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노온사동 사들마을을 지나가는 광명로변에는 경산 정원용 (1783~1874)선생의 묘가 있다. 정원용 선생은 세도정치의 영향으로 점점 어지러워지는 조선 후기에 여섯 번이나 영의정을 역임하며 탁월한 학문적 소양과 겸손한 처신으로 신망을 받은 인물이다.
선생은 20권에 이르는 문집인『경산집』과 평생을 기록한 일기인「경산일록」을 남겨 당대의 사회상과 지식인들의 의식을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기도 했다.
최근 광명시민을 비롯한 학계에서 정원용 선생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가고 있다. 하지만 선생의 삶을 조망한 일대기가 없어 추상적으로만 알려져 있었던 것이 사실.
그런 차에 광명시에서 정원용 선생의 전기인 『경산 정원용 소전(小傳)』 발간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책임 집필한 광명시청 양철원 학예연구사는 "오리 이원익, 민회빈 강씨에 이어 광명의 3대 인물에 대한 기본 전기의 완간, 정원용이 누린 회방(과거 60주년 기념 행사), 회혼(결혼 60주년 기념)례 등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을 실어 향후 문화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였다는데 발간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양 학예연구사는 “최근 연세대 허경진 교수를 비롯한 연구자들이 경산일록의 국역과 저술해제집을 발간하여 기본 자료가 많아진 것도 전기를 내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경산 정원용 소전(小傳)』에는 21세에 과거에 급제한 후 60여년의 세월동안 순조, 헌종, 철종, 고종 등 4명의 임금 시기별 행적과 당대 지식인들과 교류하며 남긴 문화적 위치가 잘 드러나 있다.
특히 광명지역에 정착하게 된 과정과 행적을 당대의 사회 문화적 배경과 더불어 기록하고자 했다.
광명시는 도서 2,000부를 발간하여 관내 학교와 주민센터 및 관련 연구기관, 국립중앙도서관, 국회 도서관 등에 배부하여 활용토록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