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종합사회복지관에서 홀몸 어르신들에게 손과 마음을 내밀어 건강과 안부를 확인하고 있는 독거노인돌보미 홍화정(50·광명3동) 씨를 12월에 만났다.
하루 평균 7가정씩 방문, 총 35명의 독거노인들의 일상을 점검하는 그녀는 벌써 이 일을 시작한 지 7년째로 대학생 딸 셋을 둔 엄마이기도 하다.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뛰어 다니지만 추운겨울 힘들게 사는 노인들을 보면 자신은 행복한 사람이라며 웃는다.
요즘엔 가정불화와 가정해체, 자녀와의 소식단절 등을 이유로 홀로 사는 노인들이 많아졌다. 65세 이상 독거어르신들이 신청만 하면 기초수급이 아니더라도 모두 돌보미들의 관리대상이 되어 방문 및 전화안부를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다.
“2년 전, 돌아가신 김(82세) 할머니와는 4년 동안 딸처럼 지냈어요. 할머니는 남편을 일찍 여의고 아들 하나 믿고 살았는데 그 자식마저 병들어 가정도 잃고 의지할 곳 없이 떠돌아다니는 상황이었지요. 늘 혼자이던 할머니는 제가 방문한 시간에 의식이 가물가물한 상태였어요. 119를 불러 병원에 입원시킨 후 일주일 만에 돌아가셨어요. 상주 노릇을 하는데 빈소가 너무 쓸쓸해서 참 많이 울었어요.”
그녀는 어쩌면 자신이 독거노인들의 마지막 지킴이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책임을 소홀히 할 수가 없다고 말한다.
“애로사항이 많지만 모든 것을 어르신들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돕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워요. 외로운 노인들이 속내를 털어 놓고 고민을 이야기하는 사람일걸요. 고맙고 정스럽다며 가끔 칭찬하는 전화가 걸려 와요. 가려운 곳을 긁어 주니 감동한 어르신들이 딸처럼 귀히 여기는 게 느껴져요.” 담당인 권은희 사회복지사의 설명이다.
복지관에서는 어르신들이 원하면 이불이며 반찬까지 후원자를 연결해 주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명종합사회복지관 ☎ 2687-1543
시민기자 최평자 / 사진� 손영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