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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의 아이는 안전합니까?”

<혁신교육> 광남중 마음열기 상담실

  • 기자명 시민필진 홍선희
  • 승인 : 2012.08.16 13:51
  • 수정 : 2012.09.18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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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열기 상담실
“지금 당신의 아이는 안전합니까?”

로고이 물음에 대부분의 부모들은 ‘네’라고 자신을 한다. 딱히 불만 없이, 결석도 안하고 날마다 학교에 잘 가니까 자신의 자녀에게 문제가 있을 턱이 없다고 믿는다. 하지만 현실은 좀 다르다. 광명시 광명6동에 있는 광남 중학교가 올해 4~5월 집중 상담 대상자를 선별하기 위해 실시한 학년별 표준화검사에서 10명중 3명은 상담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단 이 학교뿐만 아니다. 관내 대부분의 학교가 이와 비슷한 상황이라는 게 학교 관계자의 설명이다.

집중 상담자로 선정된 아이들의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자해한 경험이 있는가 하면, 왕따나 부모와 불화로 인해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이들의 대부분이다. 심지어 자살충동을 느끼기도 한다니, 이들을 가만히 두고 볼 수는 없는 일이다. 집중적인 치료와 개입을 통해 위기청소년과 그 가족에 대한 문제 해결이 절실한 상황이다.

광남중은 이런 이유로 ‘마음열기 상담실’을 운영하게 됐다. 위기에 놓인 학생을 제때 구해, 학교 적응에 문제가 없도록 돕는 것이다. 더 나아가 비행청소년, 문제아로 발전하지 않도록 학교에서 미리 조치하는 것이다. 힘에 부치는 학생은 전문기관에 보내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를 받도록 한다.  

마음열기 상담실이같은 사업 추진은 광남중이 광명시 혁신교육지구 사업 대상학교로 선정된 덕분이다.
시로부터 지난해와 올해 각각 3천만 원씩을 지원 받았다. 이 예산으로 학교 내에 학생 전용 상담실을 꾸몄다. 또 지난해 5월부터 전문 상담사가 항상 이 상담실을 지키고 있다. 원수영 상담사는 이곳에서 하루 평균 네다섯 명의 학생들을 상담한다. 상담 건수로 따지면 한 달에 50건을 족히 넘는다.

광남중 재학생들 중에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도 상당수다. 실제로 지난 여름 폭우가 쏟아졌을때, 집으로 들이닥친 물을 퍼내야한다며 약속된 상담시간에 오지 못한 아이도 있었다.

한부모, 다문화, 조손가정 등 특수 환경에 놓인 아이들의 비율은 전교생의 17%에 이른다. 생계형 맞벌이 가정의 자녀도 1천명이 넘는다. 아이들의 마음을 돌봐주는 가정의 손길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이다.

마음열기 상담실정서적으로 기댈 곳이 없는 아이들은 학교를 겉돌며 방황하는 것 밖에 별다른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이런 까닭들로 자살충동과 우울증 수위가 높은 학생들은 1순위 상담 대상자로 뽑혀 원 상담사의 도움을 받게 된다.
이런 아이들 외에도 스스로 상담실 문을 두드리는 아이들도 있는데, 전체의 절반가량 된다.

일단 이 아이들이 상담실에 처음 오게 되면 교사와 서로 상담시간을 약속하고, 향후 진행될 상담계획에 대한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갖게 된다. 이런 초기 상담이 2~3회 진행된 후 심리검사를 하게 된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상담을 지속할 지 여부를 학생에게 물어 스스로 선택하게 한다.

원 상담사는 “아이들의 80% 이상은 상담을 계속해서 받기를 희망 한다”며 “한번에 40분~1시간을 상담하는데, 한 가지 문제를 갖고 20번을 넘게 상담할 때도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우울증이 나타나는 등 문제 상황이 발견되면 이를 부모님에게 알리고 가정에서의 협조를 구해야 하는데, 부모님이 아이의 상태를 잘 받아들이지 못해 설득하느라고 애를 먹는 경우도 많다”며 “아이의 마음이 건강해 지기 위해서는 부모님이 먼저 마음을 열어 생각을 바꾸고, 아이를 이해하려고 노력을 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마음열기 상담실상담실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문이 열려 있다. 상담은 점심시간과 방과후는 물론, 수업 시간에도 담임선생님들의 허락을 받고 진행된다.
개인 상담만 하는 것은 아니다. 광명시 마음열기상담센터로부터 전문 강사와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도움을 받아 다양한 주제별로 집단 상담을 실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과 9월에는 희망 학생과 학교 추천 학생들을 모집해 자기이해 심리검사를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진로지도를 했다. 또 2학년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예방교육도 했다.
이와 함께 자기주도 학습능력 향상, 자기조절 및 사회성 향상 프로그램 등을 주제별로 10명이내의 학생을 모아 운영했다. 특히 놀이를 통한 스트레스 해소, 분노조절 방법 등을 지도하는 자기조절능력 향상 프로그램 ‘나 최고의 사람’은 참여 학생들의 반응이 매우 좋아 올해 운영계획에 대한 학생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원 상담사는 설명했다.

이 뿐만 아니다. 학부모와 교사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가정에서 자녀와 어떻게 대화할 것인지에 대한 학부모 특강이 지난해 12월에 열렸다. 또 교사가 학생들의 행동과 심리적인 특징을 잘 알아차릴 수 있도록 그 방법에 대한 상담과 교육도 수시로 진행됐다.

올해는 왕따로 고민하는 학생들을 위한 ‘사회성 향상’ 프로그램이 6명이 참여한 가운데 점심시간에 운영되고 있다. 아울러 ‘또래 상담자’ 동아리 회원들의 활동도 활발하다. 또래 상담자란 이른바 친구가 힘든 친구의 상담자가 돼 주는 것. 동아리 회원들은 전문기관에서 일정한 교육을 모두 마친 학생들이다.
올해 역시 지난 5월 1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학교폭력 예방교육이 이뤄졌다. 또 여름방학 때 학교폭력 가해 학생들을 모아 연극치료를 실시하려고 한다.

원 상담사는 “지난해에는 피해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주를 이뤘는데, 가해자가 없어야 피해자가 없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가해자 치료 교육도 역시 중요하다”“이들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지, 무엇을 도와야 할지 프로그램 구성과 상담 방법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했다.

광남중은 앞으로도 실질적인 상담과 치유를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상담을 통해 다양한 유형의 청소년 문제를 사전에 막아, 피해자도 가해자도 없는 학교가 되도록 ‘마음열기 상담실’의 내실 있는 운영에 만전을 기한다는 각오다.
 


<글 홍선희 진시민필/ 사진 광명시청 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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