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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책 읽어주는 '잉글리시 북시터'를 아시나요?

  • 기자명 시민필진 홍선희
  • 승인 : 2012.01.20 17:32
  • 수정 : 2012.09.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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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시터

올봄에 초등학교 4학년이 되는 민재는 방학기간 내내 시간만 나면 광명시 소하어린이도서관을 찾는다. 영어책을 읽기 위해서다. 민재가 가장 좋아하는 공룡 관련 책도 많고, 한글로도 자주 접했던 동화책들도 다양하게 비치돼 있어 영어 원서를 골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책을 읽어주며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북시터(booksitter)’ 누나들은 민재의 도서관 방문을 더욱 즐겁게 해준다. 든든한 영어 선생님이자, 놀이 선생님인 북시터 덕분에 민재의 영어책 읽기가 한결 쉬워졌기 때문이다.

“혼자 원서를 읽는 때는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어디에다 물어볼 수도 없고, 금방 지루해져 그냥 책을 덮을 때도 많았어요. 그런데 북시터 누나들과 함께 책을 읽으니, 책이 훨씬 쉽게 느껴지고, 예전에 알지 못했던 단어나 정보들도 누나들이 설명해 줘 색다른 재미가 있어요.”

책을 읽어주며 시간을 함께 보내주는 북시터 자원봉사, 7명 중 6명이 중고생
 
소하어린이도서관에서 북시터와 함께 하루 1~2권씩 영어책을 읽는 민재는 방학동안 10권도 넘는 원서를 완독했다. 또, 북시터가 읽어줬던 원서는 빌려다가 집에 가서도 몇 번이고 다시 읽으면서, 영어실력을 쌓고 있다.

소하어린이도서관은 겨울방학 기간 동안 유아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자들이 영어책을 읽어주는 ‘잉글리시 북시터’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북시터’란 아이를 돌봐주는 ‘베이비시터’에서 착안해 만들어진 신조어로, 책을 읽어주며 어린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주는 사람을 일컫는다.

소하어린이도서관에서는 현재 7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북시터로 활동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6명이 중고등학생이다.

이들은 북시터 활동이 시설이나 기관에서 일방적으로 노동력을 제공하는 자원봉사와는 달리, 어린이와 책을 통해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어 마냥 즐겁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책을 통해 아이가 영어의 재미를 알게 하거나, 영어를 통해 새롭게 책의 세계에 매료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뿌듯하다고 말했다.

소하어린이도서관 북시터 담당 김경희 주무관은 "수업 준비를 하고, 책을 읽어주면서 영어 회화실력도 좋아지는 건 북시터 자원봉사를 하면서 덤으로 얻는 혜택"이라고 말한다. 또한 "학생이 직접 선생님이 돼 보는 기회를 통해 학교 선생님의 입장과 노고를 이해하게 돼 앞으로 학교생활도 더 긍정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겨울방학 북시터 활동이 1월까지로, 올 여름방학 때도 북시터로 봉사할 수 있는지 문의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혹시 북시터 봉사활동에 안 나가면, 누군가가 자신을 기다리고, 찾을까봐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활동에 임한다는 청소년 북시터들. 방학 기간을 이용해 어린이들의 영어책 도우미를 자청하고 나선 기특한 ‘리틀 선생님’들의 영어책 읽어주기 노하우를 살짝 들여다본다. 이와 더불어 영어를 잘하기 위해 각자 어떤 노력들을 하는지 그 공부 비법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글/사진·홍선희<자유기고가>

소하어린이도서관 02-2680-6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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