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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터지킴이 선생님, 고맙습니다"
"배움터지킴이 선생님, 고맙습니다"
  • 시민필진 홍선희
  • 승인 2011.12.1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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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터지킴이 체험
“어? 시장님 아저씨네! 시장님이 교통정리를 해 주시는 횡단보도를 건너니, 오늘 학교 가는 길은 왠지 더욱 신나는데요!”

지난 13일 오전 8시 10분 광명시 철산동 광성초등학교 정문 앞. 학생들의 등교가 한창일 때 아이들이 양기대 광명시장을 발견하고 너도나도 깜짝 놀란다. 이 학교 5학년인 이유나 양과 최보경 양은 양 시장의 등굣길 맞이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교문으로 들어선다. 이날 양 시장은 일일 배움터지킴이로 변신했다.

“직접 해보니,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배움터지킴이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비록 근무환경이나 처우가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니라 하더라도,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최전방에 내가 있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해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광명시 초등학교 배움터지킴이 43명에게 방한복 지급

양 시장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약 1시간 동안 학생들의 등교 지도부터 CCTV 영상 모니터링, 학교 시설 점검 등 배움터지킴이의 업무를 체험했다. 아울러 광성초 배움터지킴이들에게 직접 방한복을 입혀주며 격려했다.

“주위에서 관심을 갖고 응원해 주니, 훨씬 힘이 납니다. 오늘 받은 방한복을 입고 근무하면 겨울 내내 아무리 매서운 추위가 와도 끄떡없을 것 같네요”

광명시 광성초등학교 배움터지킴이로 올 4월부터 근무하고 있는 문용관(59) 씨가 고마움을 표했다.

횡단보도 한복판에서 차량을 지도하며, 어린이들의 등하교를 책임지던 원용욱(64) 씨도 방한복을 받아들자마자 걸쳐 입었다. 원 씨는 이 학교에 배움터지킴이가 처음으로 도입된 지난해 9월부터 지금껏 활동해 온 ‘원년 멤버’다.  

“사실 보수나 처우 등을 생각하고 이 일을 한다면 절대 오랫동안 근무할 수 없어요. 어디까지나 지역사회를 위해 내 남은 인생을 봉사하며 보낸다는 사명감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일이예요. 이미 은퇴한 제가 일할 곳이 있고, 저를 반기는 아이들을 이렇게 매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합니다.”

서울시 ‘학교 보안관’ 원조는 광명시 ‘배움터지킴이’
 
인사를 건네는 아이들을 보자, 원 씨의 호루라기 소리가 더욱 힘차게 울려 퍼진다.      
이번 방한복 지원은 등하교 지도와 학교 내 순찰 등 근무 시간의 대부분을 바깥에서 보내는 배움터지킴이들의 근무여건 개선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광명시는 총 500여 만원의 예산을 들여 관내 24곳의 초등학교 배움터지킴이 43명에게 방한복을 지급했다.

광명시는 지난 2010년 초등학교 여름방학이 끝나는 개학날인 8월 23일 광명초교 등에 전국 최초로 배움터지킴이실을 열고, CCTV까지 설치해 명실공이 학교 안전지킴이로 나섰다.  민선5기 광명시장 당선 직후인 6월 20일부터 발 빠르게 추진해 7월부터 지킴이집을 짓는 등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해 이룬 성과다. 이처럼 안전한 학교 만들기에 대한 실효성을 인정받아 2010년 말에는 ‘경찰청 7대 우수사례’로도 선정됐다. 또 서울시의 경우 광명시를 벤치마킹해 지난 3월부터 ‘학교 보안관’ 제도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배움터지킴이의 효과를 가장 크게 느끼는 이들은 바로 학생들이다.
광성초 4학년 김성윤 군은 “차량들이 마구 오가는 도로 한복판에서 아침마다 교통정리를 해주시며 우리들이 안전하게 길을 건너게 도와주시는 배움터지킴이 아저씨들이 정말 고맙다”며 “아저씨들이 안 계실 때는 고등학생 형들이 놀이터를 점령해 맘껏 놀지도 못하고 괜히 주눅 들었는데, 지금은 그런 일도 없다”고 좋아했다.

 

하교길 안전까지 지켜주는 배움터지킴이


학교에 배치된 배움터지킴이들은 경찰과 교사, 군인 등으로 구성된 70세 이하의 퇴직자들로, 신원조회와 인성검사, 학교장 면담 등을 거쳐 까다롭게 선발한다. 또한 전국 최초로 설치한 배움터지킴이실은 지킴이 당사자는 물론, 학부모와 학생, 학교 모두가 매우 만족하는 시설이다.

‘아이들 안전이 최우선’ 2010년 6월부터 일사천리 추진

안현초 2학년에 자녀를 둔 워킹맘 이보원(36) 씨는 “지킴이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무나 함부로 학교를 드나들 수 없다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며 “바깥에서 고생하시는 그분들도 잠깐 쉬며 재충전할 수 있는 쾌적한 공간이 있어야 더 활기차게 근무하실 것 아니냐”고 말했다.

광명시는 내년에 인건비와 급식비를 비롯, 운영비로 월 3만원을 각 배움터지킴이들에게 추가로 지급한다. 아울러 조끼 등 기존의 낡은 복장도 모두 바꿔 지킴이들의 위상과 사기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근무환경 및 처우 개선에 대한 노력은 배움터지킴이들의 87%가 계속 근무하는 것으로 증명되기도 했다.

이날 양 시장은 일일체험 이후 광명시내 한 음식점에서 배움터지킴이들과 경찰 및 교육청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도 가졌다.

광명시 교육지원과 황희민 팀장은 “일부 근무자들은 보수인상과 4대 보험 가입 등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으나, 자원봉사로서 업무의 특성상 현재로서는 별다른 지원책이 없어 안타깝다”며 “그러나 그들의 노고에 보답하기 위해 올 연말 3~5명 정도 학교장 추천을 받아 표창장 수여 등 공로를 치하하고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 팀장은 이어 “일부 학교에서는 배움터지킴이들에게 쓰레기 처리, 차량 5부제 단속 및 학교 행사 때 교통정리 등 예전의 수위들이 하던 잡무를 떠넘기는 경우가 있어, 그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며 “배움터지킴이는 학생과 학교의 안전을 위해 존재하는 만큼, 이들에 대한 인식을 올바르게 하고 근무의 가이드라인을 재정립하기 위해 교육청과도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배움터지킴이실 CCTV, U-통합관제센터와 연계 ‘철통안전’

광명시는 앞으로 배움터지킴이실의 CCTV를 U-통합관제센터과도 연계할 방침이다. 광명시 U-통합관제센터는 지난 11월 시내 곳곳의 CCTV를 활용한 ‘수배차량 알람시스템’으로 대통령상을 받는 등 안전도시 지킴이이기도 하다. U-통합관제센터와 배움터지킴이실의 CCTV 시스템이 연계되면, 실시간으로 초등학교 안전을 감시할 수 있으며 사건 발생시 경찰이 즉각 출동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글/사진·홍선희<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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