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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KTX 광명역 25시 ②
[기획특집] KTX 광명역 25시 ②
  • 시민필진 홍선희
  • 승인 2011.11.0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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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2:00 점심을 넘어 어느덧 오후 2시. 그때 KTX 광명역사 1층 자동티켓 발매소에서 휠체어를 탄 젊은 연인 한 쌍을 만났다.

서울에서 온 장애인 커플 김성우(29) 씨와 문영진(27) 씨다. 김 씨 커플은 KTX를 타고 부산까지 간 후 배편으로 4박 5일 동안 일본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다. 이들은 광명역에 처음 와봤다. 거리상으로는 서울역이 더 가까웠지만 그들이 이곳까지 온데는 주차 때문이다.

휠체어를 탄 채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어려워 승용차로 역까지 와야 하는 이들에게 광명역의 넓은 주차장은 주차고민을 덜어준다. 이날도 D주차장에 승용차를 주차한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티켓 발권창구와 플랫폼을 이용했다. 그는 “역사와 가장 가까운 주차장의 장애인 구역이 꽉 찬 데다, 점검중인 엘리베이터가 일부 있어 조금 불편했지만, 서울역에 비해 주차공간이 넓은 점은 광명역의 큰 장점이다”고 첫 이용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지방에 사는 친구들은 반대로 광명역에서 내려 인천항으로 가 중국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KTX 광명역에는 에스컬레이터 2대와 12대의 엘리베이터가 운행되고 있다.

KTX 광명역 자원봉사자PM 4:00 오후 4시. 광명역에는 KTX 이용객만 오는 것은 아니다. 광명시에 거주하는 70~80대 교직공무원 퇴직자들로 구성된 금빛 봉사단은 역사 안내와 홍보를 위한 자원봉사자들이다. 20여 명 정도가 2004년 광명역 개청때부터 이곳에 매일 나와 봉사활동을 펼친다. 이들이 주로 활동하는 장소는 1·3·5번 통로다. 이곳은 KTX에서 내려 광명역사를 빠져나가는 승객들이 주로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

금빛봉사단 신욱균(81) 회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3명씩 2개조로 나눠 교대근무를 한다”며 “역사가 넓다보니 시설의 위치를 잘 못 찾거나, 대중교통 승하차 장소를 몰라 헤매는 분들이 있는데 이들을 돕고, 무거운 짐을 나눠 들어주는 등 광명역 도우미 노릇을 한다”고 했다.

이 뿐만 아니다. 시흥, 부천, 안산, 안양 등 광명 인근 경기도와 분당, 구로, 금천 등 수도권 업체들이 회의실을 빌려 이용하는 경우도 하루 평균 1건 이상이다.

광명역 홍보담당 성웅모 부역장은 “광명역 회의실은 130여 석의 좌석이 극장식을 배치된데다, 프로젝트 빔 시설, 음향, 방음시설이 수준급”이라며“ 그래서 업체들이 프리젠테이션이나 직원교육을 위해 임대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올 광명역 회의실 임대건수는 9월말 현재 270건에 달하고 있다.

국내외 유명 인사들이 광명역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지난 8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간에는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라민 디악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이 광명역을 이용해 입국하거나 출국했다. 또 광명역 인근 지역의 국회의원이나 고위 공직자들의 이용도 상당하다. 이에 대해 성 부역장은 “광명역에서 과천종합청사까지 승용차로 30분이면 갈 수 있어, 장관이나 차관님들도 이곳을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PM 5:00 서서히 해가 기울어 가는 오후 5시. 은은한 클래식 음악이 광명역에 울려 퍼진다. 2번 맞이방 앞에서 광명시립합창단의 공연이 열리고 있다. 이들은 매주 금요일 오후 5시, 매달 첫째와 셋째 주 토요일 오후 7시, 둘째와 넷째 주 낮 12시에 거리공연을 펼친다.
시부모님을 마중 나왔다는 김미정(33·서울 금천구 독산동)씨는 “영등포역과 광명역간 셔틀전철을 이용하면 10분 정도면 오갈 수 있다”며 “퇴근 시간대를 피해서 오느라 일찍 나섰더니, 부모님 도착시간보다 30분정도 빨리 와 기다리기 지루했는데, 이렇게 좋은 공연을 보게 되다니, 횡재한 기분”이라며 반겼다.

광명역에서는 현재 동편과 서편을 연결하는 통로에서 전라남도 진도지역의 풍경과 명물을 소개한 사진전도 함께 열리고 있다.

PM 7:00 오후 7시. 가족단위로 주말여행을 떠나는 여행객이 제법 많다. 철산동에 사는 황진희(36)씨도 그 중 한 사람. 황씨의 고향은 전라남도 광주다. 친정과 시댁이 모두 광주라는 황씨는 명절과 집안행사 등으로 광주 방문이 한 달에 한번 정도는 된다. 그때마다 주로 KTX를 이용한다. 그녀는 주로 철산역 앞에서 11-2, 12, 22번 등의 버스를 타고 광명역에 오는데 20여분이면 도착한다. 짐이 많을 때는 택시를 타기도 하는데 7천원 정도면 충분하다.

사실 한번 지방에 가면 수일동안 머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승용차를 광명역 주차장에 주차하기 보다는 이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KTX를 타면 광주까지 걸리는 시간도 2시간 30분 정도로, 아직 유치원생인 어린 아이들과 이용하기에 무리 없이 적당하다. 황 씨는 “2년 전 서울시 관악구에 살때만 해도 KTX를 이용하려면 몇 번씩 대중교통을 갈아타거나 비싼 택시요금 때문에 힘든 점이 많았다”며 “그러나 광명으로 이사 오고 부터는 이렇게 편리하고 쉽게 KTX를 탈 수 있으니, 나처럼 지방이 고향인 사람에게는 광명역이 정말 고마운 존재”라고 말했다. 

KTX 특송

PM 9:00 밤 9시. 카트 가득 상자를 싣고 나르는 퀵서비스 기사 이계병(59) 씨를 따라 광명역 지하 1층에 있는 KTX 특송 사무실을 찾았다. 사무실 사방에 쌓인 크고 작은 상자들이 어림 짐작해도 100개가 넘는다. 이곳 특송 물건의 70%는 서울 가산디지털단지를 비롯, 인천, 화성, 평택, 수원 업체들의 물건이라는 게 이씨의 설명. 고객이 직접와도 되지만, 전화(1544-7781) 접수를 하면 이 씨 같은 퀵 서비스 기사가 직접 방문한다. 특히 지난해 8월부터 퀵서비스 까지도 코레일이 직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물건의 분실이나 파손 문제가 이전보다는 많이 개선됐다고 이 씨는 덧붙였다.

이 씨는 또 “ 당일 정시 배송이라는 KTX특송의 특성상 의뢰 물품 중 신선식품이 상당히 많은데, 요즘에는 부산의 생선회나 무안 낙지 같은 계절음식이 많다”며 “맛좋고 싱싱한 식품을 가족이나 지인에게 챙겨주고 싶은 고객들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 더욱 정성을 다해 운반한다”며 웃음을 보였다.  KTX 광명역 특송 사무실에는 퀵서비스 기사 3명을 비롯한 10여명이 근무를 하고 있으며,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운영한다.  
    
KTX 밤차      
KTX 광명역의 밤

AM 00:54 어느덧 하루가 마무리되고, 드디어 자정이 지났다. 광명역에 마지막으로 들어오는 열차는 부산에서 10시 30분에 출발해 0시 54분에 도착하는 174호이다. 이 역시 비즈니스맨과 주말 나들이객들의 여유 있는 시간 활용을 돕기 위해 연장 편성된 것으로, 고객들의 적극적인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이처럼 KTX 광명역에는 하루 116차례 열차가 들어오고 나간다. 또, 지난 10월 5일부터 전라선(익산-여수 간) KTX까지 신설 운행돼 그 이용객이 더욱 늘고 있다.

전라선은 용산에서 출발해 광명, 천안아산, 서대전, 익산, 전주, 남원, 곡성, 구례, 순천, 여천 등을 경유, 여수엑스포역에 도착하는 노선이다. 광명역에는 매일 오전 5시 55분에 여수행 첫 열차가 들어오고, 하행 막차는 오후 6시 46분에 도착한다. KTX 광명역 전라선 정차 횟수는 상행 4회 하행 2회 등 총 6회다.

현재 KTX 광명역의 이용객수는 평일 1만 5천여명, 주말 2만여 명에 이른다. 최근 2~3년 동안에는 10% 이상의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에만 승하차 이용객 수가 총 300만 9천여 명으로, 지난해보다 13.4%가 늘었다. 매일 60번을 오고 가는 광명역~영등포역 셔틀전철도 하루에 2천명이 넘게 이용한다.

성 부역장은 “광명역 활성화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규모 주상복합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것”이라며 “아울러 2017년 조기완공이 추진 중인 신안산선과 인천지하철 3호선을 비롯한 보다 다양한 지하철과의 연계를 통해 이용편의를 높이는 것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글·홍선희<자유기고가>/사진· KTX 광명역, 온라인미디어TF팀
(첫차부터 막차까지 촬영해주신 KTX 광명역 직원 분과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KTX 광명역의 첫차부터 오후 2시까지 >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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