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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득 만남] 현직교사와 학부모가 말하는 광명의 교육

  • 기자명 광명시
  • 승인 : 2012.05.23 11:47
  • 수정 : 2012.09.1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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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득 만남> 현직교사와 학부모가 말하는 광명의 교육
 


지난 21일 중앙도서관. 현직교사와 학부모 5명이 이곳에 모였습니다. 15일 스승의 날을 계기로 일선 학교 교사들과 학부모들을 직접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학교 교육을 지원하는 시장으로서 교사들이 느끼는 현장에서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또 광명시의 자랑 가운데 하나인 혁신교육지구 사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4명의 교사와 1명의 학부모는 ‘스승의 날’이 사실상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교사의 권위가 낮아지는 현실을 아쉬워하기도 했고 혁신교육지구사업과 관련해서는 준비한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90분 가량의 좌담을 직접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이처럼 열정적인 교사들 덕분에 혁신교육 특구로서 광명의 이름이 빛날 수 있겠다는 것이었습니다.


◇ “스승의 날은 없다”
 
간단한 인사를 마친 뒤 스승의 날에 대한 소감을 질문했는데 예상 외로 냉소적인 대답들이 이어져 약간 당황했습니다. 교사들에 대한 고가의 선물 등 극히 일부의 부작용 때문에 마땅히 인정받아야 할 스승의 노고가 퇴색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웠습니다.
 

양기대=지난 주가 스승의 날이였는데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양영희=작년에는 촌지 문제 때문에 아예 학교가 휴교를 했고 올해는 학생들이 조촐하게 행사를 마련해줬어요. 학생들의 감사 메시지가 담긴 대형 판넬을 선물 받았는데 그런 때는 뿌듯하기도 하죠.
 
최영진=예전에는 일부러 쉬기도 했는데 그런 건 없어지고 요즘은 일상적인 업무 그대로 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행사도 없고 다른 날과 똑같이 급식 먹고 똑같이 일상 업무를 합니다. 아쉽지만 스승의 날은 없습니다.
 
장상식=아이들이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학생들의 교원평가 제도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보는데 성숙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교사를 평가하라고 하는 제도가 과연 옳은지 한번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양기대=교사들의 업무가 과거보다 업무량 늘었다고 하소연하기도 하던데 실제로 그런 면이 있는가요?
 
양영희=정보화 시대가 되면서 오히려 일이 더 많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죠. 아주 세세한 사항까지 모두 입력해야 하는 업무가 늘어나 교사 본연의 일인 수업에 충실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이종호=시대가 서비스 시대라서 그런지 옛날 생각만 해서는 안될 것 같고 교사의 활동을 모두 공개하는 투명한 시대로 가야하고 그러다보니까 일이 많아지는 것은 어쩔수 없다는 생각은 듭니다. 그래도 주5일제 이후로는 하루 더 여유가 생긴 측면도 있죠.

 

◇ "혁신교육지구사업으로 교사들의 어깨가 으쓱"
 
광명시가 학교 현장에 교육지원비 사업을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광명시장과 교사와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래서인지 주제가 교육지원 정책의 문제로 넘어가자 교사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참석자들은 광명시의 혁신교육지구 사업에 대해서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열정적으로 참여했고 기대보다 좋은 평가를 내렸습니다.
 

양기대=혁신학교와 혁신교육지구 사업에 대한 일선 학교의 평가는 어떤가요? 수업보죠교사나 행정코디네이터의 지원이 실제로 학교나 교사에게 도움이 되고 있습니까?
 
안은숙=예산은 곧 일인 것 같아요. 예산지원이 많으면 교사들에게는 일이 많아지게 되는거죠. 하지만 서면초등학교의 경우 단위사업 공모 준비를 하면서 교사들이 겨울방학을 반납하고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정도로 적극적이었어요. 사교육을 받기 힘든 저소득층 자녀가 많아 혁신교육 사업을 통해 많은 예산을 지원받아 학생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어서 기쁘죠.


최영진=교사의 입장에서는 특히 행정코디네이터가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행정 파트는 그 분들이 다 해주시니까 편해졌어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양영희=수업보조교사 같은 인건비성 사업은 경기도 교육청과의 MOU가 끝나더라도 시에서 지속적으로 지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학교 교사들에게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데 다만 수업보조교사의 경우 학교 규모나 과밀학급 등을 고려해서 한 학교에 두 명 이상도 배치할 수 있게 탄력적으로 운영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안은숙=아이들 표정이 밝아지고 자신감을 갖는 모습 보면서 교사로서 보람도 있고 학부모들의 학교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가지 예능을 배우기 위해서는 월 20만원 이상 사교육비가 들어가는게 현실인데 혁신교육지구사업으로 어려운 학생에게도 이런 기회가 제공되서 교장과 교사들의 어깨가 으쓱해지고 있습니다.
 
이종호=학교 폭력과 청소년 예방을 위한 ‘배움터 지킴이’가 굉장히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움터 지킴이가 생기고 나서 학교가 안정감이 생겼고 아이들도 잘 챙겨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장상식=그런데 지킴이 근로자 나이가 너무 많아 오히려 그 분들의 건강이나 안전을 걱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문업체에 용역을 주거나 청장년층이 고용될 수 있도록 하는게 어떨까 싶은데요.
 
양기대=혁신학교는 어떻습니까? 구름산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9개의 학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돼 지원을 받고 있고 이를 좀 확대하고 싶은 생각이 있는데 학생과 학부모들의 만족도는 어떤가요?
 

안은숙=광명시의 혁신학교는 경기도 뿐 아니라 서울까지 소문이 나서 집값이나 전세값이 비싼데도 불구하고 소하동으로 이사와 입학하려고 한다는 얘기를 듣고 있습니다.

이종호=반면 혁신학교에만 너무 많은 예산이 지원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다른 학교들은 소외감이 들기도 합니다. 혁신학교는 대부분 신설학교여서 교육환경개선에 돈 들어갈 일이 사실 별로 없습니다. 교육과정 운영비만 들어가면 되는데 다른 학교들은 낙후된 시설을 개선하는데도 많은 돈이 드는 것이 현실입니다. 예산을 골고루 배분해서 교육과정 운영을 잘 한다면 혁신학교로 지정되지 않더라도 ‘혁신교육을 하는 학교’로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장상식=혁신교육은 초중고 연계과정으로 진행되어야 하는데 초등학교만 혁신학교를 다니고 중고등학교를 다른 학교를 다닐 경우 학생들이 혼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혁신교육을 한다고 해서 소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도시가 밝아지면 교육도 밝아진다”
 
교육도시로서의 위상은 광명시의 자랑 가운데 하나입니다. 9개의 혁신학교는 물론 광명시의 혁신교육지구사업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아직도 교육환경 개선과 관련해서 해야할 일이 많다고 느껴집니다. 외부에서 지원되는 예산만 믿고 있을 수도 없고 시 재정을 무제한으로 투입할 수 있는 일도 아니라는 점이 행정가로서 고민의 지점입니다. 더 나은 교육도시를 위해 어떤 부분에 집중해야 하는지 질문했습니다.
 

양기대=사실 교육은 학교와 교육청이 책임을 지는 영역인데 과연 시에서는 어느 부분까지 지원을 해야할지 시장으로서 고민될 때가 있습니다. 예산만 주고 신경을 안쓸 수도 없고 일일이 간섭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또 학교 뿐 아니라 학교 외적인 부분에도 상당한 투자가 필요한데 광명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어떤 부분에 주력해야 하겠습니까?
 
양영희=먼저 이런 대화의 시간이 교육청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시에서 먼저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무상급식과 관련해 얘기를 하자면 잘 되고 있긴 하지만 아침식사를 못하고 오는 학생들을 위해서 시에서 좀 지원해 ‘아침밥 주는 학교’로 만들어 가는 것은 어떨까 제안드립니다. 간단하게는 샌드위치와 우유 정도만 배달해주는 시스템이라도 마련된다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장상식=최근 시에서 다문화 가정에 많은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데 광명시 전체 인구로 보면 아주 적은 숫자만 해당되고 오히려 학생 10명 중 1명 정도가 가정형편 때문에 아침 식사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학생들에 대한 지원이 우선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양영희=혁신교육지구사업과 관련해서는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이 사업의 취지와 배경을 잘 이해하고 있지만 일부 그렇지 못한 학교나 교사들을 위해서 홍보활동이나 연수프로그램 운영을 추진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종호=문화예술교육에 있어서 동아리 활동이 잘 되고 있는데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교사들의 동아리도 시에서 조금 지원해주시고 또 동아리 활동에 좋은 강사를 모실 수 있게 강사비 지원도 뒤따랐으면 합니다.
 
안은숙=현재 자기주도 학습의 부모교육을 시청에서 운영하는데 맞벌이나 저소득층 가정의 학부모들도 평일 저녁 시간대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각 학교에서도 부모교육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학교에 예산이 지원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해 주시기 바랍니다.
 
최영진=광문중학교 근처에 유흥가는 없는데 학교 주변 도시환경이 너무 낙후되어 있습니다. 주차 관리도 제대로 안되서 인도에 차가 주차되어 있으니 학생들이 차도로 다닐 수 밖에 없습니다. 환경 자체가 열악하니까 학생들 질서의식이나 도덕성도 낮아지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 도시가 밝아지면 학생들도 밝아질텐데 가로등을 LED 등으로 교체한다던지 해서 좀 밝은 도시를 만들어가는게 교육적으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내부의 환경 개선도 필요하지만 주변의 환경도 정리될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일선에서 학생들을 직접 책임지고 가르치는 교사들을 만나보니 교육현장 내부의 소통이 조금 원활하지 못한 것은 아닌가 아쉬움이 들기도 했습니다. 진작에 이런 자리를 마련했어야 한다는 자책도 한 번 해봅니다. 광명시의 교육지원 정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우리의 미래를 설계하는 교육의 문제인만큼 좀 더 세밀하고 꼼꼼한 정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점도 느껴졌습니다. 일선 교사가 예우받고 학생을 가르치는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교육당국과 행정단체, 학부모와 교사들 간의 끊임없는 소통이 있어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만난 교사와 학부모들처럼 교육에 열정적으로 헌신하는 분들이 있다면 광명이 교육도시로서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광명시장 양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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