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하2동 주민센터 내 풍물놀이 반은 우리 시 풍물대회축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전력이 있는 탄탄한 실력의 동아리다.
정용덕(60·소하동) 씨는 작년부터 이 풍물동아리반에 합류해 우리 가락의 진수를 맛보며 생활의 기쁨을 찾고 있다. 1급 지체장애인으로서 휠체어에 앉아 장구채를 잡고 자진모리 설장구 등 많은 곡을 연주해 낸다.
“장구를 배우는 시간이 정말 즐겁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씩 나와 장단의 고저음을 맞추며 풍물놀이의 장르를 익힙니다. 대부분 60세가 넘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장구를 배우고 차도 마시며 친목을 쌓아가는 일이 삶의 활력소가 되지요. 신나게 장구채를 두드리다 보면 어깨 통증이나 스트레스가 싹 날아갑니다.”
휠체어에 앉아 신명나게 장구를 치는 모습을 보니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릴 정도다. 정 씨는 20년 전, 건설현장에서 추락사고로 인해 하반신이 마비되는 장애를 얻었다. 하지만 장애라는 절망을 꿋꿋이 딛고 일어났다.
현재는 기업체나 건설현장을 두루 다니며 재해방지를 위한 산업안전 강의를 하고 있다. 운동으로는 휠체어 농구를 시작해 등급분류 국제심사자격증까지 따냈다. 큰 대회가 있을 때마다 정평 있는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동분서주 바쁘다.
“회원 20여 명 중에 제일 먼저 와서 수업 준비를 하는 분이지요. 운동량이 상당해서 힘들텐데 늘 웃으면서 수업을 해요. 옆에서 자극이 되고 힘이 저절로 생겨나게 합니다. 음악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고 매사에 긍정적인 분이세요.” 홍금숙(58세) 반장의 자랑이 이어진다.
그동안 정 씨는 주변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후원하고 도시락배달 같은 힘든 자원봉사활동도 꾸준히 해왔다고 한다. 장애인 재활운동에 대한 조언자 역할도 하고 있다.
이런 봉사활동을 인정받아 3년 전, 광명시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장애라는 한계를 뛰어 넘어 이웃을 돕는 가치 있고 보람찬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