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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학광산서 관광 금맥 캔다

  • 기자명 광명시
  • 승인 : 2012.03.26 15:29
  • 수정 : 2012.09.1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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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섭 칼럼] 가학광산서 관광 금맥 캔다

광명시에 위치한 가학광산이 요즘 뜨고있다. 지금은 광업을 중단했으니, 정확히 말하면 가학 폐(廢)광산이다. 가학폐광산은 광명시가 동굴테마파크인 ‘케이번월드’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곳이다. 광명시는 40년 전 문을 닫은 폐광산을 지역 랜드마크로 탈바꿈 시킨다는 계획이다.

가학폐광산은 1912년 일본인들이 처음 개발한 뒤 1972년 7월까지 60년간 금과 은·동·아연 등을 채굴하던 곳이다. 전체 면적은 34만2천797㎡로 8개 층에 걸쳐 갱도가 형성됐고, 총연장은 7.8㎞에 이른다. 깊이는 최대 275m에 달한다. 광산은 1972년 여름에 발생한 홍수로 쌓아놓은 광석 더미가 인근 마을을 덮치면서 보상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문을 닫았다. 이후 20여년간 방치되다 1990년대 초부터 최근까지는 인근 소래포구에서 생산한 새우젓을 보관하는 장소로 활용돼 왔다.
 


광명시는 1999년부터 가학폐광산의 탐사를 시작해 2000년 생태공원 조성 계획을 수립했으나 경제성 문제 등으로 개발이 미뤄져 왔다. 그러다 지난해 1월말 42억원의 예산을 들여 매입하면서 동굴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우선 동굴 내부에 차있던 물을 빼내고, 수로를 설치하는 등 갱도 정리 및 안전 보강시설 공사를 진행했다. 9월부터는 일반인들에게도 개방하기 시작했다. 안전공사를 위해 잠시 문을 닫았던 11월까지 3개월간 무려 1만4천여명이 찾을 정도로 관람객들의 관심은 대단했다. 시는 광석을 캐내던 거대한 공간을 공연장으로 꾸몄다. 그리고 두번의 동굴음악회를 열었다. 환상적이란 호평을 얻었다.

안전공사가 일단락 된 가학광산은 지난 17일부터 다시 문을 열었다. 요즘은 오전 10시부터 11시,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광산에 들어가 볼 수 있다. 문화해설사가 갱도 현황을 설명해주고, 직접 답사도 시켜주니 아이들에겐 더없이 좋은 체험 장소다. 전체 7.8km중 약 1.3km의 갱도를 관람할 수 있다.

100년 역사 폐광산, 테마파크로

지난 3월 20일, 경기도는 이곳 가학광산 동굴에서 ‘찾아가는 실국장회의’를 개최했다. 작은 콘서트가 함께 열린 이색적인 회의였다. 이날 경기도와 광명시, 경기관광공사는 가학광산을 세계적인 동굴 테마파크로 만들어 나가는데 힘을 합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가학폐광산 개발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을, 경기관광공사는 컨설팅과 마케팅 지원을 하기로 업무협약을 한 것이다. 도와 광명시는 최대 1천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20년까지 친환경 관광명소로 개발할 계획이다.
 


KTX 광명역과 5분, 서울 여의도와 30분, 인천 국제공항과 30분의 거리에 있는 가학광산은 관광지로 개발하기에 최적의 교통 조건을 가졌다. 광명역을 거점으로 전국의 관광지로 떠나는 중국·일본·동남아 관광객은 물론 서해안고속도로와 제2·3경인고속도로, 강남순환고속도로, 광명~수원간 고속도로, 신안산선 등과도 연결돼 국내 관광객 유치에도 경쟁력이 있다.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광산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돼있어 그 자체가 훌륭한 문화유산인데다 석회규산염암 및 편암 등 견고한 재질로 형성돼 안전상 유리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실제로 채굴을 했던 60년 동안 한 번도 사고가 나지 않았다.

道·광명시, 세계적 관광명소 개발

광명시는 광산내에 레일바이크를 설치하고, 50여개에 달하는 크고 작은 동굴을 갤러리와 공연장, 4D 영화관 등으로 꾸며 동굴이 거대한 문화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하 갱도는 와인, 발효식품 등의 저장·판매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광산 밖에는 자전거도로, 암벽등반장, 짚 와이어, 조각공원 등을 설치하고, 동굴 과학캠프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관광명소인 호주의 블루마운틴은 폐광을 활용해 관광지로 만든 대표적인 예다. 특히 이곳에 있는 ‘궤도열차’는 세상에서 가장 가파른 관광열차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다. 이 궤도열차는 1880년대 석탄과 탄광 광부들을 실어 나르기 위해 설치된 것이다. 동굴 테마파크 ‘광명 케이번월드’는 내년 말 일부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100년의 역사를 가진 가학광산이 한국의 블루마운틴이 될 수 있을지, 내일이 기대된다.

 

경기일보 이연섭 논설위원

 
※ 글 : 경기일보 3월 26일자 이연섭 칼럼 / 사진 : 광명시청 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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