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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위키피디아 떴네~

디지털광명문화대전 오픈

  • 기자명 시민필진 홍선희
  • 승인 : 2011.11.08 15:17
  • 수정 : 2012.09.19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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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능이 도대체 어디지? 왜 애기능인 거지? 애기능이 무슨 뜻이지?”

올해로 광명에 2년째 살고 있는 주부 한미연(37) 씨. 가족들과 주말 외식을 위해 괜찮은 한정식집을 물색하다 듣게 된 ‘애기능’에 대해 궁금증이 밀려온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애기능 저수지로 낚시를 가기도 한다는 설명을 들었다. 그러나 그 명칭의 정확한 유래에 대해서는 아직 알 길이 없다. 도대체 그곳이 어디란 말인가? 인터넷을 뒤적거리다가 알게 된 한 사이트에서 한씨는 궁금증을 말끔히 해결했다. 그 곳은 바로 디지털광명문화대전(http://gwangmyeong.grandculture.net)이다. 이곳에서는 ‘애기능’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었다. 광명시 노온사동에 있는 조선 후기 소현세자의 빈 강씨의 묘소(사적 제357호)로 영회원을 말하는 것이다. 일명 애기릉, 아왕릉(兒王陵)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 씨는 “광명에 이런 역사 유적지가 있는 줄은 미처 몰랐다”며 “ 내친 김에 식사 후에 애기능까지 돌아보고, 아이들과 역사 공부까지 하고 돌아와야 겠다”며 서둘러 주말 나들이 계획을 세운다.

학교 숙제도 척척


광명디지털문화대전 사이트

디지털광명문화대전 사이트 http://gwangmyeong.grandculture.net

광명시 하안동에 사는 초등학생 임준상(11) 군은 오늘도 학교 숙제를 위해 디지털광명문화대전 사이트를 찾았다. 이번 숙제는 ‘우리네옛모습’에 대한 사진과 그 변천사에 대한 자료를 조사해 발표하는 것이다. 임 군이 사는 곳은 최근에 재개발로 그 모습이 확 바뀐 지역이다. 예전 같았으면 자료를 찾아, 도서관을 뒤져야 했겠지만 임 군은 이젠 그런 수고는 하지 않아도 된다. 디지털광명문화대전에는 광명 지역 각 동의 명칭에 대한 유래는 물론,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담은 다양한 사진과 동영상자료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안 군이 사는 하안동에 대해서는 디지털문화대전에는 이런 설명이 담겨 있다. 조선 후기 시흥현 서면(西面) 하평리·율일리(栗日里)·안현리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하평리(下坪里)의 ‘하’자와 안현리(安峴里)의 ‘안’자를 따서 하안(下安)이라고 했다. 특히 안 군이 살고 있는 하안1동은 광명시 중앙에 위치한 곳으로, 자연마을인 가림동과 안현을 중심으로 도시화가 이뤄졌다. 또 대부분 지역이 서쪽의 도덕산에서 남쪽의 구름산으로 이어지는 산지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안 군은 “내가 사는 동네에 대해 이렇게 직접 찾아보고 알고 보니, 더 많은 애정이 가는 것 같아요”라면서 “지금은 미처 몰랐던 모습들도 사진으로 보니 정말 신기하고, 재밌어요”라고 즐거워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과 공동기획 '시민들과 함께한 역작'

기형도 시인 페이지(위)와 이원익 정승 페이지(아래)이처럼 광명디지털문화대전이 다양한 분야에서 그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광명디지털문화대전은 한국한중앙연구원과 광명시가 공동으로 기획해 지난 2009년부터 시스템구축 작업이 진행됐다. 이어 올해 2월 21일부터 사이트를 오픈하고,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광명디지털문화대전 사이트 구축은 2년이 채 못 돼 완성된 것으로, 그 밑바탕에 각종 자료들을 기록화 한 데이터베이스가 충분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광명시의 이 같은 사전작업은 이미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됐다. 이때부터 약 2년에 걸쳐 광명시의 정치와 경제, 역사 문화를 역사를 총 망라해 기록한 ‘광명시지’ 총 5권을 발간했다. 이어 2007년에는 소하동지, 2008년 하안동지, 2009년 철산동지 등 각 동네별 종합기록물을 연달아 발간했다. 이 같은 문서 기록물들은 이미 시의 각 동사무소와 학교 도서관은 물론, 중앙도서관과 전국 대학 도서관들에 배부해 비치돼 있다.

그러나 자료의 활용도와 영구적인 보관가치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정보화 작업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시는 한국학중앙연구원과 공동으로 추가 연구에 착수하고 자료를 재정리 했다. 그 결과 올해 초 디지털광명문화대전사이트가 오픈, 현재 운영중이다. 경기도에서는 용인에 이어 다섯 번째이고, 전국적으로는 28번째다. 총 6억원이 투자됐는데 이 가운데 절반을 광명시가 부담했다.

광명 토박이들에게 막걸리 권하며 얻은 정보
 
광명시 문화관광과 양철원 학예사는 “최근 인터넷의 눈부신 발달로 인해 지역의 향토 문화역사 자료집에 대한 정보화 작업은 시대적 요구이기도 했다”며 “이젠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시·공간적 제약 없이 누구나 손쉽게 광명의 모든 것을 찾아보고 알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가장 뿌듯하다”고 자부했다.

사이트 구축을 위한 사전 기록물 작업이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마을 구석구석까지 직접 찾아다니느라, 휴일을 반납하는 것은 예사였다.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을 섭외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은 과정이었다. 양 학예사는 “ 각 마을에서 대를 물려 오랫동안 거주해 오신 어른들이 주로 취재 대상이었는데, 처음에는 경계하는 경우도 많아, 함께 막걸리도 나눠 마시기도 여러 번이었다”며 “그러나 작업의 중요성을 공감해서 인지, 나중에는 밥이라도 먹고 가라며 옷깃을 붙잡곤 하셨다”며 자료조사 당시를 회상했다.

양 학예사는 또 “ 어른들이 기억하시는 수많은 주관적인 자료들을 객관화 하는 과정이 장 힘들었다”면서 “사이트 구축 과정에서도 평소라면 제가 명함도 못 내밀 한국학중앙연구원 윗분들과 애정 어린 싸움도 많이 했다”고 힘든 과정을 설명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백창기 연구원 역시 “광명시는 그 전의 기록물이 풍부하고, 광명시 관계자들의 요구가 매우 열정적이고 다양해 감동했다”면서 “광명디지털문화대전은 다른 지역 문화대전에 비해 완성도가 높다고 자부하며, 도와주신 분들의 헌신적인 노력에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1,661개 항목으로 뽑아본 광명

디지털광명문화대전에는 광명지역의 역사와 문화, 정치, 경제 등 전통과 현대의 모습을 아울러 9개 분야에 걸쳐 1,661개의 항목들이 실려 있다. 또 노온사동 능촌, 소하동 설월리, 철산동 등 3개의 마을을 기록한 마을지와 2천여 종에 이르는 사진, 동영상, 그림지도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들도 가득하다. 

특히 우수하다고 평가받을 만한 점은 과거의 모습을 기록한 것에 머물지 않고 전통마을의 변천사와 더불어, 현재의 변화된 모습까지 함께 통틀어 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도시의 복지와 환경 등 미래 개발계획을 수립하는데도 소중한 기초자료가 된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크다는 것이 양 학예사의 설명이다. 실제 보금자리 주택 사업 수립과정에서 고택의 보존 및 존치 방안과 인근 공원조성을 위한 계획수립에 이 같은 마을의 과거 내력에 대한 기록들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뿐만 아니다.  관내 각종 공공시설과 시민단체 등 시민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기관과 정보들도 수록돼 있다. 콘텐츠 목차에서 심층적으로 다뤄진 광명시 마을이야기 부분도 자랑거리중 하나. 각 마을의 내력과 형상에 관한 구체적인 설명과 함께, 마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그 변천사는 물론, 그 의의에 대한 분석까지 곁들어져 있다. 아울러 현재 그곳에서 삶을 가꾸고 있는 마을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들이 아기자기하게 담겨져 있다.  

양 학예사는 “밤일 마을의 경우 택지개발을 앞둔 시점에서 자료 수집 작업이 이뤄져, 다행히 옛 모습이 사라지기 전에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며 “내가 쓰는 광명백과와 같은 시민이직접 광명의 역사를 기록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돼 있으니 시민들이 주변의 비록 소소한 일이라도 기록하고 공유해 주셨으면 한다 ”고 참여를 당부했다.

양 학예사는 이어 “이제부터는 발빠른 업데이트 등 도시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담아내는 작업이 중요한 과제인 것 같다”며 “광명시만의 특별한 이야기들이 가득한 광명시디지털문화대전이 더욱 폭넓게 이용되도록 그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본문 중간 사진설명 : 기형도 시인의 페이지(위), 청백리 이원익 정승의 페이지(아래) 

글·홍선희 <진시민필>

                                          광명디지털문화대전 http://gwangmyeong.grandcultu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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