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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참 소중한 사람입니다.’

<혁신교육> 광문고 V-Card 진로교육

  • 기자명 시민필진 홍선희
  • 승인 : 2012.08.23 15:07
  • 수정 : 2012.09.1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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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문고 진로교육
 ‘당신은 참 소중한 사람입니다.’

 광명시 광명동에 위치한 광문고등학교 본관 2층 복도에는 이런 글귀가 게시돼 있다. 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여줘 매사에 자신 있게 행동하도록 격려하는 주문과도 같은 글귀다.
 학생 한 명 한 명을 소중하게 여기고, 인격적으로 지도하고자 하는 교사들의 굳은 의지가 담긴 말이기도 하다.


광문고 진로교육광문고의 이 같은 교육관의 혁신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학생들을 성적순이 아닌,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미래의 인재로 바라보기로 했다. 대학을 가기 위한 졸업장을 주는 학교가 아닌, 꿈을 찾아가는 방법을 가르치는 학교로 탈바꿈한 것이다.  

광문고는 이 지역에서 ‘비 선호 학교’로 알려져 있다. 학생들의 상당수가 중학교 시절 성적이 중·하위권인 경우여서, 학업 성취도가 다른 곳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생활습관이 나쁘거나, 학업 의지가 부족한 아이들, 미리부터 포기하고 뚜렷한 목표도, 계획도 없이 무기력하게 학교에 오가는 아이들에게 뭔가 다른 방식의 지도가 필요했다.

그래서 ‘꿈을 심어주는 교실! 진로를 여는 광문교육’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찾도록 돕는 이른바 진로인성교육을 전격적으로 도입하게 된 것이다.  

이를 위해 학교는 광명시 혁신교육지구사업 중 고교교육과정 특성화사업에 공모를 하고, 시와 광명교육지원청으로부터 지난해와 올해 모두 9000만원을 지원받았다.

광문고 진로교육광문고의 교육혁신 작전명은 바로 V-CARD 프로젝트. V는 비전(Vision)을 의미하며, C는 진로교육(Career education), A는 문화·예술 교육(Art education), R은 독서교육(Read education), D는 꿈(Dream)을 뜻한다. 즉 진로교육과 문화예술 및 독서교육을 통해 꿈을 찾을 수 있는 비전을 심어준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학생 개개인이 자기 주도적인 진로성취능력을 키우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테면 학생들은 자신에게 맞는 수준의 목표를 정하고, 자신의 특성에 적합한 진로를 찾아 그에 필요한 지식과 기능, 태도를 배우게 된다. 또 음악과 미술, 체육 교과 수업,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창의성을 키우고, 인성을 가꾸며 자신의 진로를 향해 한발 한발 다가가는 것이다. 아울러 독서를 하며 자기 이해와 성찰의 시간을 갖고, 진로를 더욱 확고히 하게 된다.

학교는 이런 목표에 따라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관심과 흥미, 적성에 맞게 학습활동의 목적과 내용 및 방법을 체계적으로 설정해 실행하도록 하는 교육에 주안점을 두었다. 또 학생들이 자신과 직업세계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자신의 상황에 맞게 진로를 준비하며, 자발적인 의지와 적극적인 성취 의욕을 갖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V-CARD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일단 학교 내 분위기 조성과 인식개선이 필요했다. 신영도 교장을 선봉으로 한 추진협의회 구성을 시작으로,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로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특강이 진행됐다. 특히 올해는 전영수(교육연구부장)ㆍ장경식(진로진학상담부장) 교사를 주축으로 한 T/F팀이 꾸려져, 진로비전 교육의 선봉에 나섰다. 아울러 진로교육 담당 교사나 교과지도 교사들에 대한 연수와 공개수업 등을 통해 V-CARD 프로젝트가 학교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실행되도록 했다.

광문고 진로교육또 학교 현관과 게시판, 복도, 계단 등 학생들이 자주 오고가는 곳에 명언이나 사자성어 등을 게시하며, 끓임 없이 학생들을 독려했다.
이밖에 상담과 교육, 각종 심리검사 등을 위한 커리어 존(Career Zone)이 설치되고, 관련 자료 공유와 의견 수렴을 위한 학교 홈페이지 내 비전스쿨 코너도 마련됐다. 학생 중심의 진로교육 운영을 위한 ‘진로 도우미’ 동아리도 운영되는 등 진로교육의 본격화를 위한 인프라가 곳곳에 만들어 졌다.

V-CARD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실천을 위한 교육 방법은 광문고의 깊은 고심과 노력이 담긴 것들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시된 비전스쿨은 학생들의 진로를 더욱 명확히 하고, 성숙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에는 전문 업체 위탁 운영으로, 참가 희망학생 250명만을 선발해 진행됐고, 예산도 2,500만원이나 투입됐다.

그러나 올해는 지역 전문기관인 광명시립 청소년 상담지원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해 진행했다. 그 결과, 전교생 모두의 참여가 가능했고, 비용 역시 지난해의 30% 수준밖에 들지 않았다.
이 같은 시도는 특히, 학교가 외부 예산지원이 없더라도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지속해 나갈 수 있을 방법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더욱 크다.

광문고 진로교육올해 5월, 1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된 ‘진로비전 캠프’는 학생들의 계열선택을 돕는 자기이해 위주의 프로그램이 주를 이뤘다. 심리 및 적성 검사와 직업 흥미검사를 통한 진로설계 등이 중점적으로 진행된 것이다. 또 각 반별로 대표 학생을 뽑아, 학부모가 참여한 가운데 전교생 앞에서 자신의 비전을 선포하는 기회를 제공, 학생들이 꿈을 실현하기 위한 각자의 의지를 다지는 계기로 삼았다.

이와 함께 사회 각계각층에 종사하는 전문 커리어 코칭 강사 39명을 초청, 특강을 열었다. 이 특강에서 학생들은 전문직업인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들으며, 자신이 동경하는 직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었다.
이밖에 학년별 체험학습을 통해 자신의 희망 직업군에 대한 간접 체험을 하는 것은 물론, 방학 동안에도 기업체와 대학탐방, 진로연계 봉사활동 등이 꾸준히 진행됐다.

올 가을에도 전 학년의 진로 박람회에 참가가 추진될 방침이며, 기말고사 이후에는 학과 탐색을 위한 진로캠프와 직업인 초청 특강이 다시 한 번 마련될 계획이다.

학생들의 이 같은 캠프 및 체험 활동은 모두 ‘진로비전캠프 워크북’으로 제작돼 대입준비 자료 및 입학사정관전형 자료로 활용된다.

문화·예술 교육은 1,2학년 전원이 격주 토요일에 교내에서 운영되는 40여개 동아리 활동에 참여해 취미와 특기를 기르는 것이다. 단지 활동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학교 축제 무대에 올라, 숨겨진 기량을 뽐내기도 한다.

광문고 진로교육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역시,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안건을 정해 특색 있게 운영하고 있는데, 폭력제로 학급 운영, 학급 인권자치위원회 등이 그것이다. 이런 활동들은 학생들이 직접 ‘에듀팟’을 통해 진로 포트폴리오로 작성, 역시 대입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에듀팟’은 학생이 자기 주도적으로 학교 내외의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을 기록ㆍ관리하는 온라인 시스템이다.

독서 교육의 경우, 독서를 통해 인성교육을 하고, 이를 진로 교육과 연계한다는 목표로, 각종 사업들이 추진 중이다.
1-2학년은 학급별로 지정된 도서 40권을 읽고,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카페에서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또 아침 시간 20분을 활용해 연간 30권을 읽게 하는 ‘아침독서 2030’을 비롯, 독서기록장인 ‘느티나무’를 전 학년에 배부하고 기록하도록 하는 것 등 독서 권장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활동은 수행평가로도 실시되고, 각종 시상과 연말 문학기행 등의 인센티브 부여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 생활기록부에도 독서 인증 내역이 기록된다.

광문고 진로교육광문고는 여기서 더 나아가, V-CARD 프로젝트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특히 경기도 교육청의 교원역량 혁신사업인 NTTP(New Teacher Training Program) 중 ‘NTTP 진로비전스쿨 연수원 학교’로 광문고가 선정됨에 따라, 도내 유치원과 초·중·고 교사들을 대상으로 전문 연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매회 4시간 과정으로, 내년 2월까지 10차례에 걸쳐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5월 첫 연수를 시작으로, 현재 4기까지 진행된 상태다.

이 연수를 통해 학교는 MBTI 성격 유형검사나 STRONG 직업흥미 검사 등의 실시 방법과 이를 진로교육에 적용하는 방안, 광문고의 V-CARD 프로젝트 운영 내용 및 노하우 등을 전수하고 있다.  

광문고의 이 같은 남다른 진로교육은 학부모와 학생, 교사 모두에게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V-CARD 프로젝트 효과에 대해 절반 가까이가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또 비전스쿨 운영은 가장 큰 도움을 준 프로그램으로 꼽혔다.

외부의 호평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광명 교육지원청 우수 교육프로그램에 선정됐을 뿐만 아니라, 전국 대회인 진로실천연구대회에도 출품, 3위에 입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광문고 진로교육1학년 김세아 양과 황다희 양은 “비전스쿨을 통해 제 진로를 확실히 설정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검사에서 제가 설정한 목표와 제 적성이 일치한다고 확인이 되니, 더욱 자신감을 갖고 진로를 향해 노력하게 됐다”고 했다.

역시 1학년인 정지수 양은 “비전선포식을 하며, 막연하게 여겨졌던 미래 직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됐고, 준비 과정에 대해서도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게 됐다”며 “고교 시절은 중학교 때와 달리 입시가 현실로 다가온 시기인 만큼, 학교에서 진로를 설정하고 찾아가도록 지도하는 교육이 꼭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광문고 진로교육같은 학년인 유선호 군도 “학교에서 실시한 검사 결과를 참고로, 미래 직업을 요리사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바꿨다”며 “교육 대학 진학을 위해 최선을 다해 고교 시절을 보낼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 학교 진로비전스쿨 T/F팀장인 전영수 교사는 “성격 유형 검사나 직업 흥미 검사가 자신의 성향과 꼭 들어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자신을 이해해 나가는 과정을 경험하며 큰 성장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학교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이어가며, 학교의 교육 혁신을 지속하고, 많은 학생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진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 또 모든 교과활동에서 진로교육 요소를 찾아내 수업을 통한 지도를 꾸준히 진행하고, 각 학년별 단계에 맞는 진로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교사들의 진로교육 실천의지를 더욱 굳건히 해 이 지역의 명실상부한 진로교육의 메카로 자리 잡겠다는 각오다.


<글 홍선희 진시민필/ 사진 광명시청 홍보실, 광문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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