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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학습원 衣(의) · 食(식) ·住(주) 인문학 특강 시리즈

  • 기자명 시민필진 조영애
  • 승인 : 2020.06.30 15:19
  • 수정 : 2020.06.3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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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강의 “세상을 바꾼 음식들(食)”


“요리한다. 고로, 인간이다”로 유명세를 치르는 KBS 미디어 이욱정 PD

 

새 단장을 끝낸 광명시평생학습원 강당에서 6월 27일 강연한 내용은 그의 대표작 ‘누들로드’와 밀접한 내용으로 강의를 시작하였다.
이욱정 PD는 1994년 KBS 공채 프로듀서로 입사해 다큐멘터리‘누들로드’와 ‘요리인류’를 기획하고 연출하여 한국방송대상 작품상 부분 대상을 수상하였다.
그 이후에도 한식의 마음, 도시의 맛, 치킨인류 등 다양한 요리와 식문화 프로그램을 연출하며 명성을 얻었다.

 

평소 방송에서 즐겨 본 프로그램 PD의 강의 소식을 알고 설레는 마음으로 참석했다는 권순지(하안동)씨
“인문학 강의와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밥을 무척 사랑하여 식문화에 관심이 많아 강의 시간이 행복할 것 같아요”라면서
“코로나19로 거리 두고 식사를 해야 하는데, 이 시간을 통해서 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는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기를 바랍니다.”
집중해서 듣기 위해 맨 앞자리에 미리와 앉았다.

 

#인간의 요리는 불과 뗄 수 없는 것,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달리 춥거나 더운 지방에서도 유일하게 서식지의 구애를 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바로 요리를 할 줄 알기에 살아남는 것이다.

물론 동물도 기본적인 의미의 요리는 한다.
가령 수달이 채집한 조개를 바위에 깨어 속살만 먹는 것이 기본적인 의미의 요리이다.
하지만, 인간들은 요리는 “Cook” 불로 조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불을 사용하여 재료를 조리하면 음식의 맛이 좋아지고, 장기적인 보관과 소화가 용이해진다.
선사시대부터 불을 피워 각종 재료를 수렵 채집한 후 저장하고 조리한다.
그리고 함께 둘러앉아 나눠먹는 것도 우리 인간들만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요리한다. 고로 인간이다”의 뜻이 가슴에 와 닿았다. 

 

세계에서 가장 추운 지역 중 하나인 러시아 툰드라에는 코미족이 살고 있다.
코미족의 생활 터전에서 가까운 도시를 가자면 한 달이 훨씬 넘는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그들이 주로 먹는 것은 순록이다.
그래서 순록을 따라 이동하면서 생활하고 있다.
그들은 순록을 사냥하여 바로 생간과 피를 먹고 고기를 저장하여 수프 등 순록을 조리해서 먹는다. 
특이한 점은 그들이 도시에 나갈 때마다 빵, 마카로니, 마요네즈 등을 구비하여 먹는 등 그들의 문화가 점차 현대화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순록의 신선한 피에 소금을 뿌려 마시기도 하고 딱딱한 빵에 찍어 먹기도 한다.

이와 반대로, 가장 더운 지역 중 하나인 에티오피아는 덥고 작물의 재배가 어려워 아사를 하는 주민이 많았다고 했다.
그 사람들이 굶주림을 피하기 위해 섭취하는 음식은 열매가 달리지 않는 ‘가짜 바나나’ 나무를 사용하여 만든 빵이다.
그들은 나무속을 파내 갈아서 지푸라기처럼 만들어 15일 동안 발효시키는 발효방법을 알아냈다.
부드럽게 발효된 가루로 반죽해서 빵을 구워 먹었다.
놀라운 것은 기근이 들었을 때는 서로 나눠 먹었다는 것이다. 인간들이기에 삶의 중심이 있어 배고픔도 함께 극복하는 것이다.

 

동양에서는 처음으로 중국에서 4000년 전에 좁쌀로 만든 면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릇에 담긴 마른 면을 발견한 중국의 왕렌시앙 박사에 의하면 증거물의 사진을 찍기 위해 진공상태에서 꺼낸 지 몇 시간 만에 최초의 면이 먼지가 되어 사라져 버렸다고 이야기했다.
실크로드에 위치한 화염산 지역에서 발견된 2500년 전의 면으로 추정되는 국수를 생산한 민족의 유골이 중국인의 유골이 아니라 서양인으로 추정하지만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살았던 흔적이 남아있어 인간의 삶은 공동체를 이루고 살았음을 알 수 있다.

 

이욱정 강사는
“밀이 많이 나는 곳에 사는 서양인들은 그들이 자주 사용하던 건식 방법으로 화덕에 빵을 만들었다면, 동양의 습식 조리법인 물을 넣어 끓이는 방법을 접목하여 국수를 발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2500년 전에 국수를 발명했어도 본토에서 국수 문화의 시작은 900년 후인 송나라 때로 보고 있다.
군사정권이 무너지고 상업 활동이 시작되는 시장에서 바쁜 상인들이 많은 양을 준비하기 쉽고 빨리 먹을 수 있고, 집에서 만들어 먹기는 힘든 국수는 큰 인기를 끌었다.
그 당시에는 국수의 가격이 밥보다 2배 이상 비쌌다고 한다. 그 국수는 승려들을 통해 우리나라와 일본 등에 전파되어 전 세계적인 음식이 될 수 있었다.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다

“최초의 발효빵을 만든 곳은 현재까지 발견된 것에 의하면 이집트이다.
파라오 왕의 무덤에서 빵이 발견되었다.
빵으로 노동자들에게 임금지불을 하다가 곡물 급등으로 체불을 해서 이집트 혁명을 일으킬 정도였다”
며 우리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먹는 것이 첫 번째라 자신 있게 말했다.
지금도 우리 인간들이 하루도 빠짐없이 하는 것은 바로 음식을 먹는 것이다.

강사는 2년 동안 10여 개국을 다니면서 ‘누들로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였다.
그 후 요리에 대한 공부를 하기로 런던의 르 꼬르동 블루 요리학교에서 고급 과정을 마쳤다.

“저의 유년시절에는 아침에 눈을 뜨면 어머니가 도마에서 칼질하는 소리를 많이 들었지요.
어머니는 늘 부엌에서 식구들과 둘러앉아 먹을 밥 준비로 요리하는 모습만 떠오릅니다.”


이어서 “요즘은 혼식, 혼밥의 시대가 왔습니다. 배고픔의 시기는 지났다지만, 여러분들은 혼자서 먹는 것이 즐거운가요?
음식의 즐거움은 같이 나눠먹으면서 삶의 중요한 체험도 하는 것”
이라며 행복한 생활에서 함께 먹는 인간적인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의는 쉬는 시간 없이 두 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강의를 흥미롭게 들었다는 김순금 (광명동)씨는 
“광명에서 이렇게 질 높은 강의를 듣게 되어 시민으로 자부심이 들 정도라 나의 수준이 높아지는 느낌”이라며
“옛날부터 밥상머리 교육도 중히 여겼지요. 젊은 세대들도 정신없이는 살지만 우리 한국의 食 문화를 기억하고 가족들과 같이 할 수 있는 식사시간을
가끔이라도 가졌으면 해요.
혼자서 먹는 삭막하고 외로움을 느끼는 시간보다는, 함께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 것이 인생살이의 참맛이라 생각해요”
라면서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빵과 국수의 역사에서 본 것처럼 인류의 식문화는 큰 나무와 같은 것이다.
하나의 큰 뿌리를 공유하지만, 그들이 처한 환경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고 발전되기 때문이다.
식품 산업이 발달하고, 바쁜 세상이라 점차 가정에서 직접 만든 음식을 먹기보다는 인터넷으로 주문한 일회용 음식이나 편의점에 즐비한 음식,
외식으로 간편하게 식문화가 획일화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아무리 인류의 식문화가 변화할지라도 잃지 말아야 할 것은 요리에 대한 관심과 음식에 대한 즐거움이다.
그 즐거움으로 얻어지는 행복은 표현할 수가 없다. 행복을 유지하는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요리한다. 고로 인간이다”

 

광명시 평생학습원에서는의 衣·식食·주住 인문학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일정은 다음과 같다.
코로나19로 거리두기로 뛰어서 앉게 좌석 배치를 하며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광명시평생학습원 누리집(http://lll.gm.go.kr)☎2680-6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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