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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뉴스

두꺼운 취업문, '자기소개서'로 뚫었습니다.

청년 잡스타트 출신 황치승씨, 영화진흥위원회에 '턱'붙어

  • 기자명 시민필진 홍선희
  • 승인 : 2013.04.1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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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경험을 토대로 한 자기소개서가 승부수”

  ▶ "시민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함께 생각하고 함께 일하는 시장이 되고 싶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 취업 면접관이 '꿈이 무엇인가?'라고 물었을때 황치승씨는 주저않고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지난 4월4일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취업합격 소식을 듣고 곧장 시장실로 달려간 황치승씨(오른쪽)와 기쁨을 함께 나누는 양기대 광명시장(왼쪽)

광명 토박이 황치승(29)씨는 요즘 꿈길을 걷는 듯하다. 대학 진학 이후부터 줄곧 목표로 세우고 달려온 취업에 드디어 골인 한 것이다. 그것도 그토록 바라던 공공기관의 정규직으로 말이다.

“지난 4일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합격 통보를 받았는데,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아 가끔 제 허벅지를 꼬집어봅니다. 아픈 걸로 봐서는 제가 합격한 게 맞긴 하나 봐요.”

다섯 살 때부터 광명에서 살기 시작해 광문고교를 졸업하고, 지방의 한 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한 황씨. 그는 흔히 이 학과 전공자들이 도전하는 공무원 시험은 애당초부터 접었다.

공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에 관심이 많았던 탓에 방향을 그쪽으로 정하고, 좀 색다른 경험을 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서빙, 초등생 영어 강사, 방송사 행정인턴, 당구장과 PC방 등에서의 서비스, 막노동까지 그가 해 본 아르바이트는 20종류에 달한다.

“제 아버지 역시 젊을 때 여러 가지 경험을 쌓아야 인생 공부가 된다고 하시며 제 아르바이트 생활을 적극 권장하셨습니다. 상대적으로 공부하는데 보낸 시간은 적었지만, 저만의 독특한 커리어를 쌓는데 치중했어요.”
실제 이런 경험들은 그에게 사람들을 대하는 요령을 파악하게 했고,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됐다.

 

지난해 말 세 살 아래의 남동생이 코스트코에 먼저 취업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그.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올해 1월 광명시의 청년 잡 스타트 2기 사업에 참여해, 그곳에서 받은 교육과 실무경험을 토대로, 드디어 자신의 꿈을 이뤘다.

첫 월급만큼은 전액 부모님에게 드려, 그동안의 지원과 격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황씨. 취업이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흐트러지지 않도록 몸과 마음을 더 다잡을 것이라는 야무진 대답을 했다. 그는 오는 15일부터 출근하게 된다.   

“취업준비를 하는 동안 무엇보다도 힘든 점은 부모님에 대한 죄송함이었어요. 더군다나 노는 날이 길어질수록 불안한 마음에 조급증까지 들더라고요.  취업난을 겪으며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 생활을 하는 다른 청년들도 그 때의 저와 같을 것 입니다.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제 얘기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황씨가 들려주는 취업 준비 노하우를 비롯, 광명시 청년 잡 스타트 참여가 어떻게 도움이 됐고, 이를 실전에서 활용했는지를 들어봤다.

뻔한 스펙보다 ‘경험’

저는 스펙이 그다지 화려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영어 토익 점수는 차마 말하기 창피할 정도로 저조합니다. 그런 제가 취업에 성공한 이유는 남들과는 다른 이력도 한 몫 한 것 같아요. 자격증 취득, 영어점수 올리기 등 무작정 남들이 하는 취업준비에만 시간을 보내지 말고, 나만의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 대학시절 아르바이트도 많이 했고, 졸업 후에도 산업안전공단에서 인턴직원으로 11개월 동안 일했습니다. 이번 광명시 청년 잡스타트 사업에 참여하면서도 하안도서관에 배치돼 실무경험을 했는데, 공직사회의 분위기와 관료적인 시스템을 파악하고, 익혀둔 점이 장점으로 작용했어요.

면접관들에게도 이런 저의 장점을 강조하며, 업무 현장에서 그 어떤 신입사원보다도 능숙하게 업무를 해낼 자신이 있음을 어필했습니다.
 

자기소개서와 압박면접이 ‘합격의 키’

 

제가 청년 잡스타트에서 교육받은 것 중에 가장 큰 도움을 얻은 것은 취업 전문 강사가 진행했던 ‘자기소개서 첨삭지도와 모의 압박면접’이었습니다.

흔히 자기 소개서에 자기의 장점과 자랑만을 나열하기 십상인데,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고, 사례를 들어 장점을 구체적으로 기술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 역시 첨삭지도를 받기 전까지는 ‘긍정적이다,  밝다, 사교적이다’ 등등의 제 성격에 대한 자랑만 가득한 자기소개서를 썼어요.

그런데 교육을 받고 난 뒤, 제가 지원한 업무에 대해 제 자신이 얼마나 잘 파악하고 있는지, 그동안의 제 경험이 제가 지원한 직무에 어떻게 어울려 장점으로 발휘될 수 있을지 등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죠.

아울러 모의 압박면접 또한 제겐 굉장한 경험이었어요. 실제 이번 취업과정에서 2차례의 면접이 있었고, 최종 임원진 면접에서는 7명의 면접관이 쉬지 않고 제게 질문 공세를 퍼붓는데,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였어요. 그때 무슨 말이 오갔는지 기억이 하나도 안나요.
그 과정에서 순발력과 재치를 평가하는 것 같은데, 그래도 사전에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긴장을 덜하고, 침착하게 응했습니다.   
 

조급할수록 더욱 자신을 담금질하라!

 

취업 준비기간이 길어질수록 자신감도 떨어지고, 자존감도 낮아질 뿐만 아니라, 마음이 급해져 술이나 친구로 마음을 달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그럴 때 일수록 스스로에게 더욱 냉정해 지고, 꿈을 위한 담금질에 매진해야 해요.

꼭 공부가 아니더라도, 나의 이력서나 자기 소개서 한 줄을 메울만한 나만의 스펙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저도 지난해 1년을 놀았는데, 하반기가 되니까 정말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 막막하더라고요. 갈 데도 없는데, 집에 있기도 눈치 보여 기분 전환 차 여행을 떠나기로 했어요.

뭐 대단한 여행이 아니라, 지하철 타고 빙빙 도는 것이었어요. 집에서 새벽 5시 30분에 나와 철산역으로 갔는데, 그 때 깜짝 놀랐죠. 오전 11시가 다 돼서야 일어났던 저인데, 그 시간에 이미 바글바글한 지하철과 출근 인파로 혼잡한 지하철 역사를 보면서, 그동안 나약하고 게을렀던 제 자신을 반성했어요.

지하철을 타고 돌다가 점심은 군자역의 한 무료 급식소에서 먹었어요. 그때 솔직히 별로 맛은 없었지만 이 역시 감사하게 먹는 다른 사람들을 보며, 제 처지가 불행한 게 아니라 감사하다는 것을 깨달았죠. 또 ‘내일로 열차’를 타고, 전남 보성 녹차 밭과 순천만, 경북 안동 하회마을 등 평소 관심 있었던 명소를 찾아다니기도 했는데, 그때 보고 느낀 것들도 역시 자기소개서에 썼습니다.
실제 경험을 살려 쓰다 보니, 이 또한 자기소개서 작성에 도움이 됐고, 보는 이도 훨씬 더 공감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직업상담사는 나의 멘토!

청년 잡 스타트 참여 기간 중 일자리창출과 강선미 상담선생님은 제게 멘토 같은 분이셨어요. 문자로 끊임없이 취업정보를 알려주고, 격려의 메시지도 잊지 않으셨어요.

그 분이 하신 말씀 중에 가장 제 기억에 남는 것은 “취업이 쉬운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항상, 어느 때나 취업은 힘겨운 과정이었으니, 실망하지 말고, 너만의 색깔을 찾아 자기 관리에 더욱 충실해라”는 거예요. 다시 말해 저만 힘든 것도, 저만 안 되는 것도 아닌데 괜한 투정 부리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취업준비에 매진하라는 조언이었던 거죠.

좌절이 밀려올 때마다 상담 선생님과 얘기를 하며, 자존감을 되찾고 용기를 얻었어요. 사실 가족들에게도 내 마음을 잘 털어 놓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런 분들과의 소통은 제 마음의 쉼터였죠. 또 주위에 나를 도와주시는 분이 많고,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든든하기까지 해 더 힘을 낼 수 있었어요.     
 

 
    

 글/홍선희 진시민필 spanishi95@hanmail.net     사진/광명시 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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