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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뉴스

"힘드냐고요? 천만에요. 요즘에는 일할 맛 납니다."

고용노동부 일자리 평가 ‘우수’, 청년 잡 스타트 출신 취업성공 수두룩

  • 기자명 시민필진 홍선희
  • 승인 : 2013.04.1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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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하는 곳에 취업을 할 수 있었던 건 청년잡스타트 취업지원교육에서 배운 '자기소개서 작성하는 요령'이라고 확신하는 황치승씨(왼쪽)와 심재성 일자리창출과장(오른쪽)

“안녕하세요!”라는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반가운 손님이 들어선다.

일자리창출과 심재성(55) 과장의 만면에 함박웃음이 번진다. 일자리와 관련한 민원인들의 상담과 문의로 체력이 바닥나기 직전에, 그 고단함을 모두 잊게 하는 사람이 등장한 것이다.  

지난 9일 오후 심 과장을 찾은 이는 황치승(29)씨. 그는 올해 1월말부터 청년 잡 스타트 2기 사업에 참여해 취업훈련을 받던 도중, 공공기관 정규직 취업에 성공했다. 그래서 이날 심 과장을 비롯한 청년 잡스타트 사업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자 시청을 찾은 것이다.
이런 인사가 심 과장에게는 그 어떤 보약과도 바꿀 수 없는 삶의 활력소가 된다.

“가장 뿌듯하고, 자부심 있는 순간이 바로 지금이죠.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찾아주기 위해 쏟은 노력을 보상받는 기분입니다. 오늘 만큼은 정말 일할 맛이 나는데요!”

지난달 일자리창출과는 고용노동부가 전국 244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일자리 공시제 평가’에서 우수상을 거머쥐어, 8,000만원의 상금까지 받았다. 얼마나 타당한 목표를 세우고, 목표를 위해 얼마나 성실히 노력해 실천했는지 등에서 호평을 받은 것이다. 물론 이 상금 역시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사업을 위해 쓸 요량으로, 한식조리 전문가과정 개설을 추진 중이다.

 

자랑거리는 더 있다. 역시 고용노동부가 실시한 지역 맞춤형 일자리 사업 공모에서도 청년 IT관련 취업교육 과정이 선정돼 1억 5,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된 것이다. 여기에 시비 5,000만원을 더해 80명의 청년을 교육시키고, 기업체 연계를 통해 이들이 취업에 성공하도록 지원하려고 한다. 이렇듯 곳곳에서 성과가 드러나고 있으니, 심 과장에게 요즘은 찬란한 봄날이다.

‘일자리창출과’는 말 그대로 일자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 신설된 부서이다. 지난해 9월에 꾸려져 그 수장으로 심 과장이 인선됐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일자리를 만들어 낸다는 게 어찌나 힘에 부치는지요. 표현을 하자면 마른 고목나무를 비틀고 또 비틀어 물을 짜내는 기분이랄까요.”

제일 좋은 자리는 뭐니 뭐니 해도 ‘일자리’라는 우스갯소리를 하면서도 마음껏 웃지 못하는 그의 표정에서 그 고충이 조금이나마 헤아려진다.

청년들에게 면접훈련, 이미지메이킹 등 실전대비 맞춤교육

그러나 부담이 큰 만큼 보람도 남다르다. 지난해 처음 청년 맞춤형 일자리 찾아주기 일환으로 시작된 청년 잡 스타트 사업이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청년 잡스타트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8억 5,000여만 원이 투입된 자체 사업으로,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추진된 것이기도 하다. 지난해 하반기 121명이 참여해 32명이 관공서와 민간기업, 공공기관 등지에 취업했다.  
이 같은 성과 덕분인지, 올해 1월부터 시작한 2기 사업에도 50명 모집에 100이 넘게 몰렸다.

“모든 신청자들을 수용할 수 없어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올 하반기 3기 사업 때는 예산을 좀 더 편성해 참여 인원을 늘리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청년 잡스타트가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단순 일자리 제공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면접과 자기소개서 작성, 이미지 메이킹, 취업관련 행사 참여 등 실무경험 쌓기와 함께 다양한 취업 트레이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참가자들의 호응이 크다.
올해부터는 소방서와 우체국 등 유관기관에도 참가자들을 배치해,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현장실무 경험을 쌓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뿐 아니다. 이런 참가자들을 지속적으로 상담해 주고, 취업관련 정보도 제공하는 전문상담사까지 부서에 배치돼 있어, 취업준비생들에게 큰 힘이 된다.
그 덕분인지 올해 2기 참가자 중에서도 벌써 14명이나 취업에 성공해 심 과장을 더욱 신바람 나게 하고 있다.

“수료생들에게 물어보면 잡스타트 참여 기간이 너무 짧아, 나중에 이력사항으로 기재하는데 제한이 있다며, 1년 정도로 사업기간을 연장해 달라는 요구가 가장 많더라고요. 그런데 이 사업은 일자리 제공보다는 취업훈련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고 있는 만큼, 보다 많은 수요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자, 6개월 단위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울러 방학기간을 이용한 대학생 취업성공 아카데미도 인기 사업 중 하나. 회당 30명씩 모집하는데, 매번 정원의 배 이상이 지원한다.

“일반 학원에서 이 같은 과정을 수업하려면 100만원이 넘게 소요된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실업상황에서 경제적으로도 힘든 취업준비생들이 별도의 비용 없이도 이런 취업훈련을 받고, 10만원의 여비까지 받을 수 있으니, 그 기회를 잡고 싶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죠”

평생학습컨설팅, 문화관광해설 등 5060세대 일자리도 챙겨

청년을 위한 사업이 잡스타트라면, 중·장년을 위한 특색 시책으로는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5060 베이비부머 일자리 사업’을 꼽을 수 있다.

심 과장은 “현재 베이비부머 퇴직자들이 대거 노동시장으로 유입되고 있지만 이들이 갈만한 마땅한 곳은 거의 없는 상태”라며 “따라서 5060세대의 전문성과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도 큰 과제”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사업에는 50명이 참가하고 있으며, 생활민원기동반, 슈퍼마켓협동조합, 보건소, 평생학습 컨설팅, 가학광산동굴  문화관광 해설, 철산도서관 독서활동 지원 등의 7개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심 과장은 “사업기간은 5개월인데, 청년 잡 스타트와 마찬가지로, 4대 보험 가입뿐만 아니라, 근무 기간이 모두 근로시간으로 인정돼 추후 실업급여 수당을 위한 충족요건으로 활용할 수 있어 더욱 인기 “라고 말했다.

작년대비 예산 37.5% 증액... KT 등 공기업에서도 벤치마킹

아울러 손꼽을 사업이 또 있다며 말을 이어가는 심 과장은 저소득층과 일자리 취약계층을 위한 사업으로, 국가시책인 공공근로 및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과 시 자체 사업인 ‘새 희망 근로사업’을 소개했다.
시의 공공근로 및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이 특별한 것은 바로 지급되는 수당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다른 지자체의 경우 주 28시간에 월 76만원을 지급하는데, 저희는 예산을 추가 투입해 주 40시간 근무에 106만원을 줍니다. 즉 인근 도시인 안양이나, 시흥에서 공공근로를 하면 광명에서 하는 것 보다, 한 달 수입이 30만원은 줄어든다는 말이죠. 이 같이 시행하는 곳은 전국에서 광명시와 서울시 두 곳 뿐입니다.”  

심 과장은 이어 “이처럼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기본적인 최저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생활임금이 한 달 135만 7,000원이라는 점을 감안, 이에 근접하기 위한 것”이라며 “일자리 창출을 통한 복지 실현을 위해 지난해 보다 37.5%가 늘어난 143억 원이 올해 부서 예산으로 편성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특히 ‘새 희망 근로사업’은 청년 잡 스타트, 5060 베이비부머 일자리 사업과 더불어 일자리 창출과의 3대 특수 사업에 속한다. 시 자체예산 6억 6000만원이 투입됐다. 

  ▶ 시가 자체적으로 발간해 무료로 배부중인 '광명시 공공일자리 가이드 북'

소득제한 등으로 공공근로 등의 중앙정부 사업 참여가 불가한 고용 취약 계층이 그 대상이며, 연간 2단계에 걸쳐 추진된다. 지난 1월 참가자를 모집해 2월부터 5개월 동안 1단계 사업이 진행 중이며, 2단계는 6월에 모집할 계획이다.
이 같은 사업들을 참여자들이 좀 더 쉽게 알고,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광명시 공공일자리 가이드북’도 발간해 무료로 배부중이다.

퇴근길 별자리를 보면서도 일자리만 떠 올리고, 일자리 생각에 정신 줄을 놓고 걷는 일도 허다하다는 심 과장. 다행히 모두 20대 중반을 넘긴 자신의 두 자녀들은 모두 취업에 성공해 그나마 아버지의 고민을 한결 덜어줬다며 넌지시 자식자랑도 이어간다.

최근 경기도 사례발표 자리에서 타 지자체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온데 이어, KT등 기업체에서는 5060세대 일자리 창출 사업을 벤치마킹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심이 큰 만큼 만만찮은 책임감도 느끼지만 그게 싫지만은 않다고 그는 덧붙인다. 

 

“원래 제가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뭔가 자꾸 일을 벌이고 도전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런 점에서 지금의 부서는 제 적성과도 딱 맞아, 정말 얼마 만에 목숨 걸고 일하는 건 지 모르겠습니다.”
한창때의 젊은이보다 더 활기가 넘치는 그가 마지막으로 한 말은 ‘유종의 미’였다.

정년까지 남은 시간이 얼마 되지 않은 만큼 30여년의 공직생활을 후회 없이 마무리 하고 싶다는 얘기다. 솔직히 벌써 정년을 운운하는 그를 보니 좀 아쉬운 마음이다. 일자리를 통해 희망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오래토록 든든한 백그라운드가 돼 줬으면 한다. 그의 에너지가 모두 방전될 때까지.  

글/홍선희 진시민필 spanishi95@hanmail.net      사진/광명시 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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