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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으로 살아있는 생각을 하도록 이끌고 싶어요!”
“고전으로 살아있는 생각을 하도록 이끌고 싶어요!”
  • 시민필진 홍선희
  • 승인 2012.06.04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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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으로 살아있는 생각을 하도록 이끌고 싶어요!”

 
“그냥 읽기도 어려운 고전을 갖고, 감상문을 쓰고 토론도 한다고 하니, 그 누가 선뜻 나서겠어요. 처음에는 사제지간의 의리로 마지못해 동아리에 참석했던 아이들이 지금은 되레 저를 제쳐놓고 저희들끼리 더 재미나게 토론을 하네요.”

안서중학교 한문교사이자, 이 학교의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조춘애 교사가 즐거운 투정을 한다. 자신이 그동안 한 일이라고는 책 골라주고, 아이들 간식 사 준 일 밖에는 없는데, 알아서 잘 해나가는 아이들이 그저 기특할 따름이다.

조 교사는 지난 2010년 학교 밖에서 일명 ‘문제아’라고 불리는 아이들 몇몇을 데리고 이 비슷한 활동을 했었다. 그때 조 교사가 느낀 것은 발표를 통해 누군가로부터 집중조명을 받는 경험이 아이들 자존감 향상에 커다란 영향을 준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안서중에서도 처음에는 학교생활에 어려움이 많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모임을 꾸려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고전에, 독서에, 토론회라는 어려운 타이틀 때문인지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서 평소 수업시간에 공감대 형성이 잘 되고, 한문을 재미있어 하는 2학년 아이들을 골라 ‘반 강제적’ 으로 온고지신 회원에 가입을 시켰는데, 올해는 3학년이 된 녀석들이 자발적으로 1·2학년 후배들을 이끌고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뿌듯하다.

조 교사는 고전은 ‘살아있는 책’이라고 했다.

“역사와 과거의 인물을 담고 있다고 해서 옛 것인 것은 결코 아닙니다. 누천년에 걸쳐 동서양에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읽히며, 현재 우리의 삶에도 과거의 진리가 그대로 투영되고 있으니, 삶 속에서 숨 쉬는 책이 바로 고전이라고 생각해요.”

조 교사가 고전을 사랑하는 이유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조 교사는 아이들에게 읽힐 고전을 고를 때 얼마나 원문에 충실한 것인지를 가장 중점적으로 따진다. 필자의 시각으로 재해석 된 것은 오히려 생각의 폭에 한계를 갖게 한다는 것. 원문을 그대로 접하며, 아이들의 기발하고 다양한 상상력을 발휘하게 하고, 때론 조 교사도 미처 생각지 못한 엉뚱함까지 이끌어 내기 위해서이다.

조 교사는 뭐든지 아이들이 주도하게 했다. 심지어 아이들이 축제에 선보일 단편영화를 제작한다고 했을 때도 비용 간식만 지원해 줬을 뿐 마냥 손 놓고 구경했다.

“힘들고 어렵지만 스스로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는 경험이야 말로, 가장 큰 자산이 될 테니까요. 평소 책을 읽고 생각했던 것들과 거기서 얻었던 아이디어를 제 각기 실현해 보니 아이들도 더 즐겁지 않을까요?”

한창때의 아이들을 데리고 동아리 활동을 하려니, 먹이는 일 또한 보통 일이 아니었다.

“수업 끝나고 오후에 모이면 보통 서너 시간 동안 토론을 해요. 그러면 점심 먹고 한참이 지난 후라서, 아이들이 배가 많이 고플 때잖아요. 그래서 아이들이 토론하는 동안 항상 저는 양손 가득 사들고 온 과일을 깎아 대곤 했어요.”

조 교사가 동아리 모임을 지도하며 받게 된 강사비는 거의 대부분 아이들 간식비로 털려 나갔다. 심지어 아이들이 학원에 다녀온 후 저녁시간에 모임을 가질 때는 조 교사도 집에 가서 저녁상을 차려놓고 다시 학교로 달려 나오기까지 했다.

“저야 물론 아이들 옆에서 평생을 살아가는 사람이니, 이 정도는 별 일 아이에요. 다만, 외부강사 영입 없이 교사가 직접 아이들을 지도하다 보면 시간에 구애 없이 모임이 이뤄지는 경우가 있는데, 간식이라도 충분히 먹일 수 있도록 예산운영이 좀 더 탄력적으로 허용됐으면 좋겠네요.”

비록 자신도 잘 모르지만 책을 고르며, 아이들을 떠올리고, 토론을 통해 아이들과 생각을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이 오히려 자신에게 더 많은 에너지를 준다는 조 교사. 그를 포함해 온고지신 회원들 모두가 고전 속 인물들의 삶 속에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긍정적인 자아상을 형성해 자신의 삶을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는 의지를 다지게 된다면 그보다 더 큰 보람은 없을 것 같다.


 
<글 : 홍선희 전문기고가/ 사진 : 광명시청 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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