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시민톡톡

신호등이 바뀌면 발밑 블록들이 ‘반짝반짝’

광명시, 횡단보도 정지선에 LED 점자블록 설치…사고예방·도시미관↑

  • 기자명 시민필진 도목현
  • 승인 : 2012.11.27 14:4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말 예쁘네요. 미래도시에 온 것 같아요.”
“선명도가 높아 안전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광명 사거리역 횡단보도 앞에 언젠가부터 형형색색 형광 블록이 설치돼 시민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도로사고 예방을 위한 ‘LED 점자 블록’이다. 광명시는 지난 10월 말, 보행자의 통행량이 가장 많은 광명사거리 횡단보도에 서울·경기지역 최초로 신호 연동식 ‘LED 점자 블록’을 시범 설치했다.
 
광명 사거리역 주변에는 의류패션 밀집상권과 백화점, 전통시장까지 밀집해 있으며, 일일 유동인구 약 5만3천 명에 달하는 상습정체구역이다. 교차로 내 차선의 경우도 왕복 5차선 선과 6차선으로 만들어져 있지만 동(東)으로는 부천, 시흥, 북(北)으로는 구로구, 남(南)으로는 금천구, 안양과 접해 있어 유입되고 유출되는 교통의 흐름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어둠이 짙게 내린 광명 사거리역 횡단보도 위를 차량들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접촉 사고가 빈번한 곳이다.
 
광명 사거리역은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설치된 시내버스 정류장과 안산행 시외버스 정류장이 교차로와 인접해 있고, 불법 주정차가 많으며, 차도 폭과 인도 폭이 좁아 사거리역 일대 차량소통과 보행자 통행이 교통체증 유발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교통 신호등도 전통적인 백열등 방식에서 최첨단 LED 조명 방식으로 바뀌면서 보행자와 운전자의 보호를 위해 다양한 신호체계와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는 가운데 추진된 이번 시책에 대해 광명시 교통시설팀 최인철 팀장은 “많은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시민들의 안전과 도시의 미관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제도”라고 거듭 강조했다.
 
▲신호등의 변화에 따라 ‘LED 블록’도 따라 변해 시민들의 안전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시는 또 여러 가지 장점이 부각되면서 다른 시도에서도 설치 문의와 현장 점검을 해오는가 하면 시민들의 반응이 예상외로 좋아 사고 다발지역과 차량 통행량 등의 우선순위에 따라 “철산동과 하안동을 비롯해 5곳에 추가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LED 점자 블록’이 시범 설치된 광명 사거리는 교통이 혼잡 하고 상습정체 구역으로 일부 시민들이 신호 대기 중 무의식적으로 차도로 들어서면서 시민들과 지나는 차량의 접촉사고가 빈발하던 곳이었다. ‘신호연동식 LED 점자 블록’ 설치 이후 교통사고 감소 효과에 대해 상가주변 시민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시민들이 선명한 ‘LED 점자 블록’ 안에서 안전하게 신호 대기를 하고 있다.
황계진·정민해 씨 부부는 “길을 걷다가 무심코 정지선을 넘게 됐는데 설치 후 나도 모르게 멈칫한다.”며 “보행 안전과 아이들에게 정지선을 준수해야 한다는 교육적 효과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철산동에 사는 박선우 씨는 “교통 정체 시 큰 차량 때문에 신호등이 보이지 않아 짜증날 때가 있었는데 이 시설물 설치 후 멀리 보지 않아도 신호등을 판단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반면, 개인택시 기사인 박경수 씨는 “미래도시 같은 분위기로 미관상 도움이 될지 모르겠으나 실제로 큰 차이는 없다”며 “이 시설물의 설치를 계기로 교통사고로부터 안전한 도시가 되도록 시에서 다양한 교통안전대책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황계진·정민해 씨 가족이 정지선을 지키며 신호대기를 하고 있다
 
최인철 팀장은 “LED 점자 블록은 야간 운전자가 보행자 출현에 대비할 수 있다는 점과 보행자 정지신호 시 점자 블럭에도 빨간불이 들어와 보행자의 무단횡단을 막는 심리적 저항선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저시력 장애인들이나 노안으로 인한 시력약화 노인들, 키가 작은 어린이들도 발밑에 있는 블럭의 색깔 변화로 보행신호를 판단 할 수 있어 보행안전 확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특히 “겨울철 눈이 오거나 비가 내릴 경우 우산을 쓰고도 있어도 바로 밑의 불빛으로 신호를 판독할 수 있거나 대형 트럭에 가려 신호등이 보이지 않을 경우에도 유용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과속 운전자에게도 안전운전 예방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나 시민 안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제, 광주, 진주, 부천 등 전국 곳곳에서 LED 횡단보도를 설치하거나 진행 중이며, 이미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는 곳도 여러 곳 있다. 김제시 교통행정과 이종준 주무관은 “2009년 2월, 23건의 교통사고가 LED 조명 설치 뒤인 2009년 12월부터 2010년 2월까지 10건으로 줄었다.”며 “LED횡단보도 운영 후 대한교통학회지의 통계치인 24%보다 2배 이상 높은 57%의 보행자 교통사고 감소효과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 차량으로 인해 신호등이 보이지 않자 일부 시민들이 선명한 ‘LED 블록’의 색 변화로 안전한 퇴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이 주무관은 ‘LED 횡단보도’에 대해 “보행자 및 교통약자 인 노약자나 장애인, 임신부 등 사회적 배려를 위해 전국적으로 시행되어야 할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명시는 “LED는 기존 백열등 방식보다 눈에 띄는 정도를 나타내는 ‘시인성’이 우수해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에게 안전운전과 사고 예방 등의 효과가 있는 만큼 교통안전 향상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년 시 예산 확보를 통해 빠른 시일 내로 “스쿨존이나 교통사고 다발지역에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시민필 도목현

 

저작권자 © 광명시 뉴스포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1유형:출처표시 위 기사는 "공공누리"제1유형:출처표시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