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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톡톡

전국 최고 친환경 도시로 뽑히는 그날까지

  • 기자명 시민필진 김은정
  • 승인 : 2013.02.0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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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제 신랑이랑 대판 싸웠어.”
(친구) “너희 같은 닭살부부가 싸웠다고? 왜?”
(나) “진짜 어이가 없어서. 애기 이유식 만들려고 삶아놓은 감자랑 당근을 신랑이 홀랑 먹어 치운 거야. 애기 줄 건데 그걸 먹으면 어떻게 하냐고 뭐라고 좀 했지. 그랬더니 자기는 좋은 거 먹으면 안되냐고. 애기 건강만 신경 쓰고 자기 건강은 신경 안 써준다고.”
(친구) “너네 신랑은 아들한테도 질투하나 보다.”
(나) “사실 화학비료 안 쓴 거 온 가족이 다같이 먹고 싶지. 하지만 유기농 매장에서 파는 건 너무 비싸잖아. 자기한테도 좋은 거 먹이고 싶어하는 내 마음은 모르고. ㅠㅠ”

가상의 시나리오이지만, 우리네 주변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대화 내용이다.

‘우리네 밥상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내용이 하루가 멀다 하고 언론매체에서 다뤄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가격이 비싸더라도 믿고 먹을 수 있는 유기농 매장을 찾는 추세가 늘고 있다. 큰맘 먹고 유기농 매장에서 필요한 식재료를 장바구니에 담고 -계산대 가서 정산해보면 만만치 않은 결제금액 때문에 주춤거리기 일쑤다.

이런 시민들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해결하기 위해 광명시가 지난해부터 <친환경 시민주말농장> 운영에 나섰다. 그 결과 400구좌 모집에 4,058명이 신청해서 10대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 고정민 주무관

광명시청 생활위생과 도시농업팀 고정민 주무관은 ‘2013 광명시 시민주말농장’의 홍보 포인트로 다음의 세 가지를 꼽는다.

첫째, 보다 많은 참여를 위해 지난해 400구좌보다 900구좌 확대한 1300구좌 분양
둘째, 정보 공유를 위해 ‘광명주말농장’ 카페 개설
셋째, 농사만 짓는 곳이 아니다! 체험학습 개념 도입

지난해 보여준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900구좌를 추가해 총 1300구좌 분양에 나서기로 했다고 고정민 주무관은 말한다.
“2월 18일부터 22일까지 광명시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 접수를 받을 예정입니다. 인터넷 신청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주민센터를 방문해서 도움을 받으면 됩니다. 지난해보다 경작지를 확대했으니까 많은 참여바랍니다.”

지난해 운영했던 500구좌 규모의 소하1동 구름산 입구 건너편 외에 올해는 소하1동 SK테크노마트 옆(600구좌)과 옥길동 259-26번지 일대(200구좌) 두 곳의 경작지가 추가된다.

오는 3월 31일 광명시 친환경 시민주말농장 개장식을 실시하고, 4월 말쯤 3곳의 경작지에서 분양신청에서 당첨된 시민들은 씨앗을 뿌리거나 모종을 심게 된다.

“올해는 경작 시즌에 맞춰서 고추, 토마토, 가지, 상추, 쑥갓, 오이 등 원하는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어요. 분양 받은 5평 안에서 원하는 먹거리를 마음껏 키우시면 됩니다.”

또한 올해는 특별히 사회적 배려계층인 장애인, 다문화가정, 저소득, 경로자, 한부모가정, 다자녀가정, 국가유공자에게 65구좌를 무료로 특별 분양하기로 했다.

 

호미질 한 번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은 상추 하나 키우는 것도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래서 농사짓기 정보를 서로서로 공유할 수 있는 광명주말농장 카페 (http://cafe.daum.net/gm-farm)를 개설했다.

뿐만 아니다. 시민주말농장에서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하는 시민들은 도시농업 전문가들로부터 살아있는 유익하고 세심한 정보를 정기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멀티테스킹, 멀티샵, 멀니탭, 멀티플레이, 멀티플렉스 등. 요즘 대세인 단어 중에서 ‘멀티’를 빼놓을 수 없다. 그래서 광명시 친환경 시민주말농장도 농사만 짓는 곳에서 아이들의 체험학습 개념을 플러스하고 나섰다.

“가족 단위 나들이를 위해 신촌주말농장의 습지대를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계획입니다. 앞으로는 주말농장이 단순히 농사 짓는 공간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체험학습장으로 개발할 예정입니다. 이론부터 실기까지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중입니다.”

그의 시민주말농장에 대한 깨알 같은 자랑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우리 광명시 주말농장에는 오리가 있어요. 농약을 치는 대신에 오리를 풀어서 해충들을 잡아먹게 하고 오리의 배설물을 비료로 사용하여 화학비료를 줄이기 위함이죠. 오리농법을 하면 농약을 살포하지 않아 지력이 좋아지거든요.”

그리고 뭔가 이슈가 된다거나 특색 있는 농작물 재배에 성공한 스토리가 있는 우수 경작자에게는 우선 분양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난해 초기 경작자 400세대 중 구슬땀을 많이 흘린 우수 경작자 80세대에게는 2013 우선분양권의 혜택이 돌아가게 된다. 일명 ‘우수경작자 콘테스트’는 올해도 실시될 예정이라고.

경작자들의 불편사항과 요구사항을 제대로 파악하고 해결에 나서기 위해 고정민 주무관은 도도현 도시농업팀장과 함께 도시농부학교에서 ‘열공’ 중이다. 시민주말농장업무를 멋들어지게 해내고 싶다는 고 주무관. 그는 광명시가 전국 최고 친환경 도시농업지역으로 뽑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야심 찬 각오를 밝힌다.

  ▶ 야심차게 시민주말농장을 준비하는 직원들(왼쪽부터 도도현 도시농업팀장, 홍성원 생활위생과장, 고정민 주무관)

홍성원 생활위생과장은 “친환경 시민주말농장이 광명시민 여러분의 ‘건강한 먹거리’를 책임지고, ‘가족간의 힐링 타임’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시민주말농장은 도시 농업의 일환이다. 도시농업에는 주말농장 외에도 상자텃밭, 도시농부학교 등 다양한 채널이 있으니까 많은 참여 바란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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