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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뉴스

“시인처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이뤄야겠다”

  • 기자명 광명시
  • 승인 : 2012.07.16 09:01
  • 수정 : 2012.09.14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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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10분 거리였어요. 기형도 시인의 생가(터)가 우리 집 근처에 있는 것도 모르고 광명에 살았다는 게 부끄러웠어요”라고 말하는 이선재(운산고 2년) 학생은 기형도 시 ‘기억할 만한 지나침’을 가장 좋아한다.

기말시험이 한창인 지난 5일. 2학년 6반 교실에서 ‘기형도 시인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시에 푹 빠진 운산고(교장 김경식) 학생들을 만났다. 시험기간이라 지쳐 있을 법도 한데 아이들 눈빛이 유난히 반짝거렸다. 아이들은 돌아가며 이번 프로젝트에 참가한 소감을 얘기했다.

기자의 꿈을 키우는 한지원 학생은 우리들의 각박한 현실과 불안정한 미래를 대변해주는 시들이 좋았다고 했다.  ‘질투는 나의 힘’이라는 시를 좋아하는 강민지 학생은 날씨도 더운데 생가 입구에 이정표 하나 없어 찾기가 힘들었다며 생가가 보존되지 않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성유정 학생은 기형도 시인처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이뤄야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했다. ‘388종점’,‘빈집’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시는 의외로 다양했다.

기형도 시인 연구 프로젝트는 문학 교과서에 ‘홀린 사람’이 실려 있는 것을 보고 2학년 문학담당 선생님들이 올 3월에 기획했다. 2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기형도 시집 ‘입 속의 검은 잎’ 집중적으로 감상하고 감동받은 작품을 선정하여 감상문을 썼다.

지난 6월에는 시의 배경이 된 안양천과 시인의 마을을 찾아 소하동 일대를 탐방하였다. 2학기 때는 2차 탐방을 마치고 영상자료를 만들어 시낭송회를 열 계획이다. 

아이들과 프로젝트를 함께하는 장미성 선생은 “인터넷과 스마트폰 안에서 나오지 못하는 아이들이 종이 위의 시를 읽고 시인의 흔적을 찾아 이미지로 그려보는 활동이다. 감성이 충만한 학창시절에 시를 통해 친구를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기형도 시집 ‘입 속의 검은 잎’은 시집으로는 유일하게 매년 1만부 이상 팔리는 스테디셀러다. 최근 프랑스에서 번역 출간되었고 이미 스페인어로도 출판되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시민기자 김세경 / 사진 학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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