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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톡톡

쓰레기가 문제인가? 내 집 앞은 내가 책임진다.

주민 스스로 관리하는 철저한 책임제 재활용 분리수거함

  • 기자명 시민필진 이현희
  • 승인 : 2020.06.22 15:53
  • 수정 : 2020.06.2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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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광명시는 주민자치의 해를 맞이하여 마을 주민이 주체가 되어 마을 문제를 해결하는 자치민주주의가 발아하고 있다.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늘 발생하는 쓰레기 문제도 이제는 주민 자치적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

고민하고 의견을 모아도 제자리걸음만 걷고 있는 쓰레기 문제, 해결방안은 진정 없는 것일까?

그 방안을 찾기 위해 꿈틀거리는 마을이 있다.

수많은 유동인구로 북적거리는 KTX 광명역 주변에 주택 밀집 지역인 양지마을(소하동)에서는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함을 설치하였다. 
시와 협약을 맺고 시범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주택 밀집 지역 재활용 분리수거함’을 취재하기 위해 이 마을을 찾았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사람의 왕래가 줄어 상가와 인근 학교가 조용한 현실이 씁쓸하였다.
4~5층 건물이 가지런하게 구획 정리된 동네는 비교적 조용하고 깨끗하였다.
거리를 걷다 보니 노란색 함이 건물 앞에 하나씩 놓여 있다.

 

노란색의 플라스틱 함으로 아담한 모양새가 마치 노란 보호 장구를 쓰고 서 있는 보초병 같기도 하다.
저것은 무엇에 쓰는 물건일까?

물자가 풍부해지면 반대급부로 쓰레기 배출이 많아진다.
소하동 양지마을은 우리 삶을 파고드는 골칫거리 중 하나인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건물마다 재활용 분리수거함을 설치하였다.
김광웅 (마을운영위원회 대표) 주민이 제안한 것으로 함부로 버려지는 재활용 쓰레기의 재활용률을 높이고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마련된 것이다.
양지마을은 시와 재활용 분리 수거함 관리 협약 체결을 마쳤다.
분리 수거함은 40여 개의 건물에 설치되었으며 각 건물주가 책임지고 관리한다.
이 마을은 8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김광웅 마을운영위원회 대표는 “마을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해 일을 하다 보면 주민들과 부딪히기도 하고 의견 충돌이 있기 마련”이라며,
함이 설치되기까지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지만 오로지 마을의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했다고 한다.
처음엔 사비를 들여 세 가구 정도만 분리수거함을 시범적으로 사용했는데 그 만족도가 높아 마을 전체로 확대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에 사업을 제안한 것이 그 시작이다.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한 주민의 제안에 시가 흔쾌히 응해 분리수거함 협약 체결을 맺을 수 있었다.

 

이 마을에는 음식물 쓰레기와 타는 쓰레기 배출기가 이미 설치돼 있어 비교적 쓰레기 배출이 용이해 보였다.
다만 무분별한 재활용 쓰레기 배출로 마을이 많이 지저분했다고 한다.


 

노란색 함에는
‘재활용만 넣어 주세요. 재활용은 분류별로 비닐봉지에 담아 끝부분을 묶어서 넣어 주세요.
대형 폐기물, 플라스틱 종류, 나무, 쇠붙이 등은 재활용 수거가 안 됩니다.
토요일, 일요일을 제외하고 폐기물 스티커 부착 후 배출하세요.
음식물, 타는 쓰레기는 해당 봉투에 담아 마을 다섯 곳에 마련된 투입구에 배출하세요. ’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김광웅 대표는
“처음에는 함이 설치돼 있어도 질서가 없고 아무 쓰레기나 넣어 곤란했지만 배출방법 안내문을 부착하여 주민들 스스로 실천할 수 있도록 계도한 결과
지금은 재활용품 분리 배출이 제대로 되고 있다.
분리배출이 잘 되니 마을이 깨끗해져서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쓰레기 수거 차량이 다녀간 후 거리에 쓰레기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따뜻한 태양이 나그네의 옷을 벗긴 것

처럼 스스로 참여하도록 앞서 행동하고 기다리는 마음으로 주민들의 실천의지를 이끌어 낸 김광웅 대표의 노력이 통한 것이다.

지속적인 관리 감독과 실천으로 높아진 주민의식과 올바른 쓰레기 분리배출 실천에 뿌듯하다며 넉넉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다만 수거함이 견고하지 못하여 약한 것이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염려를 내비쳤다.
김광웅 대표는 마을 일을 더 고민하고 앞장서겠다며, 재활용 쓰레기를 철저히 분리배출하여 청결한 마을 조성은 물론 환경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함께 밝혔다.
이어 한 시민의 말에 귀 기울여 주고 마을의 제안을 받아들여 분리 수거함 설치를 지원해 준 광명시에 마음 깊이 감사하다는 말을 거듭 전했다.

 

필자가 살고 있는 마을도 주택 밀집 지역으로 주민이 이구동성으로 올리는 마을의 문제는 언제나 쓰레기 배출이다. 주택 밀집 지역에서는 양지마을의 분리수거함 사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겠다.

 

광명시는 앞으로 양지마을 재활용 분리수거함 운영상황을 평가하여 관내 단독주택 지역에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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