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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뉴스

나를 찾고, 나를 바꾼 139일

  • 기자명 광명시
  • 승인 : 2011.11.22 21:55
  • 수정 : 2012.09.19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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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8일과 9일, 광명시청에서 뜻 깊은 수료식이 열렸다. 지난 5월부터 시작한 광명시  자기주도학습 학부모 과정을 기본과정부터 심화과정, 전문가과정까지 모두 마친 학부모 70명이 수료장을 받았다. 기본과정에 813명, 심화과정에 417명이 참여한데 이어 높은 경쟁률을 뚫고 전문가과정까지 마친 이들은 그동안의 여정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자녀 자기주도학습을 도움 주기 위해 왔다가 자신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는 게 이날 많은 학부모들이 남긴 소감이다. 초등학교 3학년 딸 하나를 둔 엄마 이송민 씨가 지난 139일, 총 48시간의 여정을 상세하게 일기로 기록했다. <편집자 주>  

글·전문가2기 이송민

2011. 6. 10 첫날, 내 꿈의 목록?
초등생 자녀를 둔 저에게도 이런 기회가 온 걸 행운이라 생각하면서 수족구에 걸려서 학교도 못 간 딸을 집에 혼자 둔 채 ‘좋은 엄마(!)’가 되어보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자기주도학습 학부모과정 강의에 임했습니다. 기대한 것만큼 정말로 유익하고 감동이 있는 강의여서 정말 좋았습니다.

하지만 강의 내용 중에 ‘내 꿈의 목록’이라는 부분에서 전 무지 힘들었습니다. 한번도 생각하고 고민해본 적이 없는지라…. 강사님께서 숙제로 내주셔서 딸이랑 같이 해보려고요.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딸에게만 꿈을 가지라고 할 것이 아니라 저도 같이 꿈을 꾸는 그런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 제가 먼저 변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고 왔습니다. 벌써부터 다음번 강의가 기대됩니다^^

2011. 6. 15 부모의 자존감이 아이에게 대물림된다니…
2번째 강의 시간. 너무나 기대가 되었기에 아침부터 서둘러 강의실에 자리를 잡고 앉았고 오늘 강의내용을 하나도 놓치지 않기 위해 정말 강사님 눈만 쳐다보면서 열심히 들었습니다.

열심히 듣던 중 제 마음속에 와 닿았던 ‘자존감’이라는 세 글자. ‘부모의 자존감이 내 아이에게 대물림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에 한동안 멍하게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 제가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라는 걸 잘 알기에 내 아이는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 정말 너무나 많은 노력들을 했는데. 그리고 현재 내 아이는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자라고 있다고 믿고 있는데 설마? 혹시? 나한테 대물림된 게 있을까? 계속되는 의심을 저 혼자 다스리느라 무지 힘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나부터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변해야겠다’고 강하게 결심했습니다.

2011. 6. 17 학습코칭, 과연 할 수 있을까?
벌써 3번째 강의를 들었습니다. 사실은 4번의 강의 중에 제일 기대했던 강의가 학습코칭 강의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런데 매번 자기주도 학습법에 대한 강의를 들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강사님들의 강의를 듣고 있으면 정말 너무나도 쉬워 보이는데, 막상 내가 하려하면 너무도 어렵고 어려운 게 학습코칭 아닌가 싶습니다. 작년에 한번 실패했던 경험도 있고, 이번에 제대로 딸에게 코칭해줄 수 있을까 염려스럽기도 합니다. 혹 나만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닌지….

2011. 6. 20 “엄마가 읽어주니 책이 재미있어요”
어젯밤에 나도 하나씩은 실천에 옮겨야겠다는 생각에 잠들기 전 30분 책 읽어주기를 시도했습니다. 얇지만 내용이 좀 어려워서 평소에 잘 읽지 못했던 책이 있었는데, 저도 한번 읽어 볼 겸해서 한권을 다 읽어주고 나니 40분 정도가 걸렸답니다. 그렇게 우리 딸을 재웠답니다.

오늘 아침 일어난 우리 딸, 제일 먼저 제가 어제 읽어준 책을 꺼내들더니 읽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칭찬을 해주면서 갑자기 그 책은 왜 읽는지 물었더니, 엄마가 읽어주기 전까진 너무나 어려운 책이라 읽는 게 힘들었는데, 어제 엄마가 읽어주고 다시 한번 자기가 읽으니 내용도 이해가 되면서 너무 재미가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전 너무나 흐뭇한 맘에 오늘 또 읽어주겠노라고 우리 딸에게  다짐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우리 딸 바로 저에게 하는 말이 “엄마~~ 교육가서 그런 거 배우고 왔구나? 다음번에 교육가면 딸 앞에서 환하게 웃는 것 좀  꼭 배우고 와 ~~~알았지?”

전 할 말을 잃었고 묵묵히 우리 딸 등교를 시켰답니다. 앞으로 정말 많이 웃도록 노력해야겠어요.

2011. 6. 21 '도로아미타불'
공부하라는 소리하지 않고 여태 잘 버텨 왔는데, 기말고사가 다가와서 그런지, 또 다시 제 욕심이 생겨버렸습니다. 국어는 정말 잘해서 신경 쓸 것이 없는데, 안타깝게도 수학 성적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떨어졌습니다. 학교에서 그동안 봤던 수학 시험지를 받아서 틀린 문제만 풀어보 했는데 손을 못 대는 문제들이 많았습니다.

걱정스런 마음에 조용히 타이르기 시작했는데, 결국에는 큰소리로 아이를 야단치게 되었고, 딸은 방에 들어가서 울고…. 내가 원했던 상황은 이게 아닌데, 내 자신을 다스리지 못한 걸 혼자서 후회하면서 반성하면서 내일 마지막 강의를 기대하면서 머릿속이 무지 복잡합니다. 그동안 배운 내용들을 다시 한 번 복습해야겠습니다. 다행히도 딸이 자야겠다고 책 읽어 달라고 해서 이제 책 읽어주러 갑니다.

2011. 6. 29 흉터를 가진 아이가 리더가 된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것처럼 엄청나게 쏟아지는 비를 뚫고서 기대에 부푼 맘으로 강의실에 들어갔습니다. 기본반일 때랑 마찬가지로 첫 강의는 역시 김영범 교수님. 제 맘에 감동을 주시는 교수님이시죠^^

강의가 전부 감동적이었지만, ‘리더는 지휘자?’라는 동영상을 보면 가슴이 한번 뭉클해졌고, 마지막에 ‘흉터를 가진 아이가 리더가 된다. 흉터를 가진 아이가 아픔을 공유할 수 있다’는 교수님 말씀에 전 울 뻔 했답니다.

제가 너무 많은 흉터를 가지고 자란 사람이다보니 제 딸 만큼은 정말 깨끗하게 아프지 않게 키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했던 부분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젠 그러지 말아야겠습니다. 흉터가 생기면 잘 이겨나갈 수 있도록 옆에서 응원해주고 도와주는 엄마가 되어야겠습니다.

원하는 것과 해야 할 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적어보았습니다.
want - 1) 하루에 3번 웃고 , 웃기기
           - 딸 왈 “엄마 교육가서 웃는 방법 좀 배우고 와” 정말 뜨끔했답니다.
           2) 아이와 함께 출근하는 아빠 웃으면서 배웅하기
           3) 하루에 30분씩 독서하기(딸과 함께)

must - 1) 거울보고 억지로라도 웃는 연습하기
           2) 늦어도 오전 6시 30분까지는 아이 깨우기
           3) 솔선수범(내가 먼저 책 읽는 분위기 만들기)

must not - 1) 화내거나 잔소리 하지 말기
                 2) 아이 깨우면서 소리치지 말기
                 3) TV 시청시간 줄이기

2011. 7. 5 기대치 낮추고 칭찬하다
드디어  우리 딸 3학년 들어 첫 시험인 기말고사를 봤습니다. 그리고 오늘 결과가 나왔습니다.
우리 딸은 목표했던 점수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고 목에 힘이 들어가서 아주 자신 있게 점수를 말해주더군요. 친구들한테도 큰소리로 너무 자신 있게,  본인이 워낙 목표점수를 낮게 잡기도 했고 이번에 다들 시험을 잘 본 것 같던데 그런 거에 비하면 우리 딸이 월등히 잘했다고는 볼 수 없는 상황(단지 엄마 욕심에 ㅠㅠ)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전 그동안의 교육을 받은 내용을 생각하면서 기대치는 일단 버리고 우리 딸 칭찬을 많이 해주었답니다.

100점 받은 과목은 물론, 성적이 조금 떨어지는 수학, 과학 과목까지도, 왜냐하면 일단은 목표달성을 했기에 그러면서 은근히 다음번 목표점수를 스스로 조금 더 높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교육 때 알려준 학습법으로 2학기 때는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 한번 냈으면 합니다.
그때까지 전 계속 욕심을 버려야 할 거 같습니다.

2011. 7. 7 나를 위해 사자성어 책을 사다
수욜 강의 끝나고 서점에 들러서 속담과 사자성어 책을 구입했습니다. 책을 고르다보니 어쩌면 제가 더 먼저 읽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사실 사자성어 너무 어려운 거 많거든요. (저만 그런가요?)
그래도 우리 딸 국어 학습에 도움이 된다면 제가 먼저 공부하면서 아이와 함께 해야겠기에,
다시 한 번 책을 펼쳤습니다.^^

우리 딸 책 사온 거 보더니 너무 좋아하면서 정신없이 읽었습니다. 그러면서 이해 안 되는 부분은 책을 가져와서 계속 질문도 하고 딸에게 설명해주면서 저도 공부가 되었지요. 오늘은 학교 갈 때까지 계속 책을 손에서 놓지 않더니 결국엔 학교에 가서 읽겠다고 가지고 갔습니다.

일단 첫 단추는 잘 끼운 거 같아서 흐뭇합니다.
저도 게으름 피우지 않고 우리 딸이랑  열심히 공부해야겠어요^^

2011. 7. 8 변화, 변화, 변화!
기본반 강의 듣고 나서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이 자기 전 30분 동안 책 읽어주기였습니다. 왜냐면 제가 젤 빨리 쉽게 시작할 수 있을 거 같아서였습니다. 벌써 시작한 지 3주 되었습니다. 물론 중간에 두어 번 빼먹은 적 있어요. 딸한테 양해를 구했죠 ^^

어제는 우리 딸에게 물었습니다.
엄마가 책 읽어 주는 게 좋아? 응~~
뭐가 그렇게 좋으니?
음, 엄마가 읽어주면 내용도 이해가 잘되고 아침에 일어나서도 계속 기억에 남아.
 
우리 딸 잠들 시간만 되면 자기가 책을 고릅니다. 그 책을 고른 이유까지도 설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잠들어서 다 읽지 못한 부분은 학교 가기 전에 혼자서 다 읽고 갑니다.

분명 변화하고 있는 거 맞죠?
첨엔 혼자서도 책을 너무 잘 읽는 아이라서 엄마가 읽어주는 거하고 뭐가 틀린 게 있을까? 하면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우리 딸이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 되어버렸고 저 또한 시작하길 정말 잘 했구나~~하고 제 자신에게 칭찬을 해주었답니다.

저처럼 부족한 것이 많은 엄마도 하고 있습니다.
다들 저보다도 정말 훌륭하신 엄마들이니 힘내시고 하나씩 해보시길. 끊임없이 좌절하고 다시 일어서고. 그렇게 반복되면서 하나씩 알아가고 실천하면 분명 훌륭한 코칭맘이 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2011. 7. 12 딸아이가 꾸는 꿈의 목록
작년에 자기주도학습 강의를 하신 김영범 교수님이 추천해 주신 책이 <존 아저씨의 꿈의 목록>이였습니다. 그 책을 올해 3월에 딸아이에게 사주었고  우리 딸 딱 한번 읽고 그 다음부턴 손을 안 대더라고요. 이번에 부모교육 받으면서 김 교수님께서 이 책을 다시 한번 언급하셨고, 전 이 책을 제가 아이에게 읽어 줘야겠다고 생각해서 토요일 밤에 자기 전 딸에게 읽어 주었습니다.
 
일요일 아침이 되니 자기도 하고 싶은 일들을 하나씩 말하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말로만 하면 잊어버릴 수 있으니 너도 존 아저씨처럼 적어 보는 건 어때?"라고. 우리 딸은 작은 다이어리를 하나 찾아서 가져오더니, 나의 꿈의 목록이라 적더니 거침없이 써내려갔습니다. 한참 쓰더니 자기도 존 아저씨처럼 목록을 분류하고 싶다고까지 했습니다.

정말 놀라웠습니다. 꿈의 목록을 써 내려가는 우리 딸의 얼굴이 정말 행복해 보였습니다. 오늘까지도 꿈이 생길 때마다 하나씩 적고 있습니다. 아마도 앞으로 자기주도학습을 하는데 충분한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교육 받으면서 제 자신이 잘 할 수 있을까 심히 걱정이었는데. 그래도 하나씩 하니까 조금씩 되고 있는 거 같아 약간의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2011. 7. 13 가장 소중한 사람은 나!  
기본반 강의 4번. 심화반 강의 오늘까지 5번. 모두 9번의 강의를 들으면서 점점 강하게 가슴속에 남는 메시지가 생겼습니다. 바로 ‘모든 중심에 내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여태껏 살아오면서 한번도 나를 중심으로 이 세상이 돌아간다고 생각한 적 없었고, 내가 주인공이라는 생각 또한 한 적이 없었습니다.  저는 늘 그냥 이방인, 아웃사이더, 아님 주인공을 위해 있는 들러리, 그 정도로만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강의를 들을 때마다 가장 소중한건 바로 나 자신이라고 하십니다. 그랬나요? 내 자신이 가장 소중한 것이었나요? 그렇다면 왜 제 자신을 위해 살지 못했을까요?

왜?
나 자신에 대해 알려고 하지도 않았고 모르는 게 그리도 많았을까요?
오늘 성격유형 검사를 통해 제가 어떤 유형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극구 부인했습니다. 절대 내가 아니라고. 그런데 검사의 신뢰도가 90% 이상이라고 하셨습니다. 저의 통합은 3이고 분열은 6인데, 살펴보니 6의 점수가 더 높더군요.

그랬구나!! 난 건강하지 못한 상태였구나!!! 저 자신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잡게 되는 정말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저 여태껏 살면서 누구 앞에 나서본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정말 이상한 일입니다.

제가 나가서 마이크 잡고 발표를 하다니요!!
어떤 분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저에게는 정말 커다란 변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늘 누군가의 뒤에 숨어서 존재감이 없었던 제가 이제는 저의 존재를 알리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조금씩 용기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내 아이 잘 키워보기 위해 시작한 교육이었습니다.

그런데 교육을 통해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고, 또한 저의 상처까지도 치유가 되는 그런 시간이 되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생긴 겁니다. 그것도 내가 내 자신을 위해서 하고 싶은 일이요. 그동안 여건이 안 되어서 미루고 미뤄왔던 공부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교육을 받으면서 작은 용기가 생겼습니다. 아직은 여건도 안 되고 사실 두렵기까지 하지만, 난 소중한 사람이란 걸 알았기에 저를 더 아끼고 사랑해야겠기에 이젠 저의 발전을 위해 과감해지려고 합니다.

2011. 7. 16 면죄부를 주는 말 "똑똑한데, 노력을 안 해서 그런거야"
홍성민 교수님의 강의를 들을 때 저는 항상 저의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된답니다.

아버지가 한의사인 삼남매의 첫째 아들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100% 공감했어요. 꾸지람을 듣고 자란 제가 우리 딸에게 그 꾸지람을 되물림하지 않기 위해서 칭찬하는데 정말 열심이었습니다.

그런데 하지 말아야 할 칭찬이 있었다니요!!!
저 딸에게 넌 똑똑해! 최고야! 라는 말 자주 했거든요.
그리고 초등학생 되고 나서는 똑똑한데 노력을 안 해서 그런 거야. 그러니까 노력을 좀 하자~라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딸에게 제가 면죄부를 주고 있었더라고요. ㅠㅠ 칭찬이기에 마냥 좋은 걸로만 알고 있었는데. 하지만 다행이게도 이제라도 알게 되었으니 이젠 절대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2011. 7. 18 마법의 칭찬스티커
자기주도학습 부모교육을 받으면서 하나씩 해보자는 각오로 시작한 것이 잠자기 전 책 읽어주는 거였죠. 다음으로 속담과 사자성어 책을 구입해서 저도 읽고 아이도 읽고 실생활에서 사용해 보려고 무단히도 애쓰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딸 앞에서 많이 웃는 거 노력하면서 우리 딸 하루에 3번 이상 웃겨주기, 그리고  또 방학하면서부터 플래너 작성해서 실천하구 있고요.

칭찬 스티거 역시 지난주부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서점에 가서 부족한 과목(수학)교재 구입해서 이지훈 교수님께서 알려주신 방법대로 해보려고 합니다.(교재풀이가 딸 방학숙제이기도 하구요.)

하루에 3번 이상 칭찬하기도 머릿속에서 늘 생각하면서 노력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그 결과 우리 딸 자기 전에 책 안 읽어주면 큰일 납니다. 아직 사자성어는 어렵지만 속담은 간간히 실생활에 사용하기도 하면서 우리 딸 책에서 읽은 거 생각날 때마다 읊어대면서 뜻을 물어보면 대답도 잘도 합니다.

플래너 쓰기는 아직까지는 습관이 안 되어서 내용 작성도 어설프고, 계획 지키는 것도 미흡하지만 계속 노력하면 될 거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 딸이 그러는데 제가 요즘 노력하는 게 보인답니다. ㅋㅋ

칭찬스티커는 정말 반응이 좋더라고요. 100장 모으면 1만원이라고 했더니 벌써부터 어디에 쓸 건지 계획 잡혀 있습니다. 제대로 된 칭찬하는 법 배웠으니 하루에 3번 이상 칭찬하는 거 이제는 좀 잘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런데, 메세징 스킬? 말을 잘 전달하는 방법이라는데, 너무 어렵습니다. 어쩔 땐 정말 말하기가 두려울 때도 있습니다. 저만 그런가요?
특히 메세징의 5가지 상황과 메세징 5원칙 정말 힘들고 어렵습니다.
강의 들을 때는 그래도 아, 그렇구나! 했는데, 막상 실생활에서 사용하려니 뭐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ㅠㅠ 지금 그나마 지켜지고 있는 건 ‘네 메세지가 아닌 내 메세지를 하려고 한다’는 것뿐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방을 치우지 않을 때 ‘방 좀 치워’가 아니라 ‘네가 방을 안 치워서 엄마가 불편하다’라고 말하는 식입니다.

2011. 7. 19 딸에게 칭찬받다
저녁을 먹으면서 아주 걱정스럽고 두려웠지만 조심스레 딸에게 물었습니다.
엄마가 칭찬과 야단치는 비율이 어떻게 되는지를요.
100점 만점으로 봤을 때 몇 점을 주겠냐고 물었더니, 50대 50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렇구나, 엄마가 그랬구나’ 했더니, ‘그건 예전의 엄마고, 지금은 70대 30인데, 요즘에 엄마가 교육받으러 다니면서 정말 많이 달라졌어. 교육 가서 배우고 온 것을 하나씩 나에게 알려주기도 하고 여러 가지로 애쓰는 게 보여. 그래서 난 그게 너무 좋다’고 하더군요.
저 우리 딸한테 칭찬받은 거 맞죠?
요즘 여러 가지 것들이 너무 버거워서 좌절하고 있었는데, 다시 힘을 얻었습니다. 계속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2011. 7. 21 영어공부, 엉킨 실타래를 풀다
초등 3학년인 딸의 영어공부 때문에 항상 걱정이었습니다.
다들 비싼 돈 들여 학원 보낸다고 난리인데, 제가 영어는 못해도 영어공부는 절대 학원에서 시키지 않으리라 하는 신념이 있었기에 집에서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지 2년째 고민 중이었습니다.

영어교육에 성공하신 분들의 강의를 듣기도 했지만,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만을 가진 채로 그냥 집에서 어학 CD 듣는 것이 영어 공부의 전부였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정말 엉켜 있던 실타래가 풀어진 그런 기분이랄까?
소장님의 강의를 듣고 답을 찾은 것 같습니다. 그동안 학원 보내지 않기를 정말 잘했구나 하는 안도감과 함께 앞으로 엄마인 내가 어떻게 이끌어 주어야 할지, 나 또한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 하게 될 수 있는지까지도 자신감이 조금은 생겼습니다.

ps : 플래너를 작성한 지 오늘로 4일 째인 딸. 이제는 아침에 혼자서 6시 30분이면 알아서 일어나고 어제보다 오늘 계획을 더 잘 지킨 것에 너무 뿌듯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플래너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딸의 모습을 칭찬했더니 노력이라는 것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 것인지 이제야 알겠다고 하네요. 오늘은 정말 이래저래 뿌듯하고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2011. 7. 25 자기소개서, 높은 경쟁을 뚫어야 할텐데   
심화과정 수료하는 날은 기쁘기도 했지만 아쉬움도 많은 그런 날이었습니다.
너무도 든든한 힘이 되셨던 교수님들을 더 이상 뵐 수 없다는 것 때문에요.

전문가과정에 도전하겠다고 머리에 지진까지 날 정도로 자기소개서를 열심히 써서 제출은 했는데, 자기소개서 제출하신 분이 최소 100분이 넘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니 희망의 빛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ㅠㅠ 그동안 배운 것들을 하나씩 실천은 하고 있지만 아직도 시작하지 못한 것도 있고 실천하고 있어도 미흡한 부분들 많아 교수님들 도움이 아직도 절실한데…. 전문가 과정을 꼭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행해도 전문가과정의 바늘구멍을 통과했답니다.

2011. 9. 28 엄마가 10% 변하니, 딸이 100% 변하다
놀기 좋아하는 초등 3학년 우리 딸. 낮에 친구들이 다 학원가는 바람에 놀지 못했던 것이 못내 아쉬웠던지 5시 35분에 놀러나가더군요.  6시 30분에 들어온다면서.  

그런데 시계바늘이 6시 30분을 넘겨도 딸은 들어오지 않았고, 남편이 나가서 데리고 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은 우리 딸에게 화가 났지만, 나름 오늘 교육받은 내용을 생각하면서 일단 화를 참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물었어요. "오늘 약속을 왜 못 지켰을까?"
“더 놀고 싶었어요.”
"엄마는 우리 딸이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아이가 될까봐 걱정이다.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사람을 다른 사람들이 좋아해줄까?" (나름 교육받은 내용을 떠올려가면서 적용하려고 노력했답니다.)

딸이 대답하네요. “아니오.”
시무룩해진 딸을 보고 예전 같으면 설교를 더 늘어놨겠지만 더 이상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다음에 어떻게 이어가야하는지 생각도 잘 나지 않았어요^^)

그런데 정말 놀랍고 신기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샤워 후 밥을 먹으면서 우리 딸이 저에게 하는 말. “엄마, 내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는데도 많이 화내지 않고 친절하게 대해주니까 좋아요. 그리고 오히려 더 미안한 마음이 생겨서 앞으로 약속을 꼭 지켜야겠다는 생각했어요.”

"엄마가 요즘 자기주도학습 과정에서 많은 걸 배우고 오시나봐요.”
전 정말 놀라웠습니다. 제가 한거는 별로 없거든요. 그냥 화를 좀 참고 미래사실을 조금 걱정해주고 여러 잔소리하지 않고 한번만 말했을 뿐인데. 정말 되는구나, 마음속 깊이 느꼈습니다...그리고 다시 용기를 얻었고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전 10% 변했는데 100% 변화를 보여준 우리 딸에게 정말 고맙고 대견스럽기까지 합니다.
전문가 과정 오늘 첫 강의였는데, 사실 정말 어려운 부분이어서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딸 때문에 희망이 보입니다.

2011. 10. 4 고마워요~
지난 토요일, 아침부터 무지 바빴습니다. 1~2교시는 우리 딸 교실에서 케이크 만들기 보조교사로. 다음에는 학부모 총회 참석. 거기다 반모임까지 정말 간만에 토요 휴무인 남편은 저와 딸이 오기만을 기다리면 혼자 집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딸은 제가 바쁜 틈을 타서 친구들과 놀러 나가버렸고. 저는 같은 반 엄마들과 이야기가 길어지고.

부랴부랴 오후 3시쯤 집에 들어가는데 엘리베이터 앞에서 딸 발견. 데리고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울 신랑 얼굴이 정말 무서웠습니다. (딸이랑 같이 먹으려고 점심도 안 먹고, 딸 핸펀 꺼져있어서 찾으러 다녔던 모양이에요) 큰일하면서 잔뜩 긴장하면서 들어갔는데, 예전 같으면 크게 야단쳤을 그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화를 참아내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차분히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는데, 그러다보니 저도 반발하지 않고 먼저 미안하다는 말부터 나오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부드럽게 상황이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어쩌면 별거 아닌 사소한 것 일 수 있지만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 울 신랑한테 정말 고마웠고 놀랐습니다. 제가 배운 것을 조금씩 이야기해주곤 했는데, 드디어 남편도 제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나 봅니다.

울 신랑이 같이 노력해주니 희망이 빛이 조금은 더 밝게 비치는 거 같아서 기분 좋고, 저도 다시금 기운을 내게 되었습니다. 울 신랑한테 그날은 표현을 못했지만 고맙다는 말 꼭 해야겠어요^^

2011. 10. 12 나는 누구일까?
교류분석 시간. 정말 오랜만에 김경수 교수님을 다시 뵈어서 기뻤습니다.
지난번 강의에 아쉬움이 많았기에 더욱더 그랬던 거 아니었을까...
나의 자아상태는 ‘보호적 어버이’. 안 그래도 얼마 전부터 내가 너무 과잉보호에 과잉간섭하는 거 아닌가 하는 왠지 모를 걱정과 불안감이 엄습했는데, 오늘 나의 자아상태의 부정적인 측면이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꾸도록 노력해야지.

그 다음이 이성적 타입. 차가워 보인다. 냉정해 보인다는 말 왜 들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그 다음이 ‘순응적 어린이’.
맞다. 교육을 알기 전 이 검사를 했더라면 아마도 난 이 부분이 제일 높게 나왔을 거라고 100%로 확신합니다.

난 어릴 적부터 내 감정 같은 거 중요한 것이 아니었고, 늘 부모님 말에 순종하는 착한 딸이 되는 것이 최고라 배우면서 살았습니다. 스트레스 진짜 많이 쌓이는 날이 많았습니다. 그런 내가 교육을 접하고 내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조금씩 깨달아가고, 나에게 최면 아닌 최면도 걸고 있습니다. 난 소중한 사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이렇게.

학창시절 ‘폐쇄적인 학생’이라는(성적표 가정통신란) 말까지 들었던 나였기에, 더욱더 부정적인 폐쇄적 그리고 의존적인 면을 바꿔야 했습니다. 광명시 자기주도학습을 접하고 난 후 정말 많이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지금 이 모습까지 오게 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한편으론 흐뭇하기도 하지만, 오늘 교수님이 멘토링해주신 대로 앞으로는 정말 리더가 되어 주체적으로 팀을 이끌고 모임을 이끌어 가는 그런 역할도 꼭 해보리라. 마음속으로 다시 한번 다짐했습니다.

저녁때는 남편도 검사를 하게 했습니다. 결과를 설명해 주니 고개를 끄덕이며 맞다 맞아. 부정적인 면을 긍정적이게 바꾸기 위해서는 남편도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배운 데로 코칭까지 해주었습니다. 울 신랑과 난 우리가 다시 찾아야 할 것들을 오늘 알았습니다. 무엇을 해야 하는 지도 깨달았습니다. 그 모든 것들의 밑바탕에는 ‘내가 해야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2011. 11. 9 행복한 이송민이 되겠다!
오늘은 제가 다섯 달 동안 교육을 받았던 자기주도학습 과정 수료식 날입니다.

전문가과정 마지막 날 강의 주제는 ‘비전 선포’. 내 비전을 적어서 발표하는 시간이었는데, 정말 어렵고 난감했습니다. 도저히 내 비전에 대해서 적을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다들 너무나도 잘 적고 있는데 발표를 시작하기 전까지 전 한 줄도 적을 수가 없었고, 결국에는 눈물을 흘리는 지경에 처했습니다. 사실 태어나 한번도 제 비전에 대해서 생각해 본적도 없었지만, 그 순간 내 마음속에서 속삭이고 있는 소리는 제 행복이었는데. 왜 내 행복이라는 비전이 그리도 가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내 비전은 내 행복이라는 것을 차마 적을 수 없음에 더욱더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가까스로 교수님과 옆자리에 계신분의 도움으로 빈칸을 메우고 발표를 하는 시간이 되자 떨리기 시작하였고 드디어 나의 순서가 되자 나도 모르게 가슴속 깊이에서 터져나오는 뭔가 알수 없는 기운에 결국 또 눈물을 흘리면서 저의 비전은 “행복한 이송민이 되겠다”입니다 라고 선포했습니다. 그 순간 저를 보면서 같이 눈물을 흘리시던 분들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깨달았습니다. 나 뿐만이 아니구나, 나 말고도 많은 분들이 원하던 것이 자신이 행복한거였구나!!였습니다.

2남 2녀중 장녀로 태어나 늘 동생들을 위해 포기하고 양보해야 했고, 잘하면 당연한 거고 잘못하면 동생들 잘못까지도 대신 혼나야 했습니다. 결혼한 후에는 남편과 아이를 그리고 편찮으신 친정엄마를 항상 먼저 생각해야만 했던, 그래서 행복이란 것은 정말 나한테는 사치스러운 것이며, 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존재는 내가 아닌 내 딸, 내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송민이가 이제는 선포합니다.

행복한 이송민이 될 것을, 그리고 그걸 이루기 위해서 이제부터는 내 자신을 제일로 사랑할 것을, 동생들 때문에 하지 못했던 공부의 꿈을 이루기 위해 꼭 방통대에 진학할 것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말 배우고 싶었던 악기 플루트를 꼭 배울 것을.

되돌아보니 6개월 정도의 기간이었던 거 같습니다. 내 자녀 정말 훌륭하게 잘 키워보겠다는 욕심에 시작한 여정이었는데, 전 오히려 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었던 거 같고, 그래서 어쩌면 ‘부모가 10% 변하면 아이는 100% 변한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광명시에서 자기주도학습 학부모과정을 만난 후 저는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이제는 손드는 일에 적응되어 가고 있고, 마이크 잡아도 많이 떨지 않습니다. 여러 사람 앞에서도 많이 떨지 않고 이야기 하게 되었고 저를 사랑하는 맘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또 남편과의 관계도 좋아져서 저희 남편도 이제는 조금씩 변하고 있고 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딸 소원이었던 잘 웃는 엄마, 이제는 엄마가 너무 잘 웃는다고 칭찬까지 해주는데 정말이지 뿌듯합니다. 이젠 딸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인정하고 대하려고 노력하고, 아주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딸을 보면서 앞으로 계속 끊임없이 노력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벼가 익으면 고개를 숙인다고, 이게 끝이 아니라 또다른 시작이라 여기면서 더 많이 공부하고 책 읽으면서 지혜롭고 현명한 옳은 교육을 하는 코칭맘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각오합니다.

지금까지 제가 광명부모학교 기본부터 전문가과정을 지내면서 느끼고 실천하고 겪었던 일들을 모두 적었습니다. 부족한 글 솜씨지만, 좋은 교육을 통해 느끼고 얻은 것들이 너무 많아 다른 분들과도 조금은 나누고자 하는 마음에 저의 진심을 담아 적었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강의를 경험할 수 있게 해주신 광명시청 교육지원과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더욱더 좋은 교육 많이 들을 수 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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