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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학습의 꽃, ‘동아리 꽃’ 가꾸기에 푹 빠진 남자

광명시평생학습원 성한용 주무관

  • 기자명 시민필진 김은정
  • 승인 : 2013.01.2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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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학습원으로 발령받기 전까지는 ‘평생학습’이란 단어를 입에 올린 적도 없었다는 성한용 주무관

그가 조심스럽게 입을 뗀다.
“평생학습원 때문에 평생학습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평생학습을 전공했던 게 아니기 때문에 발령 받기 전에는 평생학습에 대한 개념 정의조차 머리 속에 없었죠. 발령받고 나서는 계속 공부를 하게 되더라고요. 지금도 평생학습에 대해 알아볼 것들이 너무 많지만,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한 개념이 아니라는 것만은 확실하게 알았습니다.”

평생학습은 국가에서 법으로 정해놓은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의무 교육이 아니다. 성별 나이 제한 없이 누구나 하고 싶은 공부가 있으면 와서 배우면 된다. 그리고 배움의 깊이를 더욱 깊게 하고 싶으면 자신의 열정만큼 스스로 알아서 더 공부하면 된다. 그러다가 공통의 주제에 대해 마음 맞는 사람들이 주위에 있으면 동아리를 결성해서 함께 공부하게 되면 더 없이 좋은 것이고.

  ▶ 평생학습원 성한용 주무관

그는 ‘평생학습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동아리’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평생학습원에 등록되어 있는 동아리는 지난해 12월 결성된 5개 동아리까지 합하면 151개입니다. 이 중에서 학습원 교육후속 유아영어 교육모임 ‘브라운 베어’, 지역자체 발생 가족 요들송 모임 ‘알프스’, 퇴직교사로 이루어진 자원활동 모임 ‘금빛평생교육봉사단’ 등 11개 동아리는 결성된 지 올해로 꼬박 10년째입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그 오랜 시간 동안 동아리가 유지되어 왔다는 게 대단할 따름입니다.”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말 한마디 한마디마다 평생학습 동아리를 자랑하고픈 마음이 듬뿍 담겨 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151개의 광명시평생학습 동아리는 육아/자녀교육, 어문학, 문화/예술/취미, 정보화, 봉사 등으로 크게 묶어볼 수 있다. 이 중 61개 동아리가 문화/예술/취미 그룹에 속해 있고, 어문학 동아리가 43개로 그 뒤를 쫓고 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평생학습 동아리는 결성 후 6개월 내 해체될 확률이 50%라고 한다. 그런데 광명평생학습원 동아리 중 146개는 결성 1년, 107개는 3년, 71개는 5년을 넘겼다. 광명평생학습원 동아리가 이제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하는데 반대의견을 제시할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아무리 잘나가던 일이라도 어느 일정 단계에 오르면 정체기를 맞기 마련이다. 광명평생학습원 동아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참 활성화되어 가다가 잠시 주춤세를 타게 된다. 해마다 실시한 평생학습 동아리 만족도 조사결과에 의하면 2009년과 2010년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2011년 광명시평생학습원을 위탁운영이 아닌 직영체제로 방향 전환을 감행하면서 실시했던 평생학습원의 재구조화가 동아리 활동에도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던 걸까? 그 해 만족도는 다시 상향 곡선을 그렸고, 그 다음해인 2012년에는 5점 만점에 4.55점이란 높은 성과를 거뒀다.

“98개의 평생학습 동아리는 일주일에 한번 이상씩 정기적으로 모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60여 개 동아리는 강의실 안에서의 활동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재능나눔’을 위해 사회를 향해 문을 두드리고 있어요. 민요 동아리는 노인복지센터나 지역아동센터에 가서 공연을 하고, 공예 동아리는 주민자치센터의 아이들 체험학습을 돕고, 독서논술 동아리는 다문화가정을 찾아가서 그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정말 다양한 재능나눔 활동을 벌이고 계십니다.”

  ▶ 우리 문화를 이어가며 배우는 민요 동아리

상당수의 동아리는 아마추어를 뛰어넘은 프로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의 수준을 갖추고 있어 이곳 저곳에서 부름의 요청을 받고 있다고. 동아리 참가자들이 청년층보다는 중장년층과 노년층이 주로 이루고 있다. 무용 동아리 회원들은 다리가 아프다가도 ‘춤추고 공연하는 동안은 다리 아픈 것을 잊는다’는 말씀을 늘어놓는다.

그리고 정보화 교육을 어느 정도 마스터한 컴퓨터 동아리 회원들은 ‘컴퓨터 전원을 겨우 켜고 끌 줄 아는 수준’의 왕초보 교육생들을 학습을 위해 먼저 배운 선배입장에서 기꺼이 도우미로 나서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정보화 강의를 들어온 김정순(73), 양희일(71), 박태근(70) 어르신들은 “그냥 집에서 시간을 보내면 뭐하겠냐? 와서 공부하는 게 너무 좋다. 게다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기쁘고 삶의 보람을 느낀다.”고 웃음 가득 해피 메시지를 전한다.

  ▶ 왕초보 PC방 도우미 선생님으로 활약하는 어르신들

기억에 남는 동아리 활동이요? 굳이 꼭 하나만 꼽아야 하나요?(난감한 웃음) 평생학습축제 때 어문학 동아리는 성격상 참여가 여의치 않은 게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평생학습축제 때 어문학 동아리들이 무대에 올라 외국어로 노래를 불렀어요. 노래 동아리가 아니니까 실력이 뛰어나지 못한 건 사실이죠. 하지만 노래가 끝날 때마다 객석에서 박수 세례를 받았어요. 축제 3개월 전부터 열심히 노래 연습을 한 모습을 지켜봐 온 제로써는 평생학습축제에 함께한 어문학 동아리들의 아름다운 도전을 쉽게 잊지 못할 것 같네요.”

동아리 만족도 설문조사에는 ‘동아리 활동의 좋은 점이 무엇입니까?’라는 직접 서술형 항목이 있는데, ‘삶의 활력’과 ‘삶의 만족도와 가치 향상’이란 내용이 가장 많이 적힌다. 평소 배우고 싶던 것들을 익히게 되니까 배움의 기쁨을 느끼게 되고, 배운 것을 사람들과 더불어서 나누다 보니까 스스로의 가치를 느끼게 되는 것 아닐까?

광명시 평생학습 동아리는 배움과 나눔(사회환원)이란 사이클 속에서 광명시민들에게 작은 행복을 선물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평생학습 동아리가 선순환 사이클을 그릴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동아리를 향해 뿜어내고 있는 성한용 주무관의 무한 에너지’ 때문이라는 데 주저하지 않고 한 표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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