체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광명시민 한영복(광명시 소하2동) 씨는 “마을버스를 하루 2편만 운행하는데, 앞으로 더 늘려주기 바란다”고 제안했다.
10월의 마지막 날, 추억에 남을 ‘동굴 음악회’ 예정
광명시는 가학광산 방문자 1만명 돌파를 기념하여 10월 31일(월) 오후 3시부터 4시 반까지 ‘동굴 음악회’를 열 예정이다. 가학광산내 규모가 가장 큰 동굴에서 개최하는 음악회로, 광명시립합창단,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 등이 아름다운 ‘동굴 선율’을 들려줬으며, 특히 국악인 신영희 씨가 국내 최초로 ‘동굴 판소리’로 신명을 돋웠다.
지난 9월 말 가학광산에서 처음 열렸던 동굴 음악회(사진 바로 위)에서는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출연해 금관 5중주 선율을 들려주기도 했다. 당시 음악회를 관람한 서호준(43) 씨는 “동굴 자체에 많은 구멍들이 있어서인지 별도 음향시설 없이 정말 멋진 음색을 느낄 수 있었다”고 광명시 공식 블로그에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광명시 공원녹지과는 앞으로도 당분간 가학광산을 방문하려는 시민들에게 광산을 개방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가학광산 개방 및 등산코스 안내
- 등산코스
1코스 : 광명시 보건소 → 가리대광장 쉼터 → 구름산 정상 → 가학광산
(1.7km) (1.1km) (2.3km)
2코스 : 광명시민회관 앞(철산4동 구도로 입구) → 도덕산 정상 → 밤일육교 → 한치고개 육교 → 구름산 정상 → 가학광산
(2km) (1.4km) (1.2km) (1.4km) (2.3km)
- 개방 시간 : 오전 10:00～11:00, 오후14:00～15:00
(개방시간 10분 전까지 광산앞 광장 집결요망/토 · 일 · 공휴일 포함, 단 명절 연휴 제외)
- 개방 대상 : 시민 전체(사전예약 필요 없음. 단 10명이상 단체인 경우 사전예약 요망)
- 개방 코스 : 가학산 갱도현황 설명, 갱도내부 답사
- 문의 : 광명시 공원녹지과 02-2680-6461
*관련 포스팅(광명시 공식 블로그 ‘광명시민공동프로젝트’)
가학광산 갱도 안에 울려퍼진 금관 5중주 음악회
http://bloggm.tistory.com/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