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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흙은 산에서 구하나?”

북한이탈주민 자녀를 위한 방과후 공부방

  • 기자명 광명시
  • 승인 : 2012.09.18 08:17
  • 수정 : 2012.09.19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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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준비물로 찰흙을 가져가야 한다고 했다. 찰흙은 산에 가야 있다는 것이 상식인데 날은 어두워 오고 도심한복판에서 어떻게 찰흙을 구한단 말인가? 학생들이 쓰는 찰흙을 문방구에서 판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남한에 와서 아이들을 제대로 공부시켜야 하는데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 속상하다.”

탈북자 김씨(38·하안동)는 남한사회에서 아이를 교육시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상식을 모르고 가정과 사회에서 생활하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고충을 토로했다.

통일부 통계자료에 의하면 탈북자는 2000년도부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해 2012년에는 2만3000여 명이 국내에 입국해 생활하고 있다. 기존에는 거의 독신으로 탈북을 했으나, 지금은 가족형 탈북이 늘어나고 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인 정착지원과 자녀들의 교육문제 또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과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공동으로 북한이탈주민 자녀를 위한 방과후 공부방인 “하안디딤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자녀들의 방과후 보호와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광명시에 거주하는 7세 이상 24세 이하의 북한이탈주민의 자녀라면 이용이 가능하며 현재 7세부터 고 2까지 모두 12명이 이용하고 있다.

초등학교때는 어린이 봉사단체인 호봉이에서 봉사활동을 했고, 중학교때 유학을 다녀와서 다시 봉사활동을 시작한 멘토 엄기영(자원봉사자, 운산고2) 군은 “지난 8월에 아이들과 함께 1박 2일로 여름캠프를 다녀왔던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함께 밤을 보내면서 훨씬 더 친밀해진 느낌이라 무척 좋았다”고 말했다.

북한이탈주민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자원봉사자 학생들이 멘토가 되어 학업과 인성교육, 체험활동 등을 지원하고 있다. 멘토 한선희(자원봉사자, 안산대1) 씨는 “학생들이 우리와 다르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고 그냥 평범한 아이들일 뿐이다. 우리랑 똑같다”고 말했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 디딤돌센터 ☎ 070)8850-0114
시민기자 김종미 / 사진 손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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