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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기교육, 학교에서 제대로 한다!”

<혁신교육> 광명북초 바둑교실

  • 기자명 시민필진 홍선희
  • 승인 : 2012.06.18 10:05
  • 수정 : 2012.09.1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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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북초 바둑교실광명북초등학교에는 다른 학교에서는 볼 수 없는 ‘학교안의 전문 학원’이 하나 있다. 바로 바둑교실이다. 빈 교실 하나 빌려, 바둑판 펼쳐놓고, 지도강사가 우왕좌왕 하는 사이 아이들끼리 대충 시간 때우는, 그런 아마추어 수업과는 격이 다르다. 초대형 TV, 전자칠판 등의 최고급 멀티미디어 시설과 전문 강사로 초빙된 바둑 프로기사, 국가 공인 규격의 기자재 등이 모두 갖춰진 수준급이다. 주변 어느 학원에서도 이런 정도의 시설과 강사를 만나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학교 스스로 경기도내 최고의 시설이라고 자랑하는 것에 수긍이 간다.

바둑교실의 멀티미디어 장비광명북초교는 지난해 광명시 혁신교육지구 사업 중 향기 나는 문화예술교육의 일환으로 이 같은 바둑교육을 교육 과정에 도입했다. 경기도교육청이 지정한 바둑특성화학교이기도 한 이 학교는 지난해와 올해 시로부터 예산 1천여 만원을 지원받았다. 또 경기도 지원예산, 학교 자체예산 등을 아낌없이 투자해 명실상부한 관내 유일의 바둑교실 특성화학교로서의 시설과 기반을 구축했다.

이 학교의 남다른 바둑교육에 대한 의지는 나병권 교장의 열정이 시발점이 됐다. 나 교장은 대한바둑협회 산하 연맹인 한국초등바둑연맹의 부회장이자, 아마5단의 실력을 갖췄다. 나 교장은 이 학교에 부임 오기 전 안산의 한 학교에서도 바둑을 활성화해 학부모와 학교,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아이들의 두뇌발달은 물론, 다양한 인지능력 활성화, 집중력 향상 효과가 클 뿐만 아니라, 경기 예절 교육을 통해 올바른 인성교육에도 한 몫을 한다는 게 나 교장의 생각이다.

 때문에 나 교장은 이 학교에 부임해서도 바둑 교육을 학교 정규수업에 접목시키기 위해 고심했다. 그러던 중 나 교장과 생각이 통했던, 역시 아마초단 실력의 바둑 애호가인 이종호 교사가 힘을 보태면서 사업이 본격화 됐다. 학부모, 학생, 교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바둑교육 실시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따라 이 학교는 지난해 초, 학교 자체적으로 바둑 수업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거기에 광명시의 혁신교육지구 사업이라는 호재를 만나게 된다. 예산까지 지원받게 되자, 광명북초교의 바둑 특성화교육을 위한 사업 추진은 더욱 날개를 달게 된 것이다.

바둑교실의 아이들처음에는 본관 1층에 한 반만 수용이 가능한 교실에서 바둑교육이 시작 됐다. 그러다가 지난해 겨울 본관 2층의 도서관이 재정비되면서 2개 학급 동시수업이 가능하게 됐다. 쾌적하고, 편리한 최신 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춘 전용교실이 마련되자, 학교는 학생들 지도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게 됐다.
수업은 전교생 1,300여명을 대상으로,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등을 이용한 정규 수업과 방과 후 특성화수업으로 진행된다. 전교생이 연간 10시간씩 기초이론과 용어, 바둑예절 등을 배운다. 이는 학부모의 호응에 힘입어 지난해 보다 수업시간을 다소 늘린 것이다.
이를 위해 학교는 대한바둑협회의 협조를 받아, 바둑 프로기사가 바둑 전용교실에서 상주하며, 아이들을 지도하게 한다. 수업은 처음 명상의 시간을 통해 바둑에 대한 마음가짐을 가르치는 것을 시작으로,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애니메이션 등을 활용한 이론과 기술 수업, 실전대국, 자리 정리 순으로 진행된다.   

또 방과 후에는 교내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수준별 수업을 진행한다. 이들은 개인별로 5만원의 수업료를 낸다. 현재 80여명이 입문반과 고급반, 심화반으로 구분돼 매일 오후 1시~5시에 1시간씩 수강하고 있다.
바둑교실 통해 집중력도 쑥쑥특히 3~6학년 중에 선발한 심화반 학생 12명은 전국 대회 출전을 목표로, 1주일에 2시간가량 집중지도를 받고 있다. 매주 토요일에도 3~6학년 총 120명을 3개 반으로 나눠 편성해 오전 9시~12시까지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지도 강사는 수업내용과 학생들의 수업태도, 출석여부, 활동상황 등에 대한 개인별 기록부를 매월 2~3차례 작성해 학부모 상담 자료로 자주 활용한다. 또 연간 2회에 걸쳐 공개수업을 개최하는 등 수업의 질을 높이고, 학부모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광명북초교의 바둑 특성화교육은 학생을 위한 것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지난해 매주 1번씩 학부모를 위해 특강을 열었고, 여름방학 때는 총 30시간 동안 프로기사의 지도아래 수업을 진행했다. 당시 20명이 참여했는데, 총 8명이 수업을 모두 이수하고, 수료증을 받았다. 이 같은 학부모 평생교육은 올해 역시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학교 홈페이지에도 별도의 페이지를 구성하고, 수업 및 강사와 관련한 각종 정보를 게시해 바둑 특성화 학교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이종호 교사의 수업열의도 대단하다.이밖에도 바둑에 대한 흥미를 자극하기 위한 각종 경연대회도 열었다. 지난해 6월에는 저학년은 바둑알을 튕겨 승패를 가루는 일명 ‘알까기’대회와 오목대회 등을 치렀다. 이어 10월에는 교내 바둑대회가 열려, 우수학생에 대한 시상이 있었다. 이달 말에도 지난해에 이어 오목대회가 개최돼 학급별로 우수 학생 1명을 뽑을 계획이며, 가을에는 방과후 특성화반 학생들의 바둑대회도 열린다.  

광명북초의 남다른 바둑교육은 주위에 점차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인근 학교에서도 수강을 희망해 방과 후 특성화수업에 참여하는가 하면, 심지어 아예 이 학교로 전학을 온 학생이 생겨날 정도였다. 또 현재 바둑수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이 학교 재학생들이 10여명이 넘게 대기자로 등록하고, 끓임 없이 수업 참여에 대해 문의하고 있다.  
학생들의 실력도 눈에 띄게 향상돼 대회출전과 수상으로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특성화반 학생들이 각종 전국대회에 출전, 5명이 상을 받았다.
장난꾸러기 아이들의 진지한 바둑교실 수업바둑 특성화교육 담당자인 이종호 교사는 “이 같은 대회 출전 경험은 아이들의 자신감 향상에 큰 역할을 하고, 바둑에 대한 흥미를 자극해 동기를 부여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 때문에 올해도 다양한 대회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교사는 이어 “특히 방과 후 특성화수업은 비싸게 돈을 내고 학원을 가지 않아도, 학교에서 학부모들이 원하는 질 높은 특기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사교육비 절감 효과도 있다”고 평가했다.   

광명북초는 올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방학 중 학생 및 학부모 캠프, 전문가 초청 특강 등 바둑에 대한 관심을 유발하기 위한 다양한 무료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아이들이 바둑을 쉽게 배울 수 있는 바둑홍보용 책자를 발간해 보급하는 등 학교 내 전문 특기교육의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각오다.


<글 홍선희 전문기고가/ 사진 광명시청 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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