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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톡톡

우리전통의 맛을 살리는 장이 발효되는 동안 이웃간의 정도 깊어 집니다

  • 기자명 시민필진 현윤숙
  • 승인 : 2021.11.1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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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한 가을 하늘을 수놓던 은행 잎새는 어느새 거리를 노오랗게 물들여 겨울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11월.
한해의 마지막 한달 만을 남겨둔 지난 11월 2일부터 11월 5일까지 경기도 주민자치회 공모사업-『진심을 담그다 너부대 장독대 사업』의 2차 활동이 진행되었다.

공모사업의 주요 내용은 우리 전통음식의 소중함과 우수성을 알리고 바른먹거리 확산에 있다.
집에서 직접 전통 고추장과 막장을 만들어보고, 전통음식과 장을 담가 이웃과 나누기 위해 추진 된 경기도 주민자치회 공모사업에 지난 6월 광명시에서는 유일하게 광명5동 주민자치회가 선정되었다.

따스한 햇빛과 바람이 잘 드는 광명5동 행정복지센터(임시청사, 광명로 849)옥상에 전통장을 배우고 담가 이웃주민들과 나누는 2차 활동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주민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우리가 전통메주를 구할 수 없는 때는 시장에 가면 개량메주(콩알 메주)가 있어요, 방앗간에 가서 메줏가루는 곱게 빻아야 해요, 찹쌀, 수수, 보리를 삭혀서 끓인 쌀조청으로 고추장을 만들어요, 조청을 만드는 과정이 어려워 최근엔 만들어진 쌀조청에 고추가루, 물, 소금, 메주가루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고추장을 집에서 만들 수 있어요, 소금은 우리나라 천일염을 꼭 써야 합니다,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 소금은 세계적이에요, 고추장을 만들 때 고운소금을 사용하면 녹기 쉬워 좋습니다~" 참여한 주민들은 강사님의 설명에 설렘과 기대 속에 진지하게 수업에 임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 7월에는 뜨거운 여름 구슬땀을 흘리며 광명5동 주민자치회원을 중심으로 주민들이 함께 약4,000여개의 오이지와 참외장아찌를 담가 항아리에 발효시켜 200여 가구 어려운 소외계층에게 전달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잠시 중단되었던 활동은 11월에 다행히 재개 되어 광명5동 주민자치회원 외 30여명의 주민이 모여 전통 찹쌀고추장, 조청고추장, 보리막장 등을 만들어 약100여 가구에 따스한 나눔활동을 펼쳤다.

 

 

 

나눔을 위한 전통장 담그기 수업 강연은 장담그기 명인과 식생활 전문강사(교수)를 초빙해 진행해 수업의 품격을 더했다.

강의는 원래 10회 강의로 계획 되었으나, 3일간 9시간의 수업으로 조정되면서 강미애(한살림 요리학교원장, 서울시 식생활 강사 외 요리강의 다수),황윤옥(부천대 조리학과 출강, 부천 인생학교 출강 중)강사님의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강의로 수강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유익한 강의였다.

 

 

 

주민들은 5개조로 나누어 조별실습 과정으로 진행되었으며 담근 장은 항아리에 숙성발효 시킨 후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질 예정이다.
수업을 마친 후 장을 이용한 응용요리를 만드는 것도 매우 흥미있게 진행 되는 등 눈길을 끌었다.

 

 

 

고추장에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많은 영양소가 있다. 찹쌀은 보리에 비해 따뜻한 성질을 지니고 있어 소화가 잘되고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장 운동을 활발하게 해주며,
찰보리에는 베타글루칸 성분이 쌀의 50배, 밀의 7배가 많아 지방축적을 억제하여 지방축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찹쌀과 찰보리는 변비가 있는 사람에게 좋고 위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혈관에 쌓여 있는 노폐물인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효과도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전통음식은 건강에 좋은 것은 물론 마음의 위안과 정서적 안정도 가져다 준다.
최근 유해 식품첨가물의 안전성이 심각한 상황에서 우리 전통발효음식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우리 몸에 이로운 재료로만 만들어진 너부대장독대 고추장맛은 영혼까지도 채워주는 깊은 장맛을 자랑한다.
자식을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으로 내 가족을 위한 상을 차리는 마음으로 정성껏 만들었으며 넉넉한 어머니의 품으로 고추장과 막장에 진심을 담아냈다.

 

 

 

누군가에게는 든든한 한 끼가 되어주는, 진심을 다해 정성으로 버무린 장 담그기 수업은 마음의 백신과도 같은 수업의 재발견이며, 주민자치회에서 공모사업의 추진은 매우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광명5동 주민자치회가 공무사업을 통해 주민들에게 전하는 이야기가 일상 속 마법처럼 스며들어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고 주민들은 전통음식으로 대동단결 될 수 있었다.
광명5동 옥상에는 구수한 장(醬)과 정(情)이 함께 익어가고 있다.
된장, 간장, 고추장 담그기는 알고 보면 어려운 일이 아니나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고 발효과정을 거쳐야 하는 신경이 많이 쓰이는 일이다.
담그는 이의 정성과 손맛이 제대로 들어가야 좋은 맛을 내고 보관도 중요하다.
고추씨가루와 소금을 먹을 때까지 적당히 섞어 덮어주어 윗부분의 경화(굳어지는 현상)를 막아야 숙성이 잘 된다고 한다.

 

 

 

‘진심을 담그다 너부대 장독대 사업’은 주민센터 옥상에서의 3일간의 장 담그기 활동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도 주민들이 직접 장 담그기 체험을 통해 우리전통식품의 우수성에 관한 인식을 확산하고, 된장의 경우 메주가 된장, 간장으로 발효되는 전 과정을 1년 동안 체험(장 담그기 2월, 장 가르기 4월, 장 나누기 10월 계획)하면서 장독대 청소, 장독대 꾸미기, 나만의 장독대관리를 직접 관리하는데도 목적이 있다.


주민들이 함께 만든 장을 지역 내 홀몸어르신과 취약계층의 어려운 이웃에 환원하는 것도 중요한 사업 목표이다.
향후에도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는 마을공동체 사업으로 발전시켜 꾸준히 실시할 계획이다.
또 전통장 확산에 기여할 활동가와 전통장에 대한 인식개선 홍보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공모사업을 통한 주민자치회의 역량강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우리 전통장의 역사와 발효음식 시연, 장독대 관리방법 각 가정에서는 전통장을 활용요리로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일상을 되찾을 수 있었다. 우리가 꿈꾸는 주민자치의 마을사업이 너부대장독에서 우러나와 깊은 장맛으로 사람들에게 스며들길 기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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