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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눈으로 바라보니, 모두가 소중해요!”
“엄마의 눈으로 바라보니, 모두가 소중해요!”
  • 시민필진 홍선희
  • 승인 2012.03.1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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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광명고 김주연 교사

광명고등학교 김주연 교사


광명고의 유일한 음악교사인 김주연 교사는 육아휴직 후 지난해 복직하면서부터 학교 아이들을 바라보는 느낌이 사뭇 달라졌다.

고작 여섯 살 밖에 안 된 자신의 딸에 비하면 고등학생들은 다 큰 녀석들이지만 엄마의 마음으로 바라보면, 모두가 하나 같이 마음을 살피고 살뜰히 보살펴 줘야할 소중한 ‘자식’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래서 김 교사는 아이들에게 한 마디 한 마디 할 때마다 여간 신중을 기하는 게 아니다. 또 아이들에게 조언을 할 때도 예전에는 몰랐던 뭉클한 감정이 밀려오는 경험을 종종 한다. 그냥 가르치는 입장에서 잘못된 행동을 꾸짖기만 했는데, 지금은 걱정과 관심이라는 감정이 앞서면서 마치 자신의 그 아이의 엄마가 된 것처럼 아이들을 대한다.

 

광명고 김주연 교사3학년 음악전공 학생의 진로를 지도하는 과정에서는 자신이 직접 학생을 데리고 대학 은사를 찾아가, 실력을 진단받게 하고 진로를 다시 결정하게 하기도 했다. 

“행여 수업시간에 말썽을 피우는 아이에게도 함부로 야단치지 못하겠더라고요. ‘너 이러면 너희 엄마가 얼마나 속상해 하시겠니? 너도 너희 엄마에게는 소중한 자식이니, 잘해야 하지 않겠니?’라는 말이 저도 모르게 나온다니까요”

 

김 교사는 국립 국악고를 졸업해 서울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가야금을 전공하고, 국내 유명 특목고인 민족사관고등학교에서 음악교사로 근무했던 실력파다. 임용고시 합격 후 경기도 군포시에서 교직생활을 하다가 4년 전 광명고에 부임하자마자, 출산과 육아로 휴직했다.

 

그가 휴직했던 당시 광명고에서는 평생학습 일환으로 학부모들을 위한 가야금 수업이 이뤄졌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기악 수업은 없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그가 지난해 학교에 복직을 하면서 정규 음악수업에 가야금 수업을 도입하게 된 것이다. 혁신교육지구 사업이 추진되면서, 사업 공모를 하면 별도의 예산이 지원된다고 하니, 김 교사가 망설일 이유는 하나도 없었다.

 

광명고 김주연 교사“저도 처음에는 부모님의 권유로 가야금을 하게 됐어요. 그런데 알면 알수록 그 재미가 새롭다고 해야 하나요? 우리 음악이 갖는 세계적인 경쟁력이나, 매력이 점점 묻혀가는 게 국악인의 한 사람으로서 사실 많이 아쉽죠. 더군다나 고등학교에서는 음악 같은 예체능은 거의 찬밥인데, 저와 학생들에게 주어진 짧고 소중한 시간을 어떻게 하면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 고민을 했었죠.”

 

정통 국악교육 과정을 받은 김 교사이지만, 학생들에게만은 정통을 고집하지 않았다. 일단 대중성이 있어야 하고, 흥미를 불러 일으켜야만 학생들이 국악을 즐기게 된다는 게 김 교사의 생각이다. 그래서 섞을 수 있는 거면 뭐든지 섞어 보았다. 양악기는 물론, 춤, 랩, 힙합, 밴드 등 장르 불문하고, 합주와 협연을 시도 했더니, 오히려 학생들이 더 신나했다.

“국악이 여러 음악이나 악기와 이렇게도 잘 섞어지는 조화로운 음악이었냐며 아이들이 더 즐거워하던걸요. 지금은 음악실에서 가야금 소리가 나면 지나가던 아이들이 너도나도 발걸음을 멈추고, ‘이게 무슨 소리냐’며 기웃거리곤 해요.”

 

광명고등학교 인터뷰현재 광명고 가야금은 전부 대여해서 이용하고 있는 상태. 때문에 정규 수업시간에는 한 반 모든 학생이 가야금을 직접 연주하지 못하고, 팀으로 나눠 수업을 하고 있다. 올해는 악기가 좀 더 많이 확보되고, 전문 강사도 영입돼 정규 수업시간 가야금 수업이 보다 깊이 있게 이뤄지는 게 김 교사의 희망사항이다. 지난해 혼자 도맡았던 가야금 동아리반도 전문 강사와 함께 연습과 지도에 좀 더 심혈을 기울이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외국의 경우 중앙 교육청에서 아예 악기를 구입하고 관리하며, 기악수업을 희망하는 학교에 직접 악기를 대여해 줘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학교별로 악기를 관리하다 보니, 관련 지도 교사가 학교를 떠나고 나면, 악기가 애물단지가 되는 경우가 허다해요. 학교에서도 동아리가 지속적으로 운영될지 확실치 않는 상황에서 무작정 악기를 구입할 수도 없고 여간 난감한 게 아니죠. 저 역시 제가 이 학교를 떠나고 나면 가야금 동아리를 누가 이끌어 갈지 걱정이에요.”

 

김 교사는 초·중·고교 음악교과의 기악수업 활성화를 위해 무엇보다도 악기의 활용도를 높이고 효율적인 보급이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이 같은 생각을 밝혔다.  

 

광명고 가야금 동아리 학생들김 교사는 올해 5월 청소년 축제는 물론, 각종 대회에도 적극적으로 출전에 아이들에게 다양한 무대경험을 쌓게 하고, 성취감도 느끼게 해 줄 생각이다. 아울러 그는 단순한 가야금 반을 넘어 교내 국악 오케스트라까지 결성해 운영하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교내 각종 음악관련 동아리 지도부터 음악교과서 편찬 작업까지,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김 교사. 가능한 한 아이들이 아무런 비용 부담 없이 공교육의 틀 안에서 다양하고 고차원적인 문화예술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싶다며, 음악 교육자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글 : 홍선희 전문기고가/ 사진 : 광명고 제공, 광명시청 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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